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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전기차 캐즘에 'LG엔솔 지분 활용' 불확실성 커져, 김동춘 북미 ESS에 촉각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6-01-12 14:5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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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이 회사 지분을 활용하려는 LG화학의 중장기 경영계획에 변수가 늘어났다.

LG화학은 석유화학 업황 둔화에 맞선 사업재편 과정에서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이 지분의 시장 가치에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다.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겠다는 ‘파부침주(破釜沈舟)’의 각오를 다진 김동춘 신임 대표이사 사장의 전략적 선택지도 상대적으로 좁아지게 됐다.
 
LG화학 전기차 캐즘에 'LG엔솔 지분 활용' 불확실성 커져, 김동춘 북미 ESS에 촉각
▲ 김동춘 LG화학 대표이사 사장이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활용할 선택지가 좁아지고 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단기적 불확실성 아래 놓이게 됐다는 분석이 잇달아 나온다. 지난 9일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전기차 캐즘의 영향을 받았다는 평가가 이어졌고 목표주가를 낮춰 잡은 곳도 있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4분기 연결 매출 6조1415억 원, 영업손실 1220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2024년 3분기 이후 4개 분기 만의 영업적자였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 목표주가를 41만 원으로 낮춰잡고 “최근 미국 전기차의 월간 판매량 감소 흐름과 포드 등의 13조5천억 원 규모 계약 취소를 반영해 실적을 하향조정했고 목표주가도 보수적으로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 LG화학도 전략적으로 불확실성을 함께 맞닥뜨린 것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사업 재편을 추진해 왔고 이 과정에서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주요 유동성 확보 수단으로 고려해 와서다.

LG화학은 지난해 11월말 성장동력 개편과 포트폴리오 재조정 등이 담긴 기업가치 제고계획 이행현황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79.38% 수준에 이르는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70%까지 낮추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자산 유동화 방안이 포함됐다.

LG화학이 본업 석유화학산업 둔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사업포트폴리오 조정과 신사업 투자를 위해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가능한 높은 가치에서 처분해야 할 필요성이 높다. 
 
다만 올해 들어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36만~37만 원대에서 움직이며 지난해 12월 중순 연이은 고객사와 계약 해지로 시작된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전까지만 해도 40만 원 중반에서 거래됐으며 특히 지난해 10월말에는 1년 사이 최고가인 52만2천 원까지 올라서기도 했던 것과는 대조된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 약세 흐름이 이어지면 기존에 맺은 주가수익스와프계약(PRS)에 따라 LG화학에 부담을 안길 가능성도 있다. PRS는 계약 기간 만료 시점의 주가를 기준으로 변동분을 교환하는 파생상품이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 575만 주를 대상으로 약 2조 원 규모 PRS를 맺고 있다. 지난해 10월 초 PRS 체결 당시 기준가는 34만7500원으로 지난 9일 종가 36만3천 원과  차이가 크지 않다. 

주가의 추가 하락이 이뤄지면 LG화학으로서는 자칫 PRS 관련 평가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또 PRS 계약 뒤 기준 LG에너지솔루션 보유지분 약 79%가운데서 추가로 유동화를 통해 확보할 자금도 크게 줄어들 수 있다.
 
LG화학 전기차 캐즘에 'LG엔솔 지분 활용' 불확실성 커져, 김동춘 북미 ESS에 촉각
▲ LG화학은 구조 개편 과정에서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김동춘 LG화학 신임 대표이사 사장은 임기 첫 해 석유화학 불황이라는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사업 재편이라는 과제를 안았는데 재원 마련에서부터 불확실성을 안게 된 셈이다.

김 사장은 1968년생으로 신학철 전 대표보다 약 11년 젊어 LG그룹이 지난해말 인사에서 세대교체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됐다. LG화학 또한 김 대표를 두고 불확실한 경영환경 아래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미래 혁신을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김 사장도 취임 뒤 LG화학의 상황을 ‘위기’로 진단하고 ‘파부침주', 이른바 ‘배수진’의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년사에서 “신임 수장으로서 변화의 시간이 우리에게 얼마나 있을까 돌아봤지만 매우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모든 임직원이 물러설 길을 스스로 없애고 결사항전의 의미를 담은 ‘파부침주’의 결의로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이 LG화학의 원활한 사업재편을 위한 재원 극대화를 위해 LG에너지솔루션에 기대를 걸고 있는 사업으로는 북미 중심의 에너지저장장치(ESS)가 꼽힌다.

북미 ESS 사업이 본궤도에 올라야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캐즘에 따른 실적 부진을 극복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김 사장도 LG에너지솔루션 지분 가치를 극대화해 사업 재편을 위한 재원을 좀 더 많이 마련할 수 있다.

ESS는 전기차와 달리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변수 아래서도 급증한 전력수요 탓에 태양광 설치 수요가 몰리며 급격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 전기차용 배터리 시설을 대규모 ESS 수주로 빠르게 라인을 전환하며 가동률을 최적화해 관련 매출과 이익이 안정적이다”며 “또한 환율과 원재료 상승 수혜가 예상되며 속도의 문제이지 2차전지는 해마다 성장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의 ESS 수주잔고는 지난해 9월말 120GWh 수준으로 6월말(50GWh) 대비 급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북미 전력망 ESS 시장은 2026년에도 2025년 대비 40~50% 성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현재 주요 글로벌 탑티어 고객과 신규 협업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기존 고객과도 추가 계약 및 물량 증대를 협의하고 있어 앞으로도 유의미한 수주 증가세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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