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이 게임 콘솔의 원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닌텐도의 수익성 및 판매량에 우려가 커지며 주가가 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닌텐도 '스위치2' 게임콘솔 및 소프트웨어 홍보용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D램과 낸드플래시를 비롯한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이 게임업계에도 큰 악재로 떠올랐다.
특히 게임 콘솔의 원가 상승이 수익성 악화나 체감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일본 닌텐도의 ‘스위치2’ 인기가 빠르게 식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블룸버그는 10일 “닌텐도 주가가 12월 들어 계속 하락세를 나타내며 140억 달러(약 20조6천억 원)에 이르는 시가총액이 증발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일본 증시에서 닌텐도 주가는 한때 4.7%에 이르는 하락폭을 보였다. 5월 이후 최저수준까지 떨어진 것이다.
블룸버그는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이 스위치2의 성공에 걸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낮추면서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바라봤다.
시장 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닌텐도가 스위치2에 탑재하는 12GB 램 원가는 4분기 들어서만 약 41%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같은 기간 약 8% 올랐다.
닌텐도가 결국 스위치2 콘솔 가격을 높이거나 원가 상승분을 자체적으로 흡수해 수익성 악화를 감수하는 일이 불가피한 처지에 놓였다.
블룸버그는 “HP와 델 등 PC 제조사들도 이미 전례 없는 수준의 부품 가격 상승에 내년부터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며 닌텐도가 뒤를 따를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닌텐도 스위치2는 많은 게임을 저장하려면 소비자들이 익스프레스SD 규격 카드를 별도로 구매해야 해 체감 상승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 조사기관 펠헴스미더스어소시에이츠는 블룸버그에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은 익스프레스SD 카드 가격에도 실질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는 닌텐도가 소비자에 전가하는 추가 비용”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결국 닌텐도 스위치2가 역사상 가장 빠르게 판매된 게임 콘솔로 기록됐지만 이러한 인기가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내놓았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