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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엔비디아 파운드리 수주' 기회 열리나, 그로크와 협력에 TSMC 불안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5-12-29 11:4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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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엔비디아 파운드리 수주' 기회 열리나, 그로크와 협력에 TSMC 불안
▲ 엔비디아가 그로크(Groq)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며 삼성전자 파운드리와 협력을 추진할 수 있다는 대만언론의 분석이 나왔다. TSMC에 인공지능 반도체 공급망 의존을 낮추려 그로크와 삼성전자의 긴밀한 협업 관계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엔비디아 미국 캘리포니아 본사.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그로크에 대규모 투자를 발표하면서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에 수혜가 퍼질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가 그로크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 온 만큼 이를 계기로 엔비디아 파운드리 공급망에 진입하며 TSMC의 역할을 일부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만 공상시보는 29일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새 파운드리 협력사로 진입할 잠재력이 주목받으며 TSMC가 중요한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최근 인공지능 추론 작업에 적합한 반도체를 설계하는 그로크의 기술 자산과 인력 등을 확보하는 데 200억 달러(약 28조7천억 원)를 들인다고 발표했다.

반독점 규제를 피하기 위해 회사를 완전히 인수하는 대신 핵심 기술자산을 모두 얻는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파악한다.

공상시보는 엔비디아가 이를 통해 인공지능 추론 시장에서 기술적 약점을 보완할 뿐만 아니라 파운드리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할 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관측을 전했다.

그로크가 삼성전자 파운드리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왔던 만큼 엔비디아의 기술 자산 인수로 새로운 연결고리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엔비디아는 그동안 인공지능 반도체 위탁생산을 사실상 TSMC의 첨단 미세공정에만 맡겨 왔다.

그러나 AMD와 구글 등 엔비디아 경쟁사의 파운드리 주문도 모두 TSMC에 집중되면서 엔비디아가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고 가격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에 놓이기 어려워졌다.

따라서 엔비디아가 TSMC 이외에 삼성전자로 파운드리 협력사를 다변화할 이유는 충분하다.

최근 엔비디아가 인텔 파운드리 활용을 검토했으나 이를 사실상 중단한 것으로 알려진 점도 삼성전자와 협업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공상시보는 “엔비디아의 최근 행보는 파운드리 공급망에서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던 TSMC에 직접적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그로크는 2023년 8월 삼성전자와 차세대 언어처리장치(LPU)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의 4나노 첨단 미세공정 파운드리 공정을 활용하는 내용이다.
삼성전자 '엔비디아 파운드리 수주' 기회 열리나, 그로크와 협력에 TSMC 불안
▲ 삼성전자 반도체 파운드리공장 내부 홍보용 사진. <삼성전자>
공상시보는 공급망에서 입수한 정보를 인용해 해당 반도체가 이미 양산 단계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기술이 그로크를 통해 이미 검증된 만큼 엔비디아가 협력 기반을 확대할 여지가 충분히 열려 있는 셈이다.

첨단 미세공정 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현재 TSMC의 유일한 대항마로 꼽힌다.

그러나 인공지능 반도체 기업을 비롯한 대형 고객사 주문이 사실상 모두 TSMC에 쏠리면서 삼성전자는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엔비디아가 그로크에 투자를 계기로 삼성전자 파운드리와 협력을 모색한다면 이런 상황을 반전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다른 고객사들도 TSMC의 첨단 파운드리 시장 독점에 엔비디아와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던 만큼 삼성전자로 공급처를 다변화할 이유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공상시보는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제조 분야의 강점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더 많은 인공지능 반도체 위탁생산 기회를 확보할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일각에서 엔비디아의 투자를 계기로 삼성전자가 수주한 그로크 반도체 주문 물량이 오히려 TSMC에 넘어가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공상시보는 “엔비디아 입장에서 그로크를 파운드리 사업 논의에 활용한다면 TSMC를 대상으로 협상력을 강화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자와 반도체 위탁생산 협력을 통해 공급처를 다변화하는 일이 TSMC를 견제하는 데 유용한 전략으로 활용될 공산이 크다는 의미다.

공상시보는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파운드리 공장 생산 능력을 공격적으로 확충하고 있다는 점도 경쟁사인 TSMC에 불안 요소로 꼽힌다고 지목했다.

결국 공상시보는 “자금 여력을 앞세워 잠재적 경쟁사를 흡수하는 동시에 삼성전자를 TSMC의 대항마로 끌어온 엔비디아의 전략은 반도체 산업 전반에 전례 없는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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