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남궁원 하나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보험 본업 수익성을 개선하며 연간 순이익을 흑자로 돌리는 등 실적 반등의 분기점을 마련했다.
하나금융그룹이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와 시니어 사업 확대를 추진하는 가운데 이번 성과가 그룹 내 하나생명 역할 확대와 남궁 사장의 입지 다지기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 ▲ 남궁원 하나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
3일 하나생명에 따르면 2025년 흑자 전환은 보험부문 실적 개선이 이끌었다.
하나생명은 2025년 연결기준 순이익 152억 원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세전 기준 투자손익은 적자를 봤지만 보험부문 수익으로 1년 전보다 134억 원 증가한 337억 원을 거두며 실적 반등을 이뤘다.
최근 인구구조 변화와 보험업황 자체 둔화로 생명보험업계에서는 보험 본업보다 투자부문에서 수익을 방어하는 흐름이 보인다. 하나생명은 이와 대조적으로 ‘본업 기반 체질개선 성과’를 거둔 셈이다.
보험업계에서는 남궁 사장 취임 이후 수익성 높은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전략의 결과라고 해석한다.
남궁 사장은 2024년 하나생명 대표에 오른 뒤 수익성 높은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상품군을 재편하는 데 힘썼다.
하나금융그룹 차원에서도 남궁 사장이 판매 채널 다각화 등을 통해 경영 실적을 개선한 공로를 인정해 지난해 말 연임을 추천했다.
하나생명의 이번 실적 반등은 하나금융그룹 안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로 볼 수 있다.
하나금융에 따르면 하나은행을 제외한 증권, 카드, 캐피탈 등 비은행 주요 계열사는 지난해 순이익이 줄었다. 하지만 하나생명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물론 하나생명 순이익 152억 원은 4조 원대라는 그룹 전체 순이익 규모와 비교하면 아직 비중이 크지 않다. 하지만 다른 계열사 실적이 주춤한 가운데 개선 흐름을 나타냈다는 점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하나금융이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시니어 사업을 확대하는 점도 남궁 사장의 역할을 부각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하나금융은 ‘하나더넥스트’라는 시니어 특화 브랜드를 출범한 뒤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시니어 사업은 금융자산 관리뿐 아니라 연금, 건강·보장 설계, 헬스케어 서비스 등이 더해져야 완성된다. 시장에서는 금융그룹에서 고객 생애 전반을 설계하고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생명보험 계열사가 시니어 사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바라본다.
다른 금융지주 역시 생명보험사를 중심으로 시니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KB금융은 KB라이프를 중심으로 요양사업에 발 빠르게 진출했을 뿐 아니라 최근 KB국민은행과 KB라이프를 연계한 복합점포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신한금융도 최근 시니어 브랜드 ‘쏠라체’를 내건 요양시설을 여는 등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다.
| ▲ 하나생명은 요양 전문 자회사 ‘하나더넥스트 라이프케어’를 중심으로 요양사업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하나생명> |
하나금융도 하나생명 산하 요양 전문 자회사 ‘하나더넥스트 라이프케어’를 중심으로 요양시설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준공 목표는 2027년 9월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요양사업 측면에서 4대금융 가운데 하나금융이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에 속하는 만큼 올해 시니어 사업 드라이브 강도를 높일 것으로 바라본다. 보험 계열사의 역할 확대 가능성이 큰 셈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시작되는 하나금융 ‘청라 시대’도 분위기 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바라본다. 하나금융이 주요 계열사 사옥을 인천 청라지구로 이전하면 계열사 집적 효과가 강화하면서 계열사 사이 협업과 시니어 사업 연계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도 1월30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비록 2025년에는 순이익에서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지 않았으나 2026년부터는 그룹 비은행 자회사 실적 정상화가 본격 시작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비은행 부문 성장을 강조했다.
남궁 사장은 하나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으로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 중심 경영에 강점을 지닌 인물로 평가된다. 이번에 보험부문 수익성 개선으로 기초 체력을 확보한 만큼 앞으로 투자부문 수익 관리에서도 역량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수익성 높은 보장성 보험 중심 판매로 손익이 개선됐고 영업 규모도 안정적으로 커지고 있다”며 “투자 부문에서도 위험자산 감축으로 손실의 폭을 줄이는 등 위험관리를 지속하며 안정적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