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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효성 타이어코드 넘어 전기차 배터리로, 조현상 '실리콘 음극재'에 미래 걸었다

최재원 기자 poly@businesspost.co.kr 2025-12-11 15: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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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효성 타이어코드 넘어 전기차 배터리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837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현상</a> '실리콘 음극재'에 미래 걸었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배터리 소재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실리콘 음극재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 HS효성 >
[비즈니스포스트]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실리콘 음극재 사업을 차세대 먹거리로 낙점하고 투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HS효성 자회사인 HS효성첨단소재는 지금까지 캐시카우 역할을 하던 타이어코드 사업 매각 대금을 실리콘 음극재 사업에 투입해, 사업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중국 기업이 음극재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급망 확보가 쉽지 않고, HS효성첨단소재의 자금도 넉넉하지 않은 만큼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때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을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HS효성첨단소재가 기존 핵심 사업이었던 타이어코드 사업 몸집을 줄이고 실리콘 음극재 사업에 진출하는 것을 두고 조현상 부회장이 승부수를 던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실리콘 음극재는 기존 음극재에 사용되던 흑연을 실리콘으로 대체한 제품으로 에너지밀도 면에서 큰 장점이 있다. 이론상 에너지 밀도가 흑연보다 최대 10배 높아, 전기차의 주행거래를 늘리고 충전 속도를 단축하는 데 핵심소재가 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 부회장은 실리콘 음극재 시장 진출을 위해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

HS효성첨단소재는 지난 11월 벨기에 화학기업 '유미코아'의 배터리 음극재 자회사 EMM을 1억2천만 유로(약 2천억 원)에 인수하고, 유미코아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신규 합작법인은 HS효성첨단소재가 80%, 유미코아가 20%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추가 투자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 부회장은 실리콘 음극재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향후 1조5천억 원을 투자해  핵심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실리콘 음극재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다.

배터리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차세대 소재로,  전기차 뿐만 아니라 로봇, 드론 등에서도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배터리 양극재, 전해질, 분리막이 기술적 한계에 봉착하면서 음극재가 차세대 배터리 혁신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배터리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실리콘 음극재 시장이 2023년 6억 달러에서 2035년 70억 달러로 10배 이상 커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HS효성 타이어코드 넘어 전기차 배터리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837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현상</a> '실리콘 음극재'에 미래 걸었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왼쪽 네번째)과 유미코아 CEO 바트 삽(왼쪽 세 번째)이 EMM 인수및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HS효성 >

다만 실리콘 음극재는 이제 시장이 형성되는 단계인 만큼 본궤도에 오르기까지 상당한 자금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HS효성첨단소재의 현금성 자산은 올해 3분기 기준 177억 원에 불과하다.

이에 조 부회장은 핵심 사업인 타이어 스틸코드 사업을 매각해 자금을 확보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스틸코드 사업은 지난해 HS효성첨단소재 전체 매출의 4분의 1 수준인 8천억 원대의 매출을 올렸으며, 약 1조 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조 부회장의 음극재 사업 진출이 다소 무리한 결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우선 인수 대상인 EMM이 아직까지 양산을 진행해 본 적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EMM은 2020년부터 연간 10톤 규모의 시범 생산만 진행했고, 확실한 공급망도 형성되지 않은 상황이다.

진입 장벽도 높다. 전 세계 음극재 시장은 중국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세계 전기차에 탑재된 음극재의 94%를 중국이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음극재 기업들은 중국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에 밀려 입지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HS효성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실리콘 음극재 합작사 양산 시점이나 생산 규모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공장 착공 일정이 정해지는 대로 세부적인 내용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리콘 음극재 사업 진출은 사업 다각화의 일환”이라며 ”스틸코드 사업 매각을 검토하고 있지만 그 외 타이어코드 사업은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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