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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와 리튬 가격 동반 상승에 전기차와 AI 전력망 투자 부담 키워, K배터리에 새 변수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5-12-09 14:2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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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와 리튬 가격 동반 상승에 전기차와 AI 전력망 투자 부담 키워, K배터리에 새 변수 
▲ 중국 장시성 간저우시에 위치한 공장에서 8월14일 노동자들이 구리 선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구리와 리튬 가격이 올해 들어 함께 상승해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관련 투자 비용을 전방위적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한국 배터리 3사는 주요 소재인 리튬과 구리 가격 상승 영향권에 들어 있는데 관련 비용이 오르면 경영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8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구리 가격은 톤당 1만1771달러(약 1730만 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9일 가격은 전날보다 0.3% 하락했다. 

배터리 음극재에 주요 소재인 구리 가격은 전 세계적 전력망 확장과 미국의 전략 물자 비축 정책 등 수요 측 요소에 더해 칠레와 인도네시아 등 산지에서 공급 차질까지 겹쳐 올해 들어 30% 이상 상승했다. 

구리는 전기 전도성이 높고 무른 성질을 지녀 배터리 음극재를 감싸는 전지박에 제격인 소재로 평가받는다.

배터리 양극재에 핵심 광물인 리튬 가격 흐름도 구리와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광해광업공단 자원정보서비스(KOMIS)를 보면 8일 기준 배터리 등급의 탄산리튬 가격은 연초보다 26.3% 이상 오른 ㎏당 91.0위안(약 1만9천 원)을 기록했다. 

투자자산 전문지 킷코뉴스는 중국 배터리기업 CATL이 8월10일부터 대형 리튬 광산 가동을 중단해 가격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ESS용 배터리 수요 증가도 리튬 가격을 견인했다고 킷코뉴스는 덧붙였다. 

리튬 가격은 2022년 12월 사상 최고가를 찍고 최근 고점 대비 90% 안팎까지 떨어졌는데 바닥을 치고서 반등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광물 가격 상승세는 한국 배터리 제조사에 경영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1대당 평균 60~70kg의 구리와 8~10kg의 리튬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여기에 AI 데이터센터도 전력망과 전선, 백업용 전력 ESS 배터리 등에 대량의 구리와 리튬을 쓴다. 

포브스는 8일자 기사를 통해 AI 데이터센터 하나당 5만 톤의 구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구리와 리튬 가격 동반 상승에 전기차와 AI 전력망 투자 부담 키워, K배터리에 새 변수 
▲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위치한 아마존웹서비스 데이터센터 내부에서 10월2일 한 노동자가 서버를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데이터센터 설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관련 설비에 들어갈 구리와 리튬 등 수요 또한 덩달아 뛰고 있다.

이는 구리와 리튬 가격이 동시에 급등하면 배터리 가격과 데이터센터 건설·운영 비용 등을 동시에 밀어올릴 수 있다. 

증권사 모간스탠리는 “내년 구리 가격이 톤당 1만2780달러(약 1878만 원)로 상승할 것”이라는 강세 전망을 내놨다고 인베스팅닷컴이 8일 보도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일명 ‘K배터리’ 3사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에서 친환경 제조업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전기차와 ESS용 배터리 생산 설비를 선제적으로 확충했다. 

이런 가운데 전기차 수요 증가세가 예상보다 늦어 K배터리 3사는 일부 유휴 생산 설비를 ESS용 배터리 라인으로 돌리고 있는데 소재 가격 상승이 중요 변수가 될 수 있다. 

다만 구리와 리튬을 비롯한 광물 가격 상승은 K배터리에 부정적 영향만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업체가 광물 가격과 배터리 판매 가격을 연동하는 방식을 활용해 광물 가격 상승이 실적에 보탬일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러나 K배터리가 최근 ESS 배터리셀 공급처로 노리는 AI 데이터센터가 구리 부족에 발목을 잡힐 가능성도 떠오른다. 

K배터리가 새 먹거리로 낙점한 데이터센터용 ESS 배터리 시장이 애초 기대만큼 커지지 않을 수 있다는 있다는 이야기다. 

포브스는 “세계 구리 매장량은 충분하지만 신규 광산을 가동하려면 평균 19년이 걸려 채굴에 병목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K배터리에 고객사인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 판매를 위해 광물 원가 상승에도 배터리 가격 인하를 요구할 수 있다. 

배터리는 전기차 원가에 60% 정도 비중을 차지하는데 한 푼이라도 차를 싸게 팔아야 하는 완성차 기업 입장에서는 배터리 기업이 가격을 올리지 못하도록 압력을 가할 공산이 크다.

포브스는 “AI와 재생에너지, 전기차 등 성장을 견인하는 트렌드 산업 모두는 구리를 많이 쓴다”며 “글로벌 공급망에서 가장 취약한 금속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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