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솔 기자 sollee@businesspost.co.kr2026-01-06 15:5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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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호 롯데웰푸드 대표이사(사진)가 수익성 회복의 과제를 안고 사업 구조 전반을 들여다 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호 롯데웰푸드 대표이사가 수익성 회복을 위해 사업 구조 전반을 톺아보고 있다.
서 대표는 롯데웰푸드 혁신추진단장 출신으로 외부에서 영입된 지 반 년도 안돼 수장에 오른 인물이다. 사업 구조를 효율화하는 작업을 맡았던 만큼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 롯데웰푸드의 시급한 문제라는 점을 모를 리 없다.
서 대표는 앞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코코아 의존도를 낮추고 마케팅 비용 효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서정호 대표는 지난해 11월 롯데웰푸드 대표이사로 내정된 이후 수익성 제고를 중심으로 회사 전반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웰푸드는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3조1962억 원, 영업이익 1200억 원을 냈다. 매출은 2024년 같은 기간보다 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2.1%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3.8%를 기록하며 2024년 3분기 누적보다 1.9%포인트 하락했다.
수익성 악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매출원가 상승이 꼽힌다. 롯데웰푸드의 3분기 누적 매출원가율은 2024년 69.4%에서 2025년 71.9%로 올랐다. 롯데웰푸드의 주력 제품에 원재료로 많이 쓰이는 코코아 가격이 급등한 탓이 크다.
톤당 2천~3천 달러 수준이던 코코아 가격은 지난해 한때 1만2천 달러까지 올랐다가 현재는 5천~6천 달러 수준으로 내려왔다.
가격이 고점에서 절반 이상 하락했지만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시각이 많다. 과거와 비교하면 여전히 약 2배 높은 수준인 데다 고환율이 이어지면서 원가 부담 완화 효과가 반감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원재료 구매 가격이 매출원가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존재해 코코아 가격 하락이 실적에 본격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코코아 가격이 한창 비쌀 때 구매한 원재료가 현재 생산에 투입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원재료 가격이 하락할 수 있겠지만 당장 수익성 개선 효과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롯데웰푸드의 제품 포트폴리오 가운데 코코아 관련 제품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원재료 가격 변동에 따라 수익성이 흔들리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빼빼로’와 ‘가나’, ‘몽쉘’ 등 롯데웰푸드의 대표 제품들은 초콜릿을 주 원료로 한다.
▲ 롯데웰푸드의 2025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은 2024년 같은 기간보다 1.9%포인트 하락한 3.8%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서정호 대표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다 효율적으로 재편하는 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코코아 제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것으로 읽힌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초콜릿이 조금이라도 들어가는 제품이 전체의 절반 가량이라 초콜릿을 많이 쓸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초콜릿이 들어가지 않는 신제품을 내놓거나 기존 브랜드의 경쟁력을 더 올리는 등 다양한 방안을 활용해 중장기적으로 코코아 원가 영향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 대표가 포트폴리오 재편만으로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롯데웰푸드는 동종업계 가운데서도 광고와 마케팅 비용 집행이 많은 기업으로 꼽힌다. 2025년 1~3분기 누적 기준 전체 판매관리비 가운데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8.1%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오리온의 관련 비중은 4.9%, 크라운제과는 2.6%였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롯데웰푸드는 예전부터 브랜드 마케팅을 중시해온 회사”라며 “브랜드 육성을 놓칠 수 없기 때문에 마케팅 비용 집행이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감안할 때 서정호 대표가 마케팅 비용 규모 자체를 줄이기보다는 집행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서 대표가 당분간 통제하기 힘든 항목도 있다.
매출원가 이외에 판매관리비 측면에서 수익성을 악화시킨 주요 원인으로는 급여 항목의 증가도 있다. 롯데웰푸드는 2025년 2분기에 희망퇴직을 시행해 같은해 3분기 일회성 비용 약 111억 원을 반영했다.
이러한 구조조정은 서정호 대표가 지난해 7월 혁신추진단장으로 영입되기 전 이루어진 일이다. 인력 효율화가 진행된 지 오래되지 않은 만큼 서 대표가 당분간은 추가 조정보다는 추이를 지켜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 대표가 수익성 제고 작업에 비교적 빠르게 착수할 수 있는 배경에는 혁신추진단장으로서 이미 사업 구조 전반을 들여다본 경험이 있다는 점이 꼽힌다.
2025년 7월 혁신추진단장으로 롯데웰푸드에 합류하기 전 서 대표는 한국앤컴퍼니에서 부사장을 지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와 두산 등에서 엔지니어와 기획ᐧ전략 담당 등을 맡아 경영기획 분야에 전문성을 쌓았다. 롯데 계열사나 식품기업 출신이 아님에도 대표이사로 발탁된 데에는 조직 체질 개선과 관련한 그룹의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서 대표는 기획 전문가로서 혁신추진단장 시절 회사의 비효율적 요소를 전문가 시각에서 분석했을 것”이라며 “당시 파악한 내용을 대표이사 취임 이후 폭넓게 실행에 옮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