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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구글 'AI 고래' 싸움에 웃는 삼성전자, 지배구조 기대감에 외국인 '유턴' 이어지나

박재용 기자 jypark@businesspost.co.kr 2025-12-04 16: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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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엔비디아와 구글의 인공지능(AI) 경쟁이 치열해지며 국내 반도체업체들의 수혜 기대감도 다시 커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AI 경쟁뿐 아니라 4분기 실적, 고대역폭메모리 승인, 지배구조 개편, 외국인투자자 재유입 등 다양한 호재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를 제치고 다시 국내 반도체 대장주 역할을 할 가능성이 나온다.
 
엔비디아·구글 'AI 고래' 싸움에 웃는 삼성전자, 지배구조 기대감에 외국인 '유턴' 이어지나
▲ 삼성전자가 AI 생태계 확장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10월30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GPU) '지포스' 출시 25주년 행사에서 단상에 함께 올라 이야기하는 모습. <연합뉴스>

4일 한국거래소 정보테이터시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2월 들어 이날까지 외국인투자자 순매수 1위에 올랐다.

외국인투자자는 12월 들어 이날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5559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2위 현대차 1493억 원보다 3배 이상 많이 담았다.

아직 짧은 기간이지만 11월 삼성전자가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 2위에 올랐던 점을 고려하면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12월 기관투자자 순매수 순위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기관투자자는 12월 들어 이날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3203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2위 현대차보다 1천억 원 이상 더 담았다.

이에 삼성전자는 12월 들어 SK하이닉스보다 높은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12월 들어 이날까지 4.58% 상승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주가 2.26%보다 2배 가량 더 올랐다.  

삼성전자 주가는 9월과 10월 두 달 동안 44.19% 올랐지만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주가 상승률 97.0%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삼성전자를 주목하는 이유로는 ‘글로벌 AI 경쟁’이 꼽힌다.

엔비디아와 구글 등 글로벌 AI 기업들이 패권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메모리기업인 삼성전자가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삼성전자는 구글·엔비디아 등 빅테크 업체들이 요구하는 스펙 상향과 물량 확대를 동시에 충족할 것”이라며 “특히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4) 샘플을 빅테크 업체들에게 이미 제출한 뒤 현재까지 공정 단계의 특별한 품질 이슈가 확인되지 않고 있어 HBM4 연내 승인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김 본부장은 “엔비디아 인공지능(AI) 가속기 '루빈'에 탑재될 HBM4는 경쟁사의 재설계 이슈가 있어, 내년 삼성전자의 엔비디아 HBM 공급 점유율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확대될 것”이라며 “삼성전자 HBM4 공급 점유율은 최대 40%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이 시장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란 전망도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8조 원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51% 증가하는 ‘깜짝실적’이 예상된다”며 “내년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올해 1분기보다 24% 늘어난 23조 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지배력 강화 기대감도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전날 삼성전자 주식은 한국거래소 종가 기준 1.06% 올랐고 이날도 0.57% 상승하며 4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2일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보유 중인 삼성물산 주식 전량을 이 회장에게 증여하겠다고 밝힌 것이 투자심리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증여되는 주식은 삼성물산 180만8577주로, 지분율은 1.06%다. 증여 이후 이 회장의 삼성물산 지분율은 기존 19.76%에서 20.82%까지 늘어난다.

삼성물산은 삼성그룹의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증여로 이 회장의 삼성전자 지배력이 크게 늘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은 삼성전자의 지배구조 안정과 책임경영을 기대한다고 볼 수 있다.
 
엔비디아·구글 'AI 고래' 싸움에 웃는 삼성전자, 지배구조 기대감에 외국인 '유턴' 이어지나
▲ 12월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삼성전자 순매수세가 두드러진다.

증권가도 삼성전자 주가 전망 긍정적으로 제시하며 매수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KB증권 리서치센터는 삼성전자를 반도체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고 목표주가 16만 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김동원 본부장은 “삼성전자를 반도체업종 최선호종목(톱픽)으로 제시한다”며 “북미 빅테크 업체들의 높은 메모리 공급 점유율을 기반으로 구글, 브로드컴, 아마존, 메타 등의 메모리 공급망 다변화 전략과 AI 생태계 확장의 직접적 수혜가 기대된다”고 짚었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는 삼성전자에 목표주가 14만 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박유악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주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D램 3사 중 가장 저평가돼 있다”며 “주가의 차별화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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