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가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인수 문제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났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 위치한 넷플릭스 사무소 모습.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넷플릭스의 최고경영자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파악됐다.
8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을 위해 백악관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정보를 제공한 익명의 관계자에 따르면 두 사람은 워너브라더스 인수를 포함해 여러 주제와 관련해 대화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너브라더스가 원칙에 따라 최고 입찰자에 매각돼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란도스 최고경영자는 이와 같은 발언에 동의하고 워너브라더스가 독점 기업이 아니며 넷플릭스에 인수돼도 반독점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답했다. 넷플릭스가 워너브라더스를 인수하면 그 규모는 미국 국내 유튜브와 비슷해질 것으로 분석됐다.
블룸버그는 사란도스 최고경영자가 워너브라더스 인수 경쟁자인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측 주장과 달리 자사가 백악관의 반대에 직면하지 않을 것이라는 뉘앙스의 발언을 남겼다고 전했다.
사란도스 최고경영자는 오히려 파라마운트의 오너인 엘리슨 가문이 이번 입찰 경쟁에서 본인들의 정치적 이점을 과대평가하고 있다고 보는 것으로 파악됐다.
데이비드 엘리슨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최고경영자는 블룸버그를 통해 "워너브라더스 인수 승인은 나만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컴캐스트, 애플, 아마존 같은 다른 후보자들은 규제 당국 승인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3일(현지시각) 넷플릭스는 워너브라더스를 인수하기 위해 부채 상환을 포함해 827억 달러(약 121조 원)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최종적으로 인수가 마무리되려면 이번 거래가 반독점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고 미국 행정부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 때문에 블룸버그는 아직 상황이 종료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엘리슨 최고경영자와 파라마운트 경영진은 현재 이번 인수를 무산시키기 위해 여러 로비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가 할리우드의 강한 반대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도 문제로 지목됐다. 할리우드 배우, 작가, 디자이너 조합 등은 넷플릭스가 워너브라더스를 인수하면 업계가 심각한 독점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넷플릭스 측은 인수가 성사된 뒤에도 워너브라더스 임직원 대다수의 고용을 보장하기로 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