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두산밥캣이 추진하는 인수합병(M&A)을 중심으로 한 성장동력 확보 전략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스캇 박(
박성철) 두산밥캣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해 멕시코 공장 가동과 미국 주택시장 회복 등 호재가 겹치며 본격적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 ▲ 스캇 박(박성철) 두산밥캣 대표이사 부회장이 올해 멕시코 공장 가동과 미국 주택시장 회복 등 호재가 겹치며 본격적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
14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두산밥캣은 2026년에는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 실적에서 매출이 증가함에도 영업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추산되는 것과 다른 흐름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두산밥캣은 2025년 매출 8조6천억 원 안팎, 영업이익 6700억 원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은 약 0.5% 늘어나는 반면 영업이익은 23.1% 감소하는 수치다.
매출의 3~4%에 이르는 관세 부담이 지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철강 및 알루미늄 파생상품에 대해 품목관세 50%를 적용하고 있다.
생산시설 대부분이 북미에 위치하고 70%가 넘는 매출이 북미에서 발생하지만 엔진을 비롯한 핵심 부품은 유럽에서 수입하는 구조여서 두산밥캣은 관세 영향에서 자유롭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다만 올해 멕시코 공장 가동으로 관세 문제를 상당히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적용을 받는 제품에 대해서는 상호관세 면제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정환 LS증권 연구원은 “멕시코 공장 가동은 상호 관세 면제 및 인건비 효율화로 마진율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의 탈세계화 정책이 미국 내 제조업 확대 흐름으로 이어지면서 올해 건설장비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 ▲ 두산밥캣은 올해 멕시코 공장 가동으로 관세 문제를 일부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은 스캇 박 사장(오른쪽 3번째)이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열린 두산밥캣 신공장 착공식에서 시삽 전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두산밥캣> |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기업들의 미국 내 생산시설 구축 및 견조한 인프라 투자의 영향으로 올해부터 건설장비 수요 회복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트럼프 정부의 2천억 달러(약 295조4200억 원) 규모 주택담보증권(MBS) 매입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낮아짐에 따라 주택시장이 점진적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수요 개선에 힘을 더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두산밥캣 2026년 영업이익 최소 7300억 원에서 최대 8600억 원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늘어나는 셈이다.
스캇 박 부회장으로서는 업황 회복에 따른 수익성 확대가 인수합병(M&A) 중심의 성장동력 확보 전략을 추진하는 데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크다.
건설기계 산업은 성숙산업인 만큼 인수합병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매출 성장을 도모하는 전략이 중요한 것으로 여겨진다. 두산밥캣도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독일 최대 건설장비 업체 바커노이슨(Wacker Neuson)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2025년 두산밥캣의 연결 기준 기말 현금성 자산은 약 2조2천억 원으로 시가총액 17억 유로(약 2조9천억 원)인 바커노이스늘 인수하는데 큰 무리가 없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두산밥캣이 추가 매물도 지속적으로 탐색하겠다고 밝힌 만큼 수익성을 개선해야 할 필요성은 크다.
앞서 두산밥캣은 소형건설장비인 컴팩트 CE 인수를 시작으로 2019년 잔디깎이 기계(Mower) 사업 및 트랙터 지식재산권(IP)을 인수해 농경·조경용 장비 사업에 진출했다.
이후 2021년 두산산업차량을 인수해 물류장비(Material Handling) 사업에 나섰으며 2024년에는 유압부품 전문기업 모트롤을 자회사로 인수해 ‘두산모트롤’을 출범시켰다.
박 부회장은 과거 인베스터데이에서 “기존 사업에 혁신을 더하고 인수합병 등 비유기적 성장도 함께 추진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두산밥캣은 바커노이슨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되거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조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