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현대차 베뉴가 인도 최북단 고산 지대인 사이첸 도로에서 주행하고 있다. <현대차 인도법인 유튜브 영상 갈무리> |
[비즈니스포스트] 인도 정부가 유럽연합(EU)산 자동차 수입 관세를 인하해도 현대자동차 현지법인에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현대차가 인도 시장에 이미 입지를 단단하게 구축해 EU산 제품이 들어와도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시됐다.
27일 로이터에 따르면 현대차의 인도 자동차 시장 입지는 관세 인하에 따라 EU 차량이 수입돼도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인도는 EU산 자동차에 수입 관세를 기존 110%에서 40%로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관세율을 단계적으로 10%까지 더욱 낮출 계획을 세웠다.
인도와 EU는 이날 정상회담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자유무역협정(FTA)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폴크스바겐을 비롯한 기업이 관세 인하를 계기로 인도에 자동차를 수출해도 현대차를 비롯한 현지 업체와 경쟁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조사업체 CAM의 스테판 브라첼 설립자는 "현대차와 스즈키는 인도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며 “저렴한 차량이 중요한 인도에서 폴크스바겐은 그동안 너무 비싼 차를 내놨다”고 분석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의 첸나이 제1·2공장과 아난타푸르 기아 공장을 포함해 연간 150만 대의 생산 능력을 인도에 구축하고 있다.
인도 자동차제조협회(SIAM)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준 현대차는 인도에서 15% 점유율을 확보했다. 인도 마루티와 일본 스즈키자동차의 합작법인 마루티스즈키에 이은 2위다. EU 자동차 기업은 3% 미만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반면 인도 자동차 시장 규모가 2030년 연간 600만 대로 성장할 잠재력을 갖춰 유럽 기업도 수혜를 볼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폴크스바겐과 메르세데스-벤츠 등 EU 자동차 기업도 관세 인하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기대도 나온다.
조사업체 ING리서치의 리코 루먼 분석가는 “인도 자동차 시장은 성숙 초기 단계”라며 “무역 협정이 중장기적으로 유럽 자동차 제조사에 상당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