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제이브이엠(사진)이 수출 확대를 위해 해외 생산시설을 통해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에 힘을 싣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
[비즈니스포스트] 한미약품그룹의 약국 자동화 시스템 계열사인 제이브이엠이 해외 생산기지 확장을 통해 그룹의 중장기 비전 달성에서 위상이 높아졌다는 시선이 나온다.
제이브이엠은 국내시장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고 해외 수출을 본격 가속화하면서 한미약품그룹 안에서도 주요 계열사로 떠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1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제이브이엠은 최근 열린 한미약품그룹 인베스터 데이에서 중국 생산법인을 세워 생산능력(CAPA) 확대 계획을 공식화했다. 이는 글로벌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안정적인 실적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제이브이엠은 국내시장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수출 주도형 기업으로 체질을 완전히 전환했다.
제이브이엠의 이러한 전략은 국내 약국 자동조제기 시장 상황과 직결된다. 국내시장은 이미 신규 약국 증가가 정체되고 교체 수요 위주로 돌아가는 성숙기에 진입했다. 결국 국내시장에서는 교체 수요만 존재하는 만큼 더 이상 가파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제이브이엠은 일찍부터 북미, 유럽 등 선진 시장으로 눈을 돌렸고 최근에는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50% 안팎을 차지하며 수출 주도형 기업으로 체질을 완전히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실제 올해 분기 실적들을 살펴보면 제이브이엠의 전체 매출 가운데 수출 비중이 1분기 50.9%, 2분기 49.9%, 3분기 47.1% 등으로 50%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인건비 상승과 약사 부족 문제를 겪는 해외에서 제이브이엠의 자동 조제 시스템의 수요가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중국 생산법인 신설은 이처럼 가속도가 붙은 해외 수출에 날개를 달아주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생산 시설 확장을 통해 밀려드는 글로벌 주문 물량을 효율적으로 소화하고, 원가 경쟁력까지 확보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제이브이엠의 공격적인 해외 확장 전략은 그룹의 2030년 5조 매출 달성 비전과 맞닿아있다.
한미약품그룹은 2030년 연 매출 5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올해 그룹 매출 예상치 약 2조 원에서 2.5배나 늘어난 수준이다.
| ▲ 한미약품그룹 중장기 비전에서 제이브이엠이 주요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은 한미약품그룹의 인베스터데이 자료 갈무리. <한미약품> |
그룹의 중장기 비전 달성을 위해서는 주력 사업 외에도 각 계열사가 안정적인 성장을 뒷받침하는 것이 중요해진 것이다.
제이브이엠도 그룹 전체의 외형 성장에 기여할 주요 계열사로서 구체적인 성장 목표를 제시했다.
2025년 예상 매출 1700억 원을 2030년에는 5천억 원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더구나 개발 위험성과 변동성이 큰 신약 중심의 제약 산업과 달리 제이브이엠이 영위하는 약국 자동화 시스템 분야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기술력과 수요를 인정받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볼 때 제이브이엠의 성과는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안정적인 매출을 제공하는 성장 축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시장에서도 수출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나오고 있다.
조은애 LS증권 연구원은 “제이브이엠이 최근 글로벌 조제 자동화 로보틱스 기업으로 도약을 구체화했다”며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로보틱스 장비 매출의 고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도 “유럽 중심으로 수출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