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석천 기자 bamco@businesspost.co.kr2026-02-03 14:3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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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제명 이후 당내 갈등이 격화하면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향한 당내 공격이 격화하고 있다.
‘아수라장’에 가까웠던 의원총회 이후 장 대표가 재신임 카드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귀추가 주목된다.
▲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가 2일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국민의힘 움직임을 종합하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제명 이후 당 일각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장 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사퇴 요구와 관련해 “이번 주 내로 거취 문제를 매듭 짓겠다”고 말했다. 장 대표 측은 이와 같은 보도에 부정도 시인도 하지 않고 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의원총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가 ‘당 대표로서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 그리고 수사를 통해 당원게시판 문제를 털고 가겠다’고 말했다”며 “경찰 수사를 통해 징계가 잘못된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장 대표는 한 전 대표 제명의 이유가 된 당원게시판 사건과 관련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인 것으로 파악됐다.
장 대표의 이러한 태도는 전날 ‘아수라장’이었던 의원총회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의원총회에서는 한 전 대표 제명에 대해 설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참석자들 사이에 격한 감정적 충돌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3시간 50분 가량 진행된 의원총회에서는 20명 안팎의 의원들이 차례로 발언하며 격론을 이어갔는데, 특히 조광한 국민의힘 원외 최고위원과 정성국 의원이 정면 충돌했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정성국 의원이 조광한 원외 최고위원을 향해 “의원이 아닌데 왜 의총장에 들어오냐”고 지적한 것을 발단으로 해 둘 간의 고성이 오갔다. 조 최고위원은 “야 인마 너 나와”라고 응수했고 정 의원은 “나왔다 어쩔래”라고 받아졌다.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이 이들을 말려 몸싸움에는 이르지 않았다.
조 원외 최고위원은 의원총회가 끝난 뒤 취재진을 만나 “한동훈 대표에 대해 호의적으로 발언하신 분들이 호전적이고 예의에 어긋나게 대응을 하시더라”며 “정성국 의원한테 ‘애기 좀 합시다’라고 하니 엄청나게 고압적인 자세로 사람을 모욕을 주길래 나도 조금 거칠게 반응을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당내 분위기가 거칠어지면서 장 대표가 현 국면을 수습하기 위한 방안으로 재신임 투표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원래 재신임 투표 얘기는 당내 소장파로부터 나왔다.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이 2025년 10월22일 전북대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내 소장파 김용태 의원은 1월30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장동혁 사퇴 여부에 대한 의견을 묻는 물음에 “저는 이 사건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지방선거를 지금 이 체제로 치를 수 있냐 없냐를 당원들한테 한번 여쭤보는 게 순리인 것 같다”라며 “장 대표 재신임투표라든지 이런 것들을 선거 앞두고 당원들 함께 정말 허심탄회하게 우리가 조금 전에 앵커께서 질문하셨던 것처럼 개혁방안이라든지 이런 것을 이 지도체제에서 잘 낼 수 있는가 아닌가를 당원들한테 한번 여쭤보는 작업도 필요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당권파 내부에서도 장 대표 재신임을 거론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재신임 투표에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 역시 재신임 요구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쪽으로 판단이 기울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한동훈 전 대표 징계와 관련해 일부 의원님들께서 장동혁 대표와 지도부 재신임 투표를 주장하고 있다”면서 “그렇게 자신 있게 말씀하시니, 저는 한 걸음 더 나가 ‘투표 결과 100% 수용’을 전제로 한 전 당원 지도부 재신임 투표를 제안한다”고 적었다.
실제로 장 대표 쪽에서는 재신임 카드가 당내 분열 국면을 수습하는 동시에 지도부에 대한 당원들의 지지를 확인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자 오히려 장 대표에게 유리한 선택지라는 해석도 나온다.
미디어토마토가 18일 발표한 장동혁 대표 당대표직 사퇴 여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내에서는 ‘유지’ 79.9%, ‘사퇴’ 14.0% 등으로 집계됐다.
이 조사는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5일과 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34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는 무선·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다.
2025년 1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셀가중)가 부여됐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권석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