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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산하 LCC 3사 통합 초읽기, 진에어 박병률 높은 부채비율과 적자 해소 고민 깊어져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5-12-09 16:2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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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 따라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등 계열사를 합친 ‘통합 저비용항공사(LCC)’가 2027년 1분기 출범을 예고했다.

하지만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LCC 출혈 경쟁이 이어지면서 3사의 적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3사의 높은 부채비율에 따른 재무 건전성 악화가 통합 LCC의 최대 해결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대한항공-아시아나 산하 LCC 3사 통합 초읽기, 진에어 박병률 높은 부채비율과 적자 해소 고민 깊어져
▲ 박병률 진에어 대표이사 부사장(사진)이 에어부산, 에어서울을 통합한 LCC를 2027년 1분기에 출범키로 한 가운데 3사의 악화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에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진에어>

9일 항공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3사 통합 작업은 진에어를 중심으로 이뤄지며, 브랜드 역시 진에어로 유지될 예정이다.

통합 진에어의 보유 항공기 수는 58대(진에어 31대, 에어부산 21대, 에어서울 6대)로 기단 규모 기준 기존 1위였던 제주항공을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LCC 3사의 재무구조가 코로나19로 입은 상처를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통합 진에어의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사 중 그나마 재무구조가 양호한 진에어는 올해 3분기 말 개별기준으로 부채비율 411.4%를 기록하고 있다. 또 회사는 올해 3분기 누적 이자비용으로 231억 원을 지출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4.1%가 증가한 수치다.

반면 회사의 3분기 말 순차입금(총차입금에서 현금보유량을 뺀 수치)은 마이너스 1702억 원으로 집계됐다. 3사 통합에 대비해 차입금보다 현금이 더 많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에어부산은 3분기 말 개별기준으로 부채비율 614.2%, 순차입금 5780억 원으로 진에어와 비교해 열악한 재무구조를 지니고 있다. 회사의 3분기 누적 이자비용은 408억 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2.2% 소폭 줄었지만, 부채 부담은 여전하다.

에어부산은 지난 5월 금리 연 5.53%, 10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아시아나항공을 대상으로 발행했다. 조달자금으로 금리 12.1%의 기존 전환사채를 상환하면서 이자부담이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비상장 회사인 에어서울은 2024년 말 개별기준으로 부채 4183억 원, 자본은 마이너스 1398억 원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지난 5월 에어서울이 유상증자를 실시해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1800억 원을 출자받았지만, 올해 적자폭이 확대되면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에어서울은 2024년도 이자비용으로 133억 원을 지출했다.

LCC 업황 악화, 원/달러 환율 고공행진에 따른 비용증가와 여행수요 위축 등으로 2027년 1분기 통합까지 사업 실적을 통해 3사의 재무여력이 나아지는 걸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CC 산업은 다시 위기에 직면했으며, 오는 겨울 성수기를 놓치면 이익 정상화는 2027년까지 기다려야 한다”며 “실적 반등이나 노선 다각화 등보다 재무 리스크에 더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진에어는 2025년 개별기준 매출 1조3650억 원, 영업손실 42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2024년보다 매출은 6.6% 줄고, 영업손익은 적자 전환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에어부산은 올해 매출 7890억 원, 영업손실 14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보다 매출은 21.6%가 줄고, 영업손익 역시 적 전환하는 것이다.
 
대한항공-아시아나 산하 LCC 3사 통합 초읽기, 진에어 박병률 높은 부채비율과 적자 해소 고민 깊어져
▲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합병이 2026년 말 예정된 가운데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등 산하 LCC 3사의 통합 법인이 2027년 1분기 출범할 예정이다. 사진은 한진그룹 산하 항공사 5곳의 여객기 모습. <대한항공>

통합을 앞두고 경영환경 악화가 전망되면서 박병률 진에어 대표이사 부사장도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진에어 3분기 별도기준 현금보유량은 5711억 원으로 현금여력은 충분히 확보한 상태이지만,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인수 이후 경영정상화 등에 자금 투입 필요함을 감안하면 통합의 구심점이 될 진에어의 실적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진에어는 적극적으로 신규 노선을 개발하고, 세밀한 수요 예측과 탄력적 공급조절 등으로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을 세운 상태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진에어는 항공운임(P)의 점진적 하향, 여객운송 실적(Q)의 점진적 증가 속에서 비용 증가에 따른 단기 실적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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