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저축은행 맡은 곽산업 '디지털'로 성장모드 전환, 양종희 양성평등 인사 기조도 이어간다
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2025-12-17 16: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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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곽산업 KB국민은행 개인고객그룹대표 부행장이 내년 KB저축은행 대표를 맡아 ‘디지털 채널’ 중심 성장을 이끈다.
금융권에서는 곽 부행장이 양종희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의 양성평등 인사를 상징하는 자리를 맡았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 곽산업 KB국민은행 개인고객그룹대표 부행장이 KB저축은행 신임 대표이사를 맡는다. < KB금융그룹 >
17일 KB금융에 따르면 KB저축은행은 올해 안에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곽 부행장을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한다.
선임 절차가 완료되면 곽 부행장은 2026년 1월부터 2년 임기를 시작한다.
곽 부행장에게 주어진 핵심 임무로는 디지털 채널을 중심으로 한 KB저축은행 경쟁력 확대가 꼽힌다.
KB금융이 KB저축은행 대표로 곽 부행장을 추천한 배경에도 디지털 역량을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곽 부행장이 KB국민은행에서 디지털·마케팅 부문 경력을 탄탄히 쌓아왔기 때문이다.
곽 부행장은 KB국민은행에서 미래채널그룹(스마트채널지원유닛) 조사역, 개인마케팅개인마케팅본부장을 역임했다. 2023년 말에는 부행장으로 승진해 KB스타뱅킹, KB부동산 등 디지털 플랫폼 사업을 총괄하는디지털사업그룹을 맡았다. 2025년부터는 개인고객그룹장을 지내고 있다.
KB금융 대추위는 곽 부행장을 두고 “디지털, 마케팅을 아우르는 경험을 토대로 KB저축은행을 키위뱅크(Kiwibank) 중심의 ‘디지털 전문채널’로 변화시킬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한다”며 “고객기반 확대를 위한 은행과 시너지 창출 역량도 겸비했다”고 말했다.
KB저축은행의 성장 측면에서 디지털 채널의 중요성은 클 수밖에 없다.
저축은행업계는 은행권과 마찬가지로 영업채널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흐름을 마주하고 있다. 여기에 점포수가 현저히 적은 저축은행들에게 온라인 채널은 영업 전략에서 더욱 큰 부분을 차지한다.
실제 KB저축은행 영업점은 서울 송파구 본점과 여의도지점, 분당지점 등 3곳이 전부다.
올해 KB저축은행의 수익성과 건전성이 개선세를 보이면서 KB금융이 KB저축은행의 성장을 위한 리더십 변화를 결정할 수 있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KB저축은행은 최근 몇 년 동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여파로 부진을 겪어왔다. 2022년 218억 원 순이익(지배주주 기준)을 냈으나 2023년에는 906억 원 순손실을 보며 적자로 돌아섰다.
그러나 수익성 개선과 건전성 제고에 초점을 맞춘 내실 성장 전략을 추진하면서 회복 흐름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