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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E&A 남궁홍 그룹 신뢰 재확인, 2기 과제도 자생력 향한 화공 다각화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5-12-0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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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삼성E&A가 매출 비중 측면에서 그룹사 발주 축소와 화공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로 이전과는 양상이 나타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남궁홍 삼성E&A 대표이사 사장은 사실상 연임을 눈앞에 두며 그룹 신뢰를 재확인한 만큼 그동안 힘써온 그룹 발주 이외 화공 분야에서 삼성E&A의 자생력 강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E&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379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남궁홍</a> 그룹 신뢰 재확인, 2기 과제도 자생력 향한 화공 다각화
남궁홍 삼성E&A 대표이사 사장.

7일 금융감독원 공시를 종합하면 삼성E&A의 가장 큰 매출원은 지난 6월말부터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에너지기업 사우디아람코로 뒤바뀌었다. 

이전까지 줄곧 가장 큰 고객으로 자리잡았던 삼성전자는 6월말부터 매출비중 기준 2위로 내려갔다.

지난해 삼성E&A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8조 원 가량의 파딜리 프로젝트 공사액이 반영된 가운데 삼성그룹 투자가 지난해 전반적으로 위축돼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등의 물량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삼성그룹에서 건설을 맡은 삼성E&A와 삼성물산 건설 부문은 계열사 물량에 크게 의존한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그룹 물량이 줄면서 지난해 3분기 대비 삼성E&A가 15.1%,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32.5% 줄었다.

다만 시장에서는 사업 다각화를 이유로 두 회사를 향한 긍정적 전망이 지배적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래미안’을 필두로 한 주택사업과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원전사업 약진이 꼽힌다.

특히 삼성E&A는 그동안 강점을 보인 주요 사업분야인 화공플랜트에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E&A 2026년 수주 파이프라인은 공종과 수주 지역의 다변화가 돋보일 것”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에서의 가스 처리와 미국 및 아시아에서 LNG 플랜트 수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남궁 사장은 이 가운데 최근 사실상의 연임으로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낼 동력을 부여받았다. 기존 임기는 2026년 1월까지인데 최근 그룹 인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추후 이사회와 주주총회 등을 통해 추가 임기를 부여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그룹 내 암묵적으로 존재했던 ‘60세 룰’이 성과주의 기조에 다소 느슨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그동안의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남궁 사장은 1965년생으로 올해 만 60세다.

남궁 사장의 삼성E&A 2기 과제는 1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첫 임기에서 남궁 사장은 삼성엔지니어링의 사명을 삼성E&A로 바꾸며 에너지전환 분야를 새 먹거리로 점찍고 석유화학 중심 화공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기 위해 노력했다.

삼성E&A는 이를 위해 저탄소암모니아와 지속가능항공유(SAF), 수소 등으로 시야를 넓혔다. 최근에는 북미 SAF 시장 진출을 위해 대한항공과 손잡았고 지난 10월말에는 창사 이래 첫 저탄소 암모니아 플랜트 공사를 따내며 미국 시장에 10여년만에 재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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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홍 삼성E&A 사장(오른쪽)이 우기홍 대한항공 부회장과 지난 11월20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SAF 협력 협약을 맺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삼성E&A >

남궁 사장은 대한항공과 협력을 두고 “삼성E&A는 저탄소와 탄소프리, 환경 등 세 축을 중심으로 신에너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계속 넓히고 있다”며 “SAF 분야에서 말레이시아 올해 초 1조4천억 프로젝트 이후 대한항공과 MOU 체결로 의미 있는 이정표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삼성E&A는 탄소배출을 줄이는 전세계 에너지 시장 변화에 맞춰 대응하는 전력을 펼친 것으로 읽힌다. 다만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은 실적 변동성 최소화 차원에서도 필수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비화공 부문 실적은 그룹사 투자에 따라 출렁였고 화공 부문은 중동 중심의 석유화학 플랜트 발주가 유가 변동 등 업황에 따라 빈번한 지연을 겪었다. 또한 올해 중동에서는 삼성E&A가 제시한 주요 파이프라인에서 글로벌 EPC기업에 밀리는 사례도 벌어졌다. 

김기룡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E&A의 위험요인으로는 유가하락 등에 따른 중동 산유국 중심의 급격한 투자 축소와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그룹사 투자 지연 등이 있다”며 “그럼에도 삼성E&A는 2026년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며  바라봤다.

이런 가운데 삼성E&A는 올해 초 3개년 주주환원책에 따라 12년만에 배당을 재개해 실적 변동성을 최소화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 물론 현금은 9월말 기준 유보율이 364.5%에 이를 정도로 쌓여있지만 2026년까지 지배주주 순이익의 15~20% 수준을 주주환원에 활용해야 한다.

삼성E&A의 2026년 사업 전망은 현재로서 밝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증권가에서는 원자력발전 기대감을 탄 현대건설에 이은 차선호주로 삼성E&A를 꼽기도 한다.

올해 화공 수주 파이프라인을 쌓아둔 가운데 그룹사 투자 시계도 다시 돌아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은 11월 국내 첨단산업 발전을 위해 5년 동안 450조 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평택사업장 2단지 반도체 5라인의 골조 공사 추진도 결정됐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회복세에 진입한 삼성그룹사 수주를 토대로 올해 하반기부터 2026년 상반기까지 비화공 부문 신규 수주가 반등할 것”이라며 “화공 부문에서는 공종 및 지역 다변화에 따른 외형 성장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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