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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수수료 인하' 반격, 정은보 점유율 방어 다음 카드는 '거래시간'

박재용 기자 jypark@businesspost.co.kr 2025-12-15 16:5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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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수수료 인하 카드로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를 향한 반격에 나섰다.

정 이사장은 남은 임기 수수료 인하와 함께 거래시간 확대까지 추진하며 넥스트레이드에 빼앗긴 점유율을 되찾는 데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수수료 인하' 반격,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794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은보</a> 점유율 방어 다음 카드는 '거래시간'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임기 후반기 거래 점유율 회복을 꾀하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이날부터 한시적 수수료 인하를 시작했다.

이번 인하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내년 2월13일까지 두 달간 주식 거래 수수료를 기존 0.0023% 단일 수수료에서 차등요율로 변경했다.

수수료율은 지정가주문에 0.00134%, 시장가격주문에는 0.00182%가 적용된다. 이는 넥스트레이드와 동일한 수준이다.

한국거래소는 금융위원회 산하 시장효율화위원회 심의를 거치지 않고 최대 3개월 간 수수료 조정·면제를 자체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 이에 우선 한시적 인하를 채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이사장이 수수료 인하 카드를 꺼내든 이유로는 넥스트레이드의 급성장이 꼽힌다.

넥스트레이드는 올해 3월 출범한 대체거래소다. 이후 한국거래소보다 낮은 수수료율을 앞세워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했고 이는 한국거래소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거래소의 거래 수수료 수익은 94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9% 줄었다.

올해 국내 증시가 역사적 강세였음에도 상반기 수수료 수익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정은보 이사장이 넥스트레이드와 경쟁에서 점유율 방어를 통해 실적을 확대해야 하는 과제를 안은 셈인데 이는 정 이사장 개인적으로도 중요할 수 있다.

정 이사장은 2024년 2월 한국거래소 이사장에 올랐다. 임기는 3년으로 2027년 2월 끝난다.

내년이 사실상 임기 마지막 해인 상황에서 향후 경영 커리어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실질적 성과를 통해 경영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정 이사장이 남은 임기 탁월한 성과를 낸다면 연임도 불가능한 사안은 아니라고 바라보고 있다.

정부가 코스피 5천 시대를 강조하는 상황에서 경영 역량이 입증된다면 리더십의 연속성을 높게 평가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역대 한국거래소 이사장 가운데 연임을 한 전례가 없지만 연임이 법적으로 금지된 것은 아니다.

정 이사장은 금융감독원장 출신으로 역대 한국거래소 이사장 가운데 가장 무게감 있는 인물로 꼽힌다. 아울러 다양한 정권을 두루 거쳐 ‘정권 색’도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이사장은 2013년 박근혜 대통령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참여한 뒤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겸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에 임명됐다. 이후 문재인 정부에서 금감원장을 역임하고, 윤석열 정부에서 한국거래소 이사장에 올랐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융투자협회도 회장 연임 전례가 없지만 서유석 금투협 회장이 사상 첫 연임에 도전하고 있지 않느냐”며 “정부의 의지와 판단에 따라 한국거래소 이사장의 연임 도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수수료 인하' 반격,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794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은보</a> 점유율 방어 다음 카드는 '거래시간'
▲ 한국거래소가 15일 거래 수수료율 한시적 인하를 시작했다.

정 이사장이 내년 넥스트레이드와 경쟁에서 점유율 방어를 위해 꺼내 들 카드로는 거래시간 확대가 꼽힌다.

정 이사장은 내년 넥스트레이드처럼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거래를 지원하는 ‘12시간 거래’를 추진하고 있다. 거래시간 연장은 거래량 증가로 이어져, 수수료수익 회복의 핵심동력이 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노조의 반대는 넘어야 할 산으로 평가된다.

한국거래소 노조(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한국거래소 지부)는 7월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 근조 현수막을 걸며 거래시간 연장에 반발했다.

노조 측은 현수막에서 “협의 없는 독단적 거래시간 연장”이라며 “증권업계 노동자들의 근로조건이 운명했다”고 지적했다. 이 현수막은 최근까지도 서울사무소 로비에 걸려 있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업무시간 연장과 관련해 고객사들의 의견을 취합했다”며 “내부적으로 노조 반발이 있지만, 어쨌든 방향성은 잡혀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박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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