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래 기자 klcho@businesspost.co.kr2026-02-26 16:2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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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HDC그룹이 창사 50주년을 맞아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며 기존 건설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한다.
이를 통해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인공지능(AI)과 에너지 사업을 기존 주력인 건설과 함께 3대 핵심 축으로 키우는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과 에너지 사업을 건설과 함께 3대 핵심 축으로 키운다는 계획을 세웠다.
26일 HDC그룹에 따르면 오는 3월18일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열고 새로운 기업이미지(CI)와 중장기 미래 비전을 공식적으로 선포한다.
HDC그룹은 기존에 △부동산 개발 △금융·투자 △기술·첨단소재 △사회간접자본(SOC) △문화·콘텐츠로 구분해온 사업 포트폴리오를 ‘라이프(Life)’, ‘에너지(Energy)’, ‘인공지능(AI)’ 등 3개 부문으로 새롭게 정립한다.
라이프 부문은 건설·유통·레저·문화 등 생활 전반과 연계된 사업을 포괄한다. 에너지 부문은 도로·철도 등 기존 인프라 사업 확장과 함께 신재생에너지 분야 진출을 목표로 삼았다. AI 부문은 그룹 전반에서 AI 전환(AX)을 추진해 운영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맡게 된다.
사명 변경도 추진한다. 에너지와 AI 부문은 기존처럼 HDC를 유지하는 반면 라이프 부문 계열사들은 사명에서 HDC를 제외하고 그룹의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브랜드인 ‘아이파크(IPARK)’를 사용한다. 이에 HDC현대산업개발은 사명을 ‘IPARK현대산업개발’로 변경한다.
포트폴리오 재편부터 사명 변경까지 아우르는 대대적 개편은 정몽규 회장의 비건설 부문 비중 확대를 겨냥한 한 전략으로 읽힌다. 특히 에너지와 AI 부문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그룹 지주사인 HDC의 연결기준 매출 6조5933억 원 가운데 HDC현대산업개발이 62.0%를 차지한 만큼 주택사업 변동성에 따른 건설업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할 필요가 큰 셈이다.
정 회장은 올해 1월 열린 ‘HDC 그룹 미래전략 워크샵’에서 “창사 50주년은 과거를 돌아보는 시점이 아니라 미래 50년을 설계해야 할 출발선”이라며 "건설 중심 그룹이라는 기존 틀을 넘어 우리만의 ‘아이파크 웨이(IPARK WAY)’를 완성하고 깊이 있는 고민을 기반으로 질적 성장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HDC그룹은 에너지 부문에서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통영에코파워를 기반으로 안정적 현금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 HDC그룹은 에너지 부문에서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통영에코파워를 기반으로 안정적 현금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사진은 경남 통영시 통영에코파워 LNG 복합화력발전소의 모습. < HDC >
통영에코파워는 2024년 10월 상업가동을 시작한 뒤 빠르게 실적을 끌어올리며 2025년 매출 8026억 원, 영업이익 2631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32.8%에 이른다.
자체 LNG 저장시설을 구축해 원료를 유연하게 관리할 수 있고 프랑스 토탈에너지스와 15년 장기 LNG 직도입 계약을 체결해 연료 조달 비용을 낮춘 점이 높은 수익성을 기록하는 데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국내 전력 수요가 2024년 557.1TWh(테라와트시)에서 2038년 735.1TWh로 연평균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통영에코파워가 꾸준히 수익성을 이어갈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AI 부문의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HDC랩스는 주거·빌딩 특화 서비스 개발과 부동산 데이터베이스(DB)를 기반으로 한 부동산 종합관리 사업 구축에 나서고 있다.
HDC랩스는 이달 ‘모티프테크놀로지스 컨소시엄’을 구성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주관하는 국가 프로젝트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스마트홈과 시설관리 전반의 AI 전환(AX)을 가속화 할 목적에서 AI 서비스 실증을 맡아 △영상 기반 안전 모니터링 △공용공간 운영 효율화 △민원·공지 자동화 등 실증 항목을 검토하고 있다.
HDC그룹은 HDC랩스가 올해 외형 성장 이어갈 것으로 바라봤다. HDC랩스는 올해 초 실적 전망에서 매출 6920억 원을 내며 지난해보다 7.2% 성장한다고 예상했다. 수주액 전망도 지난해 6886억 원에서 올해 7987억 원으로 16.0% 높여 잡았다.
HDC그룹 관계자는 “성장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각 분야에서 동반 상승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