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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EUV 장비 구매는 메모리반도체 업황에 '악재' 평가, 공급 과잉 리스크 키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6-03-25 10: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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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EUV 장비 구매는 메모리반도체 업황에 '악재' 평가, 공급 과잉 리스크 키워
▲ SK하이닉스의 EUV 반도체 장비 대량 매입은 대규모 시설 투자 확대를 예고해 메모리반도체 업황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ASML의 EUV 장비 홍보용 사진. < ASML >
[비즈니스포스트] SK하이닉스가 네덜란드 ASML의 극자외선(EUV) 반도체 장비를 대량으로 사들인다.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비롯한 차세대 제품 생산에 활용된다.

이는 대규모 증설 투자를 예고하는 만큼 중장기 관점에서 메모리반도체 업황 전반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든다.

24일(현지시각)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 열풍에 수혜를 극대화하려 과감한 투자 결정을 내렸다”며 “이는 마이크론에 부정적 소식”이라고 보도했다.

SK하이닉스는 2027년까지 12조 원 상당의 EUV 장비를 사들인다고 발표했다. EUV는 미세공정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핵심 장비로 네덜란드 ASML이 독점 생산한다.

EUV는 그동안 주로 7나노 이하 미세공정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에 쓰이던 장비다. 그러나 최근 인공지능 메모리반도체의 성능 기준점이 높아지며 EUV 공정을 도입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배런스는 메모리반도체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올해 연구개발 및 설비 투자에 110조 원을 들이겠다고 발표한 뒤 SK하이닉스가 이러한 소식을 알렸다는 데 주목했다.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들이 업황 호조로 벌어들인 현금을 생산 증설에 활용하는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배런스는 향후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위축되기 시작하면 이러한 생산 증설 확대가 결과적으로 업황 악화를 주도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호황기에 이뤄진 대규모 생산 증설이 수 년 뒤 공급 과잉으로 이어져 불황을 낳는 사이클 효과가 주기적으로 반복돼 왔기 때문이다.

다만 배런스는 2027년 중순까지는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들의 설비 투자 효과가 나타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을 제시했다.

투자전문지 모틀리풀은 최근 인공지능 관련주 전반에 시장의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전했다.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이 현재 제조사들의 가격 협상력을 크게 높이며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지만 이는 갈수록 힘을 잃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모틀리풀은 “대부분의 투자자는 지금의 메모리반도체 품귀 현상이 예상보다 이른 시일에 끝을 맺을 수 있다고 바라본다”며 설비 투자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하지만 인공지능 시장의 메모리반도체 수요는 한동안 매우 강력한 수준으로 이어질 공산이 커 증설 투자가 이어져도 시장 성장세는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했다.

메모리반도체 업황은 현재 강력한 호황기를 맞았지만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고객사들이 주도한 단기 수요 급증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예측하는 일은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장비 구매나 삼성전자의 투자 증액과 같은 발표가 나오면 업황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그만큼 높아질 수밖에 없다.

배런스는 SK하이닉스가 현재 추진하는 미국 증시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이 이뤄지면 마이크론 등 미국 상장사에 집중되어 있던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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