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세종물류센터 하청근로자 파업에 부품 수급 차질, "차량 수리 안 된다" AS 불만 확산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2026-01-08 15:4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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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GM 세종물류센터 하청 노동자들이 점거 농성을 벌이면서 전국에서 한국GM 차량 수리에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한국GM 세종물류센터 하청 노동자들이 2025년 12월29일 세종물류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모습.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전충북지부>
[비즈니스포스트] 한국GM의 세종물류센터 하청 노동자들이 점거 농성을 벌이면서 전국에서 한국GM 차량 수리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각 서비스센터마다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직접 부품을 구해 수리를 맡기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한국GM은 내달 전국 9곳의 직영 서비스센터 운영을 공식 종료할 예정이어서, 부품 수급 차질에 따른 소비자 서비스 혼란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GM 세종물류센터 하청 노동자들의 파업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세종물류센터 하청 업체인 우진물류 노동자들은 지난해 7월 노동조합을 설립했다. 한국GM은 지난해 11월 우진물류와 도급 계약을 해지했고, 소속 노동자 120명의 고용 계약이 지난 1일 일괄 종료됐다.
새로운 하청 업체로는 정수유통이 선정됐다. 지난 20년 동안 하청 업체가 바뀌더라도 고용 승계가 이뤄졌지만, 정수유통은 고용 승계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우진물류 노동자들은 고용 승계와 관련해 한국GM이 나설 것을 주장하며, 세종물류센터에서 지난해 12월29일부터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한국GM이 우진물류와 도급 계약을 해지한 것도 노동조합을 설립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도급 계약 해지는 이미 정해져 있던 것으로 노조 설립과는 관계가 없다”며 “고용 승계 여부는 해당 업체의 독립적 경영 판단 사항으로, 한국GM이 개입하거나 이를 강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원청인 한국GM과 부품 물류센터 하청 노동자들이 갈등을 빚으면서 불편은 소비자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양측의 입장이 강경하기 때문에 소비자 불편도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한국GM 직영 서비스센터 전경. < 한국GM >
점거 농성 중인 노동자 A씨는 “기존 직원들이 점거 농성을 하면서 새로운 도급업체가 세종물류센터로 진입도 못하고 있다”며 “숙련된 직원 120명이 밤 늦게까지 잔업을 해도 당일 물량을 소화하기 힘든데, 인수인계도 받지 못한 신규 직원 30~40명으로는 빠른 정상화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현재 분위기를 보면 한국GM이 나서지 않는 한 점거 농성이 언제 끝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날 세종물류센터에서는 정수유통 측과 우진물류 노조원들 사이에서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정수유통 관계자들이 세종물류센터 내부에 있는 한국GM 부품을 차량에 실으려고 했으나, 노조원들이 이를 제지하고 고용노동부에 신고했다.
이후 고용노동부 관계자와 산업안전 감독관 등이 현장에 나와 노조원들의 설명을 듣고, 정수유통 측으로부터도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GM은 지난해 말 전국 9곳 직영 서비스센터를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올해 1월1일부터 서비스 접수를 중단했다. 2월15일부터는 운영을 공식 종료한다. 한국GM은 전국 협력 서비스센터를 활용해 불편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소비자들은 부품 수급이 안되면서 차량 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동차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근 1주일 사이 한국GM 차량 수리를 맡기러 갔다가 부품이 없어 대기 중이라는 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차주가 다른 경로로 직접 부품을 구해 수리를 받는 경우도 상당하다.
자동차 정비소를 운영하는 B씨는 “요즘 한국GM 차량 수리 접수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거래처에 부품이 있으면 접수를 받지만, 특정 차종들 부품은 아예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국GM 노조는 직영 서비스센터 매각 반대와 함께 세종물류센터 하청 노동자들과 연대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안규백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장은 지난 5일 성명서를 내고 “세종물류센터 노동자들의 투쟁을 결코 분리된 사건으로 보지 않으며, 직영 정비 폐쇄 저지 투쟁과 일맥상통하는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며 “노조는 끝까지 함께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 사측 관계자는 “이번 이슈로 불가피하게 소비자에 불편을 준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해당 사안이 빠른 시일 내 해결돼 안정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