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국이 자체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술 발전과 생산 확대에 '마지막 퍼즐'로 꼽히는 EUV 장비 개발에 더 속도를 낼 채비를 갖추고 있다. 중국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정부의 정책 강화를 촉구했다. 중국과 미국 반도체 관련 참고용 이미지.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상위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의 기술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민관 협력을 더 강화하고 정부의 과감한 정책적 수단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특히 네덜란드 ASML이 독점하고 있지만 중국은 수입할 수 없는 극자외선(EUV) 장비 자체 개발과 생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국가 차원의 과제도 제시됐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SMIC와 YMTC 등 중국 대형 반도체 기업들은 기술 자급체제 강화 필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의 공동 기고문을 냈다.
이들은 중국이 미국의 기술 규제를 순조롭게 극복할 수 있다는 ‘환상’에서 벗어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대비태세를 적극적으로 갖춰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와 기업들이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에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는 이는 아직 비효율적이고 역량도 부족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SMIC는 중국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다. 화웨이를 비롯한 주요 기업의 인공지능 반도체를 대부분 위탁생산해 공급한다.
YMTC는 낸드플래시에 이어 D램으로 사업 확장을 준비하며 중국의 메모리반도체 자급체제 구축에 기여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중국이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와 장비 및 소재 분야에서 모두 약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EUV 기술 부재를 중요한 문제로 거론했다.
| ▲ ASML의 EUV 반도체 장비 홍보용 사진. |
EUV는 네덜란드 ASML이 독점 생산해 글로벌 고객사에 공급하는 반도체 노광 장비다. 7나노 이하 고성능 인공지능 반도체 생산에 필수로 쓰인다.
그러나 ASML은 현재 미국 정부의 규제로 중국에 EUV 장비를 판매하지 않는다. 이는 중국의 인공지능 반도체 기술 발전에 가장 큰 한계 요소로 지목된다.
중국 반도체 기업들은 ASML의 대안을 찾기 위해 국가 차원의 다급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금전적 지원과 인재 확보 등이 모두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인공지능 반도체 기업들은 엔비디아 등 미국 경쟁사가 중국에 수출하는 제품의 성능과 필적하는 수준의 기술을 확보해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를 제조하는 SMIC가 EUV 장비를 활용하지 못하는 만큼 반도체 생산 물량과 수율, 경제성 등 측면에서 분명한 한계를 맞고 있다.
이러한 단점을 해결하려면 중국 정부와 산업계가 적극적으로 힘을 모아 EUV 장비 자급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에 더 힘을 실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 것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일부 기업들이 EUV 장비 제조에 필요한 기술 및 부품 개발과 생산에 점차 성과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를 상용화할 수 있는 시점은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중국의 인공지능 반도체 자급체제 구축 목표에 EUV 장비 부재가 가장 큰 장벽으로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IT전문지 톰스하드웨어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이미 반도체 산업에 475억 달러(약 70조2천억 원)를 지원하는 3차 정부 펀드를 조성해 EUV 장비 자체 개발과 같은 분야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두고 있다.
중국의 대형 반도체 기업들이 정부의 더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낸 만큼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에 한층 더 탄력이 붙을 수 있다.
다만 톰스하드웨어는 “중국 업체들이 EUV 장비 개발에 어느 정도 성과를 냈지만 아직 목표를 달성하기까지는 먼 길이 남아있다”며 “단기간에 결실을 맺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도 이와 관련해 “중국은 EUV 장비 구현에 필요한 개별 부품 개발에 어느 정도 진전을 보였다”며 “그러나 이를 하나의 완전한 시스템으로 만들어내는 일은 어려운 과제로 남아있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