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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행장 공백에 노사 갈등 격화, 300조 생산적금융 차질 우려 커진다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6-01-19 15:5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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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IBK기업은행 차기 행장 인선이 지연되는 가운데 총액인건비 문제를 둘러싼 노사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기업은행 노조는 총액인건비 문제를 두고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300조 원 규모 생산적금융 공급 역할 등 경영 전반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업은행 행장 공백에 노사 갈등 격화, 300조 생산적금융 차질 우려 커진다
▲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기업은행 노조 천막농성 현장.  류장희 노조위원장은 금융위 앞에서 20여일 동안 농성을 한 데 이어 국회 앞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비즈니스포스트>

19일 금융권 안팎에서는 기업은행 차기 행장이 선임되더라도 내부 조직 안정 등 리더십 확보에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류장희 기업은행 노조 위원장은 이날 비즈니스포스트에 “총액인건비 관련 임금체불 문제 해결이 우선과제"라며 "그 사안이 해결돼야 새로운 행장이 선임된 뒤에도 중소기업 지원, 국가의 공적 서비스 역할에 관한 고민을 노사가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지난주 금요일부터 인금체불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국회 앞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앞서 2025년 12월에는 노조 조합원 91%의 찬성으로 총파업 안건을 가결했다.

새로운 행장이 선임되면 본격적으로 사측과 임금체불 문제를 담판 짓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기업은행 차기 행장은 취임부터 수년 동안 누적돼 온 초과근무 수당 미지급 사태 갈등 봉합이라는 만만찮은 과제에 맞닥뜨리게 되는 셈이다. 

기업은행의 미지급 임금 문제는 공공기관 총액인건비 제도에 묶여있어 행장 차원에서 해결책을 내놓기도 쉽지 않은 까다로운 문제로 여겨진다.

총액인건비는 정부가 설정한 연간 인건비 한도 안에서 공공기관의 임금과 수당 등을 집행할 수 있도록 정해둔 제도를 말한다.

기업은행은 기타공공기관으로 분류돼 총액인건비 제도 적용을 받고 있다. 결국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금융위원회 등 상급 기관에서 기업은행을 총액인건비 제도의 예외로 허용해야 하는데 공공기관 전체가 연관된 문제인 만큼 신중할 수밖에 없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기업은행 업무보고에서 직접 문제 해결을 지시했지만 여전히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기업은행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바라본다.

기업은행은 1월2일 김성태 전 행장이 임기만료로 퇴임한 뒤 차기 행장 인선이 늦어지면서 이미 경영의 불확실성이 높아져 있는 상태다.

현재 행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김형일 전무이사의 임기도 3월20일 만료된다. 9개 계열사 중에도 조효승 IBK벤처투자 대표는 지난해 12월13일 임기가 이미 만료됐고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는 3월 만기를 앞두고 있다.

기업은행은 올해 정부의 금융분야 핵심 정책과제인 생산적금융의 실질적 집행 창구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중소기업·소상공인 자금공급을 수행하는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업무가 한층 무거운 해다.

실제 기업은행은 최근 금융위원회 보고에서 2030년까지 5년 동안 생산적금융에 300조 원 이상의 자금을 공급한다는 업무계획을 내놓았다.

구체적으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금융공급 강화에 250조 원, 첨단전략산업분야 벤처기업과 관련 인프라 투자·융자에 20조 원, IBK캐피탈 등 자회사와 시너지를 통한 취약계층 금융공급에 37조8천억 원을 배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업은행 행장 공백에 노사 갈등 격화, 300조 생산적금융 차질 우려 커진다
▲ 기업은행 차기 행장 인선이 늦어지면서 총액인건비 제도를 둘러싼 노사갈등, 생산적금융 등 경영현안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생산적금융 공급은 특히 금융위, 산업은행을 비롯해 여러 정부 유관기관들과 손발을 맞춰야 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이런 점에서 기업은행은 올해 더욱 대내외적으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리더십이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업은행 내부에서도 차기 행장은 출신을 떠나 총액인건비 문제부터 여러 경영현안을 강하게 이끌고 갈 수 있는 인사가 와야 한다는 분위기가 읽힌다. 

특히 지난해 업무보고에서 임금체불 관련 대통령 질의에 내부출신인 김성태 전 행장이 뜨뜻미지근한 태도를 보이면서 힘 있는 외부출신을 향한 갈증이 더욱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최근 이재명 정부의 인사 기조대로 기업은행에도 내부출신 행장이 선임되더라도 조직을 장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번 기업은행 차기 행장 인선이 미뤄지는 것을 두고 외부인사 등의 깜짝 발탁 가능성도 배제할 없다는 시선도 있다.

현재 기업은행 차기 행장 하마평에는 김형일 직무대행,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이사, 임문택 IBK연금보험 대표이사, 김재홍 전 IBK저축은행 대표이사 등 기업은행 내부출신 인사들이 언급되고 있다.

기업은행은 국책은행으로 금융위원회가 차기 행장을 제청하면 대통령이 임명한다. 보통은 행장 임기만료 일주일 전쯤에는 차기 인선이 발표돼 왔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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