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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 최대 실적에도 '절반의 성공', 윤상현 '화장품 성장세 둔화' 답 찾는다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6-02-26 14: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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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국콜마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지만 마냥 환호하기만은 어려워 보인다.

본업인 화장품이 아닌 의약품 자회사인 HK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이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화장품 사업만 놓고 보면 성장세가 뚜렷하게 둔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한국콜마 최대 실적에도 '절반의 성공', 윤상현 '화장품 성장세 둔화' 답 찾는다
▲ 한국콜마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으나 우려의 시선도 제기된다. 사진은 서울시 서초구 내곡동에 위치한 한국콜마 사옥.

26일 한국콜마의 실적을 살펴보면 의약품 사업의 존재감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7224억 원, 영업이익 2396억 원을 기록했다. 2024년보다 매출은 11.0%, 영업이익은 23.6% 증가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의약품 자회사 HK이노엔의 성장 속도다. 

HK이노엔은 지난해 매출 1조632억 원, 영업이익 1109억 원을 냈다. 2024년과 비교해 매출은 18.5%, 영업이익은 25.7% 늘었다. 한국콜마 연결기준 실적 상승률을 웃돌았다.

한국콜마의 연결기준 실적에서 HK이노엔이 차지하는 비중도 작지 않다.

2025년 기준 HK이노엔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39.1%이며 영업이익 비중은 46.3%에 이른다. 2024년에는 이 비중이 각각 36.6%, 45.1% 수준이었다. 사실상 한국콜마 실적의 40~50%가량을 HK이노엔이 책임지는 구조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러한 배경에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이 자리하고 있다.

케이캡은 국내외에서 처방이 빠르게 늘며 지난해 원외처방액만 2100억 원을 넘어섰다. 한국콜마 전체 수익성을 떠받치는 축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반면 본업인 화장품 사업에서는 온도 차이가 감지된다. 특히 해외 법인의 수익성 개선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한국콜마의 미국과 캐나다 법인은 최근 수년 동안 영업손실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 법인의 영업손실은 2024년 60억 원에서 2025년 134억 원으로 확대됐다. 캐나다 법인의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 87억 원에서 54억 원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적자 상태다.

물론 국내 핵심 계열사인 별도법인 한국콜마는 안정적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성장 속도는 둔화되는 흐름이다. 

한국콜마 별도법인의 매출 성장률은 2024년 23.7%에서 2025년 12.6%로 낮아졌다. 영업이익 성장률도 같은 기간 53.5%에서 22.2%로 축소됐다. 외형은 커졌지만 성장 속도는 점차 둔화하고 있다.

업계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코스맥스와 비교하면 한국콜마의 고민은 더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체 연결매출만 놓고 보면 한국콜마가 3천억 원 이상 앞선다. 그러나 본업인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사업만 떼어놓고 보면 상황은 다르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화장품 사업에서 매출 1조4399억 원을 냈다. 반면 코스맥스는 전체 매출의 95% 안팎이 화장품에서 나온다. 이를 적용하면 지난해 화장품 사업 매출은 약 2조2789억 원으로 추산된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실적 규모가 계속 커지면서 전년도 기저 효과로 인해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완만하게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콜마 최대 실적에도 '절반의 성공', 윤상현 '화장품 성장세 둔화' 답 찾는다
▲ 한국콜마가 북미 법인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으나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사진은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이 2025년 7월16일(현지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스콧 타운십에서 열린 콜마USA 제2공장 준공식에서 기념사를 하는 모습. <한국콜마>

일각에서는 한국콜마의 본업 성장률 둔화 배경으로 특정 카테고리 의존도를 지목한다. 선케어에 특화된 경쟁력을 갖춘 대신 기초나 색조 부문에서는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약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한국콜마는 ‘선크림 명가’로 불릴 만큼 선케어 분야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자외선 차단제 시장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고객 기반은 업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다. 다만 선케어 중심 구조는 계절적 수요 변동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리스크 요인으로도 거론된다.

경쟁사와 비교하면 차이는 더욱 뚜렷하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코스맥스의 색조 매출 비중은 한국 40%, 미국 60%, 중국 상하이 54%, 광저우 40%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고른 색조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평가된다.

반면 한국콜마는 기초 제품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전체 화장품 매출 비중 56% 가운데 기초가 42%, 색조는 14%에 그쳤다. 기초 내에서도 선케어 비중이 상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비관론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본사 차원에서 화장품 본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성장률을 다시 끌어올릴 여지는 충분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콜마는 최근 미국 2공장을 본격 가동하며 북미 생산 역량을 확대했다. 동시에 인공지능(AI) 기반 수요 예측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 효율성과 재고 관리 강화에 나섰다. 비용 구조를 개선하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체질 개선 작업인 셈이다.

여기에 콜마비앤에이치의 화장품 사업을 한국콜마로 이관하며 사업 구조도 재정비했다. 화장품 관련 역량을 한 곳에 모아 규모의 경제와 시너지 효과를 노리겠다는 구상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을 타깃한 보습 제품 등 스킨케어 수요가 크게 증가해 지난해 4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고객사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에 집중하고 해외 생산 기지를 활용한 영업 확대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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