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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이환주 힘겨운 리딩뱅크 수성, 금융당국 과징금에 내년 부담 확대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5-12-10 15:5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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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환주 KB국민은행 행장이 취임 첫 해 힘겨운 '리딩뱅크' 싸움을 벌이고 있다.

국민은행은 올해 3분기까지 순이익에서 신한은행을 소폭 앞서면서 2025년 국내 시중은행 순이익 1위 가능성을 높였다. 
 
KB국민은행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030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환주</a> 힘겨운 리딩뱅크 수성, 금융당국 과징금에 내년 부담 확대
이환주 KB국민은행 행장이 홍콩 ELS, 해외부동산펀드 불완전판매 관련 금융당국의 과징금 변수에 따른 실적 부담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행장이 올해 4년 만에 리딩뱅크 탈환에 성공하더라도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과징금 부담 등을 고려하면 내년 '수성'은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관련 제재 절차를 본격화하면서 국민은행 등 은행권 실적에 과징금이 미칠 영향에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금감원은 18일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홍콩 ELS 불완전판매 관련 제재 사안을 논의한다. 이후 관련 건은 금융위원회로 올라가고 정례회의에서 최종 과징금 규모와 기관·인적 제재 등이 확정된다.

금융감독원은 이미 홍콩 ELS 판매 은행들에 2조 원 규모에 이르는 과징금 부과 사전통보를 마쳤다.

금감원은 홍콩 ELS 과징금 산정에서 판매수수료 수익 등이 아닌 상품 판매금액을 기준으로 했다.

이에 홍콩 ELS 최대 판매사인 국민은행의 과징금 예상금액은 약 1조 원으로 추산됐다. 2024년 1분기 국민은행이 홍콩 ELS 손실보상 충당금으로 반영한 8620억 원보다 규모가 크다.

국민은행은 당시 홍콩 ELS 자율배상 관련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책정하면서 1분기 실적이 전년동기보다 58% 급감하는 등 실적 타격을 입었다.

홍콩 ELS 과징금은 이환주 행장의 리딩뱅크 경쟁에 큰 영향을 미칠 변수로도 꼽힌다.

국민은행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3조3645억 원을 올려 국내 은행 1위를 달리고 있다. 

2021년 이후 4년 만에 리딩뱅크 탈환을 눈앞에 둔 셈인데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순이익 1위인 신한은행과 격차가 84억 원에 불과해 접전이 예상돼서다. 이에 더해 통상 4분기는 은행마다 명예퇴직 비용과 추가 충당금, 올해의 경우 상생금융 관련 비용까지 다양한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는 분기라 실적 변수가 많다. 

국민은행은 앞서 2023년에도 3분기까지 순이익 1위를 유지하다 막판 4분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추가 충당금 적립과 민생금융 비용 등을 반영하면서 하나은행에 선두를 내준 적이 있다.

물론 이 행장이 홍콩 ELS 불완전판매 관련 과징금을 당장 4분기 실적에 반영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아직 금융당국의 제재 절차가 남아있는 만큼 최종 결정이 나온 뒤에야 회계반영 계획 등을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증권가 일각에서는 국민은행의 보수적 충당금 적립 기조를 고려할 때 홍콩 ELS 관련 비용 일부를 선제적으로 이번 4분기에 반영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무엇보다 이 행장이 내년 실적에 큰 불확실성을 안고 가야 하는 것은 확실하다. 취임 2년차인 2026년 리딩뱅크 경쟁은 한층 더 어려워질 공산이 큰 셈이다.
 
KB국민은행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030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환주</a> 힘겨운 리딩뱅크 수성, 금융당국 과징금에 내년 부담 확대
▲ 금융감독원이 18일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KB국민은행을 포함 홍콩 ELS 불완전판매 은행을 대상으로 한 과징금 등 제재 수위 논의를 진행한다.

신한은행은 홍콩 ELS 판매금액이 2조3701억 원, 하나은행은 2조1183억 원으로 국민은행(8조1972억 원)의 4분의 1 수준이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은 해마다 리딩뱅크 자리를 두고 격전을 펼치고 있다. 상대적으로 과징금 관련 비용이 클 수밖에 없는 국민은행의 부담이 결코 가볍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 행장은 홍콩 ELS 외에도 현재 100% 손실이 발생한 해외부동산펀드 판매 관련 제재 절차가 본격화하는 점도 부담이다.

벨기에펀드의 경우 국민은행의 판매금액은 약 200억 원으로 최대 판매사인 한국투자증권(약 589억 원)보다 적다.

다만 당국이 해외부동산펀드 불완전판매 감독·제재에 날을 세운 가운데 국민은행은 펀드의 위험등급을 잘못 분류한 과실이 나타났다. 예상보다 징계 수위가 높아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국민은행은 실제 과징금·과태료 규모가 예상보다 줄어든다 하더라도 금융상품 판매에 내부통제를 강하게 적용하면서 영업이 위축될 수도 있다.

이에 국민은행은 사후구제 노력 소명 등을 통해 당국의 제재 수위를 낮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현행법상 과징금은 최대 75%까지도 감면이 가능하다.

국민은행은 홍콩 ELS와 벨기에부동산펀드 손실고객을 대상으로 한 자율배상을 대부분 마무리했다. 또 내부통제 체계 강화에도 힘을 실었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최근 간담회에서 홍콩 ELS 제재가 소비자보호에 강경하겠다는 금융당국의 기조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과징금 감경 여지를 남겨뒀다.

이 원장은 “사후구제를 충실히 한 기관들은 제재에 이를 충분히 참작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금융위와 적극 협의해 위험가중자산(RWA)이 늘어나 생산적금융에 지장이 생기지 않도록 반영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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