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엔비디아 H200 인공지능 반도체 중국 수출 허용이 TSMC의 매출 및 순이익 증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엔비디아 H200 홍보용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대만 TSMC가 엔비디아 고성능 인공지능(AI) 반도체 ‘H200’ 중국 수출에 최대 수혜기업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증권사 모간스탠리의 분석이 나왔다.
중국 빅테크 기업들의 H200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반도체 위탁생산을 담당하는 TSMC의 파운드리 매출에 큰 폭으로 기여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대만 공상시보는 15일 모간스탠리 보고서를 인용해 “TSMC 주가가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중국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에 따른 수혜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최근 미국 주요 반도체주 및 기술주 주가는 오라클과 브로드컴 등 대형 인공지능 관련 기업의 실적 부진 가능성에 반응해 대체로 하락세를 보였다.
인공지능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TSMC 주가도 자연히 약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모간스탠리는 TSMC의 매출 및 순이익 증가 전망을 고려하면 여전히 주가에 낙관적 전망을 유지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모간스탠리는 “TSMC는 인공지능 기술 발전에 필수 협력사로 자리잡고 있다”며 “최근 주가 하락은 근본적 기업가치 하락보다는 시장 불안정성이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최근 중국에 엔비디아 H200 수출을 허용한 일이 대표적 사례로 꼽혔다.
H200은 엔비디아가 기존에 중국에서 판매하던 H20 인공지능 반도체보다 성능이 훨씬 뛰어난 제품이다.
모간스탠리는 H200이 1대당 TSMC의 파운드리 매출에 1300달러 안팎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TSMC의 순이익도 중국의 H200 수요 특수에 힘입어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모간스탠리는 2026년 TSMC 주당순이익이 76.39대만달러로 올해 추정치와 비교해 약 20% 늘어나고 2027년에는 연간 35%에 이르는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 정부가 자국 IT기업들에 엔비디아 H200 사용을 제한할 가능성은 변수로 남아 있다.
하지만 모간스탠리는 중국 빅테크 업체들이 자체 설계 반도체 위탁생산을 TSMC에 맡기는 등 방식으로 이를 대체하며 여전히 수혜가 퍼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모간스탠리는 이번 보고서에서 TSMC 목표주가를 1688대만달러로 제시했다. 현재 대만 증시에서 TSMC 주가는 1450대만달러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