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영 기자 lilie@businesspost.co.kr2026-01-06 15: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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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2026년 경영기조로 서로 다른 호흡의 성장 전략을 내놓았다.
2026년은 지난해 삼성생명의 삼성화재 자회사 편입 승인 이후 온전히 맞는 첫 경영연도다. 첫해부터 삼성금융 ‘보험 형제’의 역할 분담이 본격화하며 상호 보완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삼성생명이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한 뒤 처음 온전히 맞는 경영 연도라는 점에서 두 회사가 내놓은 올해 경영 기조가 주목받는다.
6일 보험권에 따르면 올해 삼성생명은 전반적 자본 효율을 높이고 중장기 성장 방향을 설계하는 전략을 중점 과제로 내세웠다. 반면 삼성화재는 본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높은 수익성을 내는 실행 조직을 올해 주요 목표로 내걸었다.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은 2026년 신년사에서 “보험을 넘어 고객 일상이 연결되는 생태계인 ‘라이프케어 복합금융 플랫폼’이 미래 삼성생명을 부르는 또 다른 이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고객이 단순히 보험 하나만 원하는 게 아니라 건강, 자산관리, 일상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원하는 만큼 전통적 보험업의 경계를 넘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홍 사장 신년사는 이와 함께 인공지능(AI) 기반 경영, 질적 성장과 체질 개선을 강조하며 단기 실적만이 아니라 중장기 포트폴리오 재편과 미래 먹거리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
반면 삼성화재는 ‘2026년 경영기조’를 발표하며 국내 시장 모든 부문에서 압도적 1위 유지, 글로벌 톱티어 보험사 도약, 2030년 세전이익 5조 원 및 기업가치 30조 원 달성을 위한 교두보 마련 등 구체적이고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은 2026년 경영기조를 통해 “긴장감을 가지고 빠르고 과감한 변화를 실행해 시장의 판을 바꾸는 도전에 나서겠다” “성공 DNA를 다시 일깨움으로써 ‘승자의 조직문화’를 완성해 나가겠다”는 등 뚜렷한 단어를 사용하며 단기·중기 성과 향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 같은 대비는 우선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이라는 업권 특성 차이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생명보험업은 장기 계약과 자산운용을 기반으로 수익을 쌓는 구조다. 반면 손해보험은 매해 손해율 관리와 영업 경쟁이 반복되는 등 생명보험보다 상대적으로 역동적인 시장으로 평가된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신년 메시지 차이는 단순한 업권 차이를 넘어 자회사와 모회사 체제로 변화한 뒤 두 회사에 부여된 역할 차이가 더 선명해졌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해석도 나온다.
▲ 삼성금융네트웍스에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역할 분담과 상호 보완 체제가 뚜렷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코리아핀테크위크 2025’에 마련된 삼성금융네트웍스 통합 플랫폼 ‘모니모’ 부스. <비즈니스포스트>
삼성금융네트웍스에서 사실상 콘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는 삼성생명은 장기 전략과 중장기 계획을 담당하고 삼성화재는 적극적 수익 목표를 세워 자체적 시장 지배력 확대와 함께 높은 순이익을 내며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에 배당하는 핵심 계열사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방향성은 삼성생명 경영진 구성에서도 유츄할 수 있다.
지난해 말 삼성금융 조직개편에서는 이승호 금융경쟁력제고 태스크포스(TF)장이 삼성생명 사장으로 합류했다. 이는 삼성생명이 단순 생명보험사를 넘어 삼성금융네트웍스 그룹 전반 전략의 허브 역할을 한다는 분석에 힘을 실었다.
금융경쟁력제고TF는 삼성생명 내부 조직이지만 삼성금융네트웍스(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카드,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등) 전반 시너지를 모색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이에 삼성금융네트웍스 ‘맏형’으로 꼽히는 삼성생명에 TF 출신 인물이 사장으로 선임됐다는 점에서 계열사 사이 협업 강화 전략과 맞물린 인사라는 해석도 나왔다.
보험업계에서는 올해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서도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전략 방향성 차이와 시너지 모색 가능성이 드러났다고 바라본다.
삼성생명은 2026년 임원인사에서 “(새 임원들이) 보험 본업의 단단한 성장뿐 아니라 급변하는 대외 환경 속 민첩한 대응 등으로 중장기 회사 가치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삼성화재는 “분야별 업무 역량과 전문성이 검증된 신임 임원을 발탁해 주요 사업에서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자 한다”며 현재 시점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