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래 기자 klcho@businesspost.co.kr2026-02-03 16:31:49
확대축소
공유하기
[비즈니스포스트] 한국관광공사가 2년의 사장 공백을 끝내고 외국인 관광객 3천만 명 유치에 속도를 낸다.
박성혁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조기 목표 달성을 위해 지역별 마케팅 고도화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 박성혁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외래관광객 3천만 명 달성 시기를 기존 2030년에서 2028년으로 2년 당긴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사진은 박 사장이 7일 원주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발언하는 모습. <한국관광공>
3일 관광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올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2천만 명을 넘어 역대 최대치를 갱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관광공사 통계를 보면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수는 1893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4년 대비 15.64% 증가하며 코로나 이전 최대치였던 2019년(1750만 명)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외국인 관광객 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빠르게 늘고 있다.
2023년과 2024년에는 각각 1103만 명, 1637만 명을 기록했다. 코로나 19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회복률은 각각 63%, 94%에 머물렀지만 연간 성장률은 50%에 가까울 만큼 가팔랐다.
외국인 관광객 수가 가파르게 증가할 동안 관광공사는 수장 공백을 겪었다. 김장실 전 사장이 2024년 1월 총선 출마를 이후로 사임한 뒤 계속 사장 선임이 미뤄졌고 올해 1월에야 박 사장이 취임했다.
관광업계 안팎에서는 관광공사 수장 공백의 장기화로 정부 차원의 관광 전략이 마련되지 않아 국내 관광산업이 성장 기회를 잡는 데도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박 사장은 국내 관광산업의 성장을 놓고 공격적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박 사장은 2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한 첫 기자 간담회를 통해 "3천만 외국인 관광객 달성 시기로 2030년은 늦다"며 "2028년까지 당겨보겠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 3천만 명 달성시기를 기존 목표 시점보다 2년 앞당긴다는 것으로 외국인 관광객 수 증가율을 5년 동안 연평균 16%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것이다.
박 사장으로서는 최근 세계적으로 K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에 기대가 클 수 있다.
박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결코 쉽지 않은 목표지만 K콘텐츠의 열풍과 원화 약세의 환경 등 당장 활용할 수 있는 긍정적 여건들이 있다”고 말했다.
K팝 작곡가·프로듀서로서 최초로 그래미 어워즈를 수상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 복귀 후 월드투어에 나선 ‘BTS’ 등 K콘텐츠 기반을 활용하면 실제 방한 수요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넷플릭스 설문조사에서 K콘텐츠 시청자의 한국 방문 의향이 72%로, 비시청자(37%)보다 두 배 가까이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김유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는 작품 속 캐릭터들이 즐겨먹는 떡볶이, 김치찌개, 라면 등이 단순한 시청을 넘어 문화확산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 외래관광객들의 장기 체류 수요가 증가하면서 관광공사도 인바운드 마케팅 고도화를 추진한다. 사진은 박 사장이 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박 사장은 K콘텐츠 흥행에 더해 자신의 전문분야인 마케팅에서 지역별 고도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지난달 13일 진행된 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에서 세계를 지역별로 구분해 중화권·일본 등 핵심 시장에서는 지역·소도시 등 ‘재방문 수요’ 확대를 노리고 동남아·중동 등 성장 시장에서는 K컬처 연계 상품을 기반으로 한 방한 수요 흡수, 구미주 시장에서는 K컬처를 활용한 온·오프라인 접점을 확대로 신규 수요 창출 등과 같은 지역별 전략을 제시했다.
박 사장은 업무보고에서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전략 방향을 놓고 "중국과 일본은 재방문율을 높이고, 구미주는 신규 수요를 창출하는 '투트랙 전략'을 쓰겠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국내 최대 광고대행사인 제일기획에서 글로벌부문장(부사장) 지냈으며 글로벌 마케팅 역량을 쌓은 전문가로 꼽힌다.
제일기획에 근무할 당시에도 독일법인장, 유럽총괄장, 북미총괄장 등을 거치며 적자에 빠져 있던 해외 현지법인을 흑자로 다수 전환하는 등 탁월한 조직경영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았다.
박 사장은 취임사에서도 외래관광객 3천만 명 달성을 강조하며 “대한민국 관광산업의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관광관련 기관들과 업계, 학계 모두와 손잡고 관광산업 전체의 상생을 견인하는 중심에 서겠다”고 말했다. 조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