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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 새 멤버십 '쿠팡 뛰어넘는 혜택', 최택원 소 잃지 않을 외양간 관건은 '구독료'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5-12-10 15: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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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 새 멤버십 '쿠팡 뛰어넘는 혜택', 최택원 소 잃지 않을 외양간 관건은 '구독료'
▲ 최택원 SSG닷컴 대표이사(사진)가 내년 1월 내놓을 새 멤버십 ‘쓱세븐클럽’에 시선이 몰린다. 고객 혜택이 예상보다 크다는 반응이 나오는데 멤버십의 성패는 구독료가 가를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쿠팡만 하더라도 KB국민카드와 제휴해 만든 ‘와우카드’를 쓰는 회원에게 쿠팡과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구매금액의 최대 4%를 적립해주고 있다. 컬리는 자체 유료멤버십인 컬리멤버스 회원에게 최대 7%의 적립률을 제공하고 있지만 이는 한 달에 누적 100만 원 이상 결제했을 때로 한정된다.

네이버는 특정 상품에 한해 최대 10%를 적립해주지만 기본 적립률은 1~4%에 불과하다. 

이밖에 다른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을 살펴봐도 많아야 구매금액의 2%를 적립해주는 것이 대부분이다.

SSG닷컴이 새 유료멤버십 이름에 ‘세븐’이라는 단어를 넣은 것은 이러한 차별화 혜택을 전면에 내세워 소비자 마음을 잡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쓱세븐클럽의 혜택은 비단 적립에만 있지 않다.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이 지난해 6월 맺은 전방위적 협력 관계가 쓱세븐클럽에서 구체화한 지점이 하나 있는데 바로 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티빙과의 협력이다. 

티빙은 국내 OTT 시장에서 넷플릭스의 뒤를 잇는 강자다. 한국프로야구와 한국프로농구 중계권을 확보해 두터운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저변을 넓히기 위해 디즈니 플러스, 웨이브 등 다른 플랫폼과의 제휴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

SSG닷컴이 쓱세븐클럽의 혜택 가운데 하나로 티빙과 제휴를 옵션 형태로 추가하기로 한 것은 탄탄한 배후 수요에 기대 충성고객을 모아보자는 취지로 이해할 수 있다.

유료멤버십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경쟁자들과 비슷한 포지션을 구축하기 위한 승부수로도 읽힌다.

이커머스업계의 한 관계자는 “네이버는 넷플릭스를, 쿠팡은 쿠팡플레이를 유료멤버십의 든든한 우군으로 두고 있다”며 “SSG닷컴이 티빙을 연합군으로 포섭했다는 것은 시장을 주도하는 플레이어들과 한 판 붙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새 유료멤버십은 최택원 대표가 SSG닷컴 수장에 부임한 9월 말 이후 주도해 선보이는 전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사실 SSG닷컴은 최 대표가 지휘봉을 잡기 전부터 이미 새 유료멤버십의 윤곽을 그려왔다.

SSG닷컴은 2024년 6월 장보기 특화 멤버십 ‘쓱배송클럽’을 내놓았지만 출시 8개월 만인 올해 2월부터 해당 멤버십의 신규 가입을 중단하고, 새 멤버십 관련 논의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진다.

장기간 이어오던 논의에 마침표를 찍고 구체적 결과물로 내놓는 사람이 바로 최 대표다. 멤버십이 성공하느냐 마느냐는 그가 직접 매듭지은 고객 혜택에 소비자가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의 첫 작품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또 다른 이유는 SSG닷컴에게 내년은 새 시작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SSG닷컴은 2023년 6월부터 계열사 6곳의 혜택을 한 데 모은 ‘신세계유니버스클럽’이라는 멤버십 아래에서 영향력을 넓혔다. 하지만 신세계그룹이 올해 말을 끝으로 신세계유니버스클럽 운영을 종료하기로 결정하면서 SSG닷컴으로서는 독자 생존을 위한 터전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SSG닷컴 새 멤버십 '쿠팡 뛰어넘는 혜택', 최택원 소 잃지 않을 외양간 관건은 '구독료'
▲ SSG닷컴과 경쟁하는 플랫폼의 멤버십 월 구독료는 2천~8천 원 사이다.
 
문제는 구독료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많은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쿠팡 와우멤버십의 월 구독료는 7890원이다. 다른 플랫폼의 멤버십보다 다소 비싸지만 쿠팡 무료배송뿐 아니라 쿠팡이츠의 무료배달, 쿠팡플레이 콘텐츠 시청 등의 혜택을 통합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돈을 지불할만 한 멤버십’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네이버는 월 4900원에 네이버플러스멤버십을 운영하고 있다. 연간 멤버십을 사용한다면 월 결제금액이 3900원 수준으로 떨어진다. 네이버쇼핑 등 결제금액의 최대 5% 적립을 기본으로 보너스콘텐츠와 디지털콘텐츠 혜택을 준다는 점이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컬리는 컬리멤버스라는 멤버십을 월 1900원에 운영한다. 이 금액을 내면 적립금 2천 원을 비롯해 무료배송 쿠폰과 할인 쿠폰, 멤버십 전용 가격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SSG닷컴이 후발주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갈 수 있는 경쟁력 있는 구독료를 책정하는 일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2018년 10월 출시된 쿠팡의 와우멤버십 회원은 2023년 말 기준 1400만 명이다. 네이버플러스멤버십의 경우 2020년 6월 출시됐는데 현재 약 400만 명가량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컬리는 2023년 8월 멤버십을 내놔 올해 5월 기준 160만 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멤버십 출시가 늦을수록 회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셈인데 이 격차를 단기간에 좁히려면 싸면서도 혜택이 많다는 이미지를 고객에게 심어야만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SSG닷컴 창립 이후 7년 동안 단 한 번도 영업이익을 내지 못해 누적 적자만 5천억 원이 넘는다는 점에서 공격적인 영업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시선도 있다.

이미 구매금액의 7%를 적립해주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내어주게 되는데 여기에 더해 멤버십 가격까지 낮춰버리면 고객은 많아도 회사는 손해 보는, 소위 말하는 ‘미치는 장사’ 구조가 고착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이미 구독료 책정을 마친 상태로 멤버십 출시를 앞두고 가격을 알릴 것”이라며 “고객들이 단번에 확실히 싸다고 느낄 수 있을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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