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시장의 메모리반도체 수요 강세가 지속되며 내년 D램 및 낸드플래시 시장 성장률이 모두 60%대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마이크론의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라인업 홍보용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내년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시장 성장률이 모두 60%대를 기록하며 강력한 호황기가 계속될 것이라는 투자은행 HSBC의 전망이 나왔다.
엔비디아 새 인공지능(AI) 반도체 ‘루빈 울트라’의 D램 탑재량 증가와 데이터서버용 SSD 수요 확대가 가파른 메모리반도체 시장 성장을 이끌 주요 배경으로 지목된다.
투자전문지 팁랭크스는 10일 “HSBC가 메모리반도체 업황에 낙관적 전망을 제시하며 마이크론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 주가는 전날보다 2.23% 상승한 252.42달러로 장을 마치며 역대 최고가에 근접했다.
HSBC는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330달러로 제시하며 “메모리반도체 호황 사이클은 앞으로 4~5년에 걸쳐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을 전했다.
기존의 메모리반도체 업황 호조 구간은 2~3년 정도 지속되고 다시 불황기를 겪는 흐름이 반복됐지만 시장 상황이 이전과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HSBC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에 투자하는 기업들이 대규모 지출을 이어가며 메모리반도체 수요 증가를 계속 주도해나갈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들의 공급 증가 속도는 이를 따라잡지 못해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인공지능 기술이 대중화될수록 메모리반도체 수요 증가세도 가속화될 수 있다는 예측이 이어졌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공지능 반도체 ‘루빈 울트라’에 탑재되는 D램 용량이 기존의 3.5배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점이 대표적 예시로 제시됐다.
인공지능 서버가 원활하게 구동될 수 있도록 하는 데 필요한 SSD 용량도 더욱 늘어나고 있다.
HSBC는 결과적으로 2026년 D램 및 낸드플래시 시장 성장률이 각각 연간 69%, 62%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실적에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한 메모리반도체 업황 호조 효과가 내년에도 강력하게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다.
HSBC는 인공지능 열풍에 마이크론과 같은 기업이 최대 수혜자로 떠오르고 있다며 “더 강력한 서버와 연산 능력을 위한 수요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