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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AI반도체 사업 가치 9천억 달러로 성장 전망, 엔비디아 독점에 '반작용'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5-12-05 16:3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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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AI반도체 사업 가치 9천억 달러로 성장 전망, 엔비디아 독점에 '반작용'
▲ 구글의 인공지능 반도체 사업 가치가 9천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자체 클라우드 사업 경쟁력 강화와 외부 판매 가능성이 반영됐다. 이는 엔비디아의 독점 체제 강화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구글 자체 텐서 프로세서 인공지능 반도체 기반 슈퍼컴퓨터 시스템 홍보용 사진.
[비즈니스포스트] 구글이 자체 설계 인공지능(AI) 반도체로 투자 비용을 절약하고 이를 외부 고객사에도 공급해 새로운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엔비디아가 관련 시장에서 독점 체제를 강화하며 구글과 같은 고객사들에 금전적 부담을 키워 온 만큼 이는 충분히 예상된 결과로 볼 수 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블룸버그는 5일 “구글이 선보인 새 인공지능 반도체가 향후 수익성 개선을 이끌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글 지주사 알파벳 주가는 4분기 들어서만 약 30% 상승했다. 블룸버그는 텐서 프로세서(TPU) 인공지능 반도체의 성공이 주요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텐서 프로세서는 구글이 자체 기술로 설계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와 슈퍼컴퓨터 등에 활용하는 반도체다.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능을 일부 대체할 수 있다.

구글은 최근 텐서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개발한 새 생성형 인공지능 모델 ‘제미나이3’를 공개해 업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반도체 설계 기술력을 증명한 셈이다.

텐서 프로세서는 엔비디아에서 구매하는 인공지능 반도체와 비교해 단가와 전력 소모량이 낮다. 따라서 구글의 데이터센터 투자 및 클라우드 운영비 절감에 기여할 공산이 크다.

구글이 이를 자체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넘어 메타와 오픈AI, 앤트로픽 등 다른 빅테크 기업에 공급할 가능성도 떠오르면서 투자자들의 기대치는 더욱 높아졌다.

블룸버그는 구글이 텐서 프로세서를 외부에 판매한다면 수 년 안에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에서 20% 가까운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다는 투자기관 DA데이비슨의 예측을 전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9천억 달러(약 1323조 원) 규모 사업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DA데이비슨은 “엔비디아에 의존을 낮추려 하는 기업들에 구글 반도체는 효과적 대안”이라며 “구글 클라우드보다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잠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구글이 인공지능 반도체를 다른 고객사에 판매하지 않더라도 자체 클라우드 경쟁력 확보만으로 충분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등 다른 클라우드 기업과 데이터센터 증설 확대 경쟁에서 구글이 비용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 자문사 홈스테드어드바이저스는 블룸버그에 “구글은 인공지능 모델과 클라우드, 반도체 등 모든 단계에서 주도권을 갖춘 유일한 기업”이라며 “이는 상당한 수준의 경쟁 우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구글 AI반도체 사업 가치 9천억 달러로 성장 전망, 엔비디아 독점에 '반작용'
▲ 엔비디아 GB200 GPU 기반 인공지능 서버 홍보용 이미지.

증권사 모간스탠리는 구글 텐서 프로세서 출하량이 2027년 500만 대, 2028년 700만 대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이 가운데 외부 고객사에 판매되는 물량이 연간 50만 대에 그친다고 해도 2027년 전체 매출의 약 3%가 늘어나는 효과를 볼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됐다.

구글의 인공지능 반도체는 특정 용도에 맞춰 설계된 맞춤형 특화 반도체(ASIC)로 분류된다. 이번에 공개된 텐서 프로세서는 머신러닝 작업에 최적화돼 있다.

모든 작업에 우수한 성능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된 엔비디아 반도체와 비교하면 범용성이 떨어지고 성능도 다소 떨어진다는 분명한 약점이 있다.

그럼에도 구글의 반도체가 관련 시장을 빠르게 장악해 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은 엔비디아의 독점 체제가 갈수록 강력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 혁명은 엔비디아가 지나치게 많은 돈을 벌도록 했다는 보기 드문 문제점을 안겨줬다”고 지적했다.

엔비디아는 최근 4개 분기에 걸쳐 1100억 달러(약 162조 원) 상당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반도체 업계 전체에서 전례를 찾기 어려운 수준이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총이익률은 70%에 육박하며 경쟁사와 비교할 수 없는 성과를 냈다.

엔비디아는 지난 3년 가까이 이어진 생성형 인공지능 열풍에 수혜를 독점하며 급성장했다. 빅테크 기업들이 엔비디아 반도체에 대안을 확보하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독점적 지위는 엔비디아가 절대적 가격 협상력을 유지하며 수익성을 더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고 결국 구글과 같은 기업들에 상당한 비용 부담으로 작용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구글이 현재 매년 약 200억 달러(약 29조 원)를 엔비디아 반도체 구매에만 활용하고 있다는 추정치를 전했다. 자연히 대안을 확보하는 일이 다급해질 수밖에 없었다.

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이와 마찬가지 상황에 놓여 있다. 따라서 자체적으로 인공지능 반도체를 설계하거나 구글의 반도체를 구매해 엔비디아에 의존을 낮추려는 움직임은 갈수록 활발해질 공산이 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엔비디아가 지금의 가격 결정력과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는 일은 앞으로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지나친 수익성 독식이 결국 구글에 기회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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