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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한동훈 제명 열흘 연기, 그의 앞에 놓인 '네 갈래 길' 모두 쉽지 않아

권석천 기자 bamco@businesspost.co.kr 2026-01-16 14:2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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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당대표가 정치 역정에서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 결정을 두고 열흘의 말미를 준 상황에서 그의 앞에는 네 갈래 길이 놓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각각의 선택 모두 정치생명을 걸어야 할 수도 있어 ‘오도 가도 못하는 처지’에 내몰린 듯하다.
 
국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524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한동훈</a> 제명 열흘 연기, 그의 앞에 놓인 '네 갈래 길' 모두 쉽지 않아
한동훈 국민의힘 전 당대표가 14일 오후 당 윤리위원회가 본인을 제명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기 위해 국회 소통관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정치권 움직임을 종합하면 국민의힘의 장동혁 지도부가 한동훈 전 대표의 제명 징계를 추진하면서 한 전 대표가 이에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장 대표는 전날인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동훈 전 대표에게 재심의 기회를 부여하고 제대로 된 소명 기회를 부여받아 절차가 마무리되도록 재심 기간 최고위에서 (징계를) 결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애초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14일 오전 1시께 이른바 당원게시판 사건을 이유로 한 전 대표의 제명 처분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종 제명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봤으나 장 대표가 결정을 열흘 미룬 것이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제명은 당 윤리위원회 결정을 거쳐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종적으로 의결되는데 장 대표는 이를 유보했다. 재심의 청구는 윤리위의 징계 의결 통지를 받은 날부터 10일 이내에 윤리위에 할 수 있다.

그러나 장 대표의 이러한 유보 결정은 한 전 대표 ‘끌어안기’라기 보다는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셈법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장 대표의 결정 유보는 무엇보다 절차적 정당성 확보라는 해석이 당내에 많다”며 “한 전 대표가 나중에 절차상의 하자를 이유로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낼 수도 있어 이를 사전에 차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제명 처분을 통해 당에서 쫓겨난다면 커다란 정치적 상처를 입게 된다. 당 대표를 역임했으나 결국 당에서 쫓겨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처럼 풍찬노숙을 해야할 처지에 내몰린다. 한 전 대표가 당하고 있을 순 없으니 뭔가 대응에 나서야 한다.

한 전 대표에게 놓인 첫 번째 길은 ‘재심의 청구’가 꼽힌다.

한 전 대표에게 재심의 청구는 당원으로서 내부적으로 취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방법이다. 그러나 한 전 대표는 장 대표의 제명 유보 결정이 나오기 전 이미 재심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윤리위 결정은 (결론을) 끼워 맞춘 것”이라며 “그런 윤리위에 재심을 신청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재심의를 청구한다면 직접 윤리위에 출석해 당원게시판 사건의 실체에 대해 소명해야 한다. 그는 이제껏 이 사건의 실체를 제대로 밝힌 적이 없다. 다만 가족 가운데 일부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비판적인 기사 또는 사설을 게시판에 올렸을 뿐이라 했다. 하지만 논란이 된 게시물에는 입에 담기 힘든 비난의 글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요컨대 해명 과정에서 논란을 더 키울 수도 있다. 
 
국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524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한동훈</a> 제명 열흘 연기, 그의 앞에 놓인 '네 갈래 길' 모두 쉽지 않아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가 2024년 12월 1일 오후 국회 당대표실에서 장동혁 의원이 나가는 사이 미소를 짓고 있다. <연합뉴스>

한 전 대표가 법정 공방에 나서는 길도 있다. 그는 일찍이 윤리위에 회부되기 전 당무위원회의 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고소 조치를 취한 만큼 제명이 최종 결정되면 그에 법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그러나 법적 공방의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응천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SBS 라디오 ‘주영진의 뉴스직격’에서 한 전 대표를 두고 “가처분을 낼 것 같다”며 “정당이란 것이 국민들의 자발적 정치 결사체이기 때문에 법원은 그 내부에서 뭔 결정을 최대한 존중한다”고 짚었다.

윤기찬 국민의힘 법률위원회 부위원장 역시 “(소송하고 나서) 집행정지가 되지 않고 징계처분이 유효한 상황에서 본안 소송에서 이기고 돌아온다 한들 이미 끝난 상태”라며 “본안 소송에서 끝나게 되면 1년, 2년, 3년까지 걸린다. 그러면 징계가 유효한 동안의 기간과 비슷한데 그 기간동안 당과 정치적 해법을 모색하지 않았다는 정치적 자산 손실이 굉장히 크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국민의힘 안에서 방법이 없다는 판단해 탈당 뒤 창당이나 무소속 출마의 ‘승부수’을 띄울 수도 있다.

지지부진한 당내 공방을 끝내고 ‘당권파의 탄압’을 명분으로 공격적 행보를 보여야 한다는 주문이다. 만약 6월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에 출마해 유권자의 선택을 받아 여의도로 ‘금의환향’한다면 위기를 기회로 삼는 신의 한수가 된다.

이준석 개혁신당 당대표는 12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서 “고수라면 창당하거나 무소속으로 서울시장을 출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당대표를 역임했으나 당권파에 쫓겨난 뒤 개혁신당을 창당했고 2024년 총선에서 당선돼 여의도에 생환했다.

장성철 공론센터소장도 15일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서 한 전 대표의 향후 정치 행보와 관련해 “올해 6월이나 내년 4월에 재보궐 선거 지역이 좀 나오지 않겠냐”며 “당선될 가능성이 있는 지역에 무소속으로 가서 뺏지 달고 금의환향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대구시장 선구에서 당선된다면 단번에 정치적으로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다.

홍익표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구 시장 정도는 해 볼 만 하다. 무소속으로 한동훈 후보가 나오더라도 민주당에 뺐길 것이라는 걱정은 잘 안 하는 지역이다”라며 “만약 대구에서 승리한다면 한 방에 모든 것이 해결된다. 배신자 프레임도 순식간에 다 걷혀버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선택지는 한 전 대표가 별로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당선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무소속 출마 뒤 낙선한다면 한 전 대표는 돌이킬 수 없는 정치적 상처를 입는다. 자신의 최대무기인 득표력에 대해서도 의문점이 생기기 때문이다. 

실제 대표적 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창당 가능성에 대해 “전혀 없다”며 “저희가 탈당해서 신당 만들고 하는 일 없다. 이 당의 주인은 저희다”라고 말했다.

어느 하나 쉽지 않은 길이기에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한다면 ‘최악의 길’만 남는다.

어떤 식으로든 승부를 걸지 않는다면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을 것이지만 대중은 그를 잊어갈 가능성이 높다. 그를 향한 기대감도 줄어든다. 새로 정치판이 열리는 2028년 제23대 총선, 2030년 대통령선거까지 앞으로 2~4년 동안 정치적 존재감을 이어갈 방법이 마땅치 않다. 
 
다만 친한계 내부에선 섣부르게 승부를 걸기보다 일단 참으면서 후일을 도보하자는 의견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15일 SBS 라디오 ‘주영진의 뉴스직격’에서 “한동훈 대표께 좀 조언을 드리면 정치적 사형 선고를 받는 피해자의 심정, 박해받는 사람의 심정으로 조용히 있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권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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