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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 '오사카 여행 필수음료' 승부수, 박윤기 신제품으로 존재 이유 증명하나

권영훈 기자 youngh@businesspost.co.kr 2026-03-13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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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 '오사카 여행 필수음료' 승부수, 박윤기 신제품으로 존재 이유 증명하나
▲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가 신제품 '펩시제로 피치향'으로 남은 임기 동안 성과를 올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롯데칠성음료가 온라인에서 소비자들 사이에 회자되는 '핫한' 제품을 내놨다.

'일본 오사카 여행 때 보이면 꼭 마셔야 할 음료'로 유명한 제품 '펩시제로 피치향(복숭아향)'이 그 주인공이다.

박윤기 대표이사 입장에서 이 제품의 흥행 여부는 매우 중요할 것으로 여겨진다. 영업이익이 3년 연속 뒷걸음질한 탓에 어깨를 펴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임기 마지막 1년 어떤 성과를 내놓느냐에 따라 본인의 운명도 갈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12일 롯데칠성음료가 최근 출시한 펩시제로 피치향은 탄산부문 매출 상승을 노린 핵심 제품인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9일부터 네이버 쇼핑에서 펩시제로 피치향 단독 선판매에 들어갔다. 당일 생방송에서 누적 시청자 수 30만 명을 달성하고 생방송 시작 10분 만에 준비된 한정판 굿즈가 완판되는 등 인기를 보였다.

네이버 쇼핑 식음료 생방송 평균 누적 시청자 수는 약 1만 명에서 3만 명이다. 평균보다 10배 가량 많은 시청자가 들어올 만틈 펩시제로 피치향에 쏟아진 고객의 관심이 상당히 컸다.

펩시제로 신제품은 침체된 롯데칠성음료 실적에 활기를 불어넣을 제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칠성사이다와 펩시 등 여러 브랜드에서 제로탄산 제품이 출시됐지만 이 가운데 매출 증가를 주도한 제품은 펩시제로다. 

실제로 펩시제로 라임향이 출시된 2021년만 하더라도 탄산부문의 별도기준 매출은 7462억 원이었는데 2년 만인 2023년 9460억 원까지 급격하게 늘었다.

하지만 최근 성과는 다소 지지부진하다. 탄산부문 매출은 2024년 9236억 원, 2025년 8800억 원으로 조금씩 하락하고 있다.

식음료 시장의 수요 둔화와 '코카콜라 제로'와의 경쟁 심화 등으로 기존 제품만으로는 매출을 방어하는 데 한계가 노출된 것이다.

이런 점들을 고려할 때 펩시제로 피치향은 박 대표가 탄산부문 반등을 노리고 내놓은 신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2021년 출시했던 '펩시제로 라임향'은 롯데칠성음료 내부적으로도 이례적으로 성공한 제품이다. 롯데칠성음료에서 먼저 개발한 뒤 펩시 본사에 역으로 제안해 탄생한 제품이 바로 펩시제로 라임향이다. 펩시 본사에서 이를 받아들인 결과 현재 제로탄산 시장에서 '코카콜라 제로'와 양강 구도로 성장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카콜라와 비교하면 일반적으로 펩시가 뒤진다는 평가가 많지만 제로탄산 분야에서 만큼은 펩시가 코카콜라를 넘어선다고 평가하는 소비자들이 많을 정도다.

펩시콜라 피치향 역시 이런 성공 흐름에 올라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우선 이 신제품은 국내에 이미 알려진 적이 있다. 2025년 4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서 이미 선보인 제품으로 일본 펩시가 단발성으로 만든 제품이다.

펩시제로 피치향이 인기가 좋은 이유는 한정판이라는 점과 지역특수성을 끼고 있다는 점도 분명 존재한다. 코카콜라 피치향보다 더 탄산감이 좋고 시원하다는 평가도 있다.

무엇보다도 한국인들 사이에서는 오사카를 방문하면 '꼭 마셔봐야 할 음료'로 불린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국내 펩시 마니아들은 일본 온라인 쇼핑몰에서 펩시제로 피치향을 직구해오고 이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인증하기도 한다.
 
롯데칠성음료 '오사카 여행 필수음료' 승부수, 박윤기 신제품으로 존재 이유 증명하나
▲ 롯데칠성음료가 9일 네이버 쇼핑에서 '펩시제로 피치향'의 이미지를 공개했다. 사진은 네이버 쇼핑에서 공개된 펩시제로 피치향의 이미지를 가공한 것. <롯데칠성음료·네이버 쇼핑>

박 대표가 이미 한국과 일본 소비자 사이에서 검증된 인기 제품을 한국에 출시한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성공 가능성이 확보된 '아는 맛'을 통해 국내 제로탄산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려 한 것으로도 읽을 수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새로운 맛을 소개하는 것에 대해 "글로벌 레시피를 현지화해 출시하고 있다"며 "시장 상황이나 시즌에 따라 진입과 철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펩시제로 피치향의 성공은 박 대표가 롯데그룹에서 전문경영인으로 계속 쓰임을 받을 지 결정하는 하나의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아끼는 전문경영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20년 말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에 발탁될 당시 회사 내부에 자신보다 직급이 높은 임원이 10여 명 있었음에도 수장에 발탁된 것은 박 대표를 향한 신 회장의 신뢰를 잘 보여주는 일화로 유명하다.

실제로 박 대표는 2021년 펩시제로 라임향, 2022년 소주 '새로' 등을 출시하면서 롯데칠성음료의 실적을 개선해 신 회장의 믿음에 보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성적은 다소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소비시장이 어려운 것도 사실이지만 3년 연속으로 영업이익이 하락한 데다 성장곡선을 그리던 매출마저 지난해 소폭 하락했다는 점은 박 대표에게 부정적인 지점으로 꼽힌다.

박 대표는 2024년과 2025년 2년 연속으로 롯데그룹 계열사 수뇌부가 대거 물갈이됐음에도 자리를 지켰지만 올해마저 실적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내년을 장담하기 힘들다는 시선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신동빈 회장은 최근 수년 사이 성과주의 인사를 시행하고 있다.

롯데GRS를 맡아 실적 개선에 성과를 냈던 차우철 대표를 사장으로 승진시키면서 롯데마트 및 롯데슈퍼 수장 자리에 앉혔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 통합 작업에 성과를 냈음에도 실적을 방어하지 못한 강성현 전 대표는 지난해 말 인사에서 물러났다. 

박윤기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권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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