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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건설계열사 영업이익 역전이 던진 질문, 오세철 삼성물산 원전 새 먹거리 모범답안 만드나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6-01-29 15: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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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삼성그룹 건설계열사 ‘맏형’인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영업이익이 삼성E&A에게 추월당했다.

삼성그룹사 물량 감소에 영업이익이 급감한 영향이 컸다.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다방면으로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각광을 받는 원전이 유력한 답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 건설계열사 영업이익 역전이 던진 질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2825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오세철</a> 삼성물산 원전 새 먹거리 모범답안 만드나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원전에서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29일 삼성물산과 삼성E&A 실적을 종합하면 삼성E&A의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은 7921억 원으로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5360억 원을 웃돌았다. 이에 삼성물산의 영업이익 1조 원 행진도 2023년과 2024년 2년으로 끝났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삼성그룹 주요 건설 계열사로 그동안 영업이익에서 삼성E&A를 통상 앞섰다. 가장 최근 역전 사례도 2021년뿐으로 당시에도 삼성물산이 국내 화력발전 프로젝트 공사비 증가로 일회성 비용을 반영한 영향이 컸다.

물론 삼성물산은 외형에서 삼성E&A를 여전히 크게 앞선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매출은 지난해 14조1480억 원으로 삼성E&A(9조288억 원)의 1.5배 수준이다.

외형과 달리 삼성E&A보다 수익성에서 뒤처졌던 것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8%로 삼성E&A(8.8%)의 절반에 못 미쳤다.

두 건설사 사이 영업이익 역전이 벌어진 데는 삼성물산에게 그동안 높은 이익을 가져다 준 삼성전자를 비롯한 그룹 계열사 하이테크 사업 부문 물량 감소가 꼽힌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건설부문 실적을 두고 하이테크를 비롯한 대규모 프로젝트가 준공 단계에 이르러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주택과 인프라 등을 주요 사업으로, 삼성E&A는 화공 플랜트를 중심에 둬 두 기업 사이의 구조적 차이는 크다. 다만 삼성E&A도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그룹사의 첨단산업 물량을 소화한다.

결국 이번 영업이익 역전은 결국 그룹사 물량에 기대 온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업구조의 한계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도 그동안 추진해 온 사업 다각화의 성과를 가시화해야 할 시점에 다다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오 대표는 2021년말 취임 뒤 사업 영토 확장에 꾸준히 공을 들였다. 제일모직과 합병을 전후로 사실상 멈춰섰던 도시정비사업을 적극적으로 늘렸고 원자력발전과 태양광, 초고압직류송전케이블(HVDC) 등 다방면에서 새 먹거리 찾기에 몰두해 왔다.
 
삼성 건설계열사 영업이익 역전이 던진 질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2825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오세철</a> 삼성물산 원전 새 먹거리 모범답안 만드나
▲ 삼성물산 2026년 수주 전망. <삼성물산>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올해 경영 전망에도 이같은 전략이 반영된 모양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23조5천억 원어치를 새로 수주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보다 20% 늘어나며 20조 원을 넘긴 것이었는데 구성에서 변화가 있었다.

하이테크 물량은 6조8천억 원으로 2023년 이후 3년 연속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주택은 6조4천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1조3천억 원, EPC(설계·조달·시공)은 10조1천억 원으로 3조3천억 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물산은 “EPC(설계, 조달, 시공)는 데이터센터와 태양광과 원전, 소형모듈원전(SMR) 등 신성장 분야에서 초기단계 참여, 다양한 파트너 협업으로 저경쟁 안건을 확보할 것”이라며 “주택에서는 ‘래미안’ 브랜드 경쟁력을 토대로 시공권(계약 전 시공사 선정단계)은 7조7천억 원 확보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이 올해 수주 전망을 보수적으로 제시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반도체 투자 붐을 타고 그룹사 물량이 늘어날 수 있어 오 대표가 확보할 수 있는 여유도 생각 이상으로 클 수 있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의 수주 전망이 수립된 지난해 11월에는 주요 고객사 투자 계획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이는 하이테크 수주 전망에도 반영됐다”며 “이후 반도체 투자 확대 흐름을 감안하면 실제 수주는 전망을 웃돌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시장은 삼성물산의 사업 다각화 노력 가운데 원전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원전은 수주 성과가 실적으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해 단기간 실적 반전 카드로 보기는 어렵다. 다만 인공지능(AI) 산업 발전에 따라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돼 전세계적으로 원전의 중요성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오 대표는 취임 이후 원전 사업에서 보폭을 넓혔고 특히 시장 ‘게임 체인저’로 여겨지는 SMR 개발 협력을 늘려왔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에서 유일하게 인증을 받은 SMR 기술을 보유한 뉴스케일에는 지분 투자와 함께 협력을 늘렸다. 지난해 10월에는 SMR 주요 노형인 ‘BWRX-300’을 개발한 GE버노바히타치 원자력에너지와 전세계 SMR 사업 확장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삼성물산은 전날 컨퍼런스콜에서 루마니아 SMR 기본설계 이후 최종투자결정(FID)와 스웨덴 SMR 사업자 선정 등을 비롯해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대형원전 3·4호기 등을 수주 후보군(파이프라인)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의 원전 사업 동력이 가시화되고 있는 점이 인상적으로 원전 수주 후보군(파이프라인)은 계속해서 늘고 있다”며 “SMR 프로젝트에 더해 ‘팀 코리아’ 및 글로벌 플레이어와 협력을 통한 신규 대형원전 등 수주 파이프라인이 지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다”고 바라봤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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