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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제조공장에 'AI기술 적용' 한계, 엔비디아 협업이 돌파구 되나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5-12-02 15:2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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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제조공장에 'AI기술 적용' 한계, 엔비디아 협업이 돌파구 되나
▲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일명 '로봇 개' 스팟이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공장에서 차량 불량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가 생산 설비에 인공지능(AI)을 본격 도입했지만 리콜 비용 절감을 비롯한 가시적인 성과는 아직 제대로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외신 분석이 나왔다. 

현대차는 엔비디아와 협업해 반도체를 공급받고 일명 ‘AI 공장’을 구축하려 하는데 이번 협업이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1일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현대차는 2015년부터 미국에서 세타Ⅱ와 누우, 감마 등 엔진 리콜과 관련한 비용으로 모두 50억 달러(약 7조3420억 원)를 지출했다. 

또한 현대차는 지난달 21일 싼타페 10만6049대를 리콜하는 등 미국에서 올해 모두 14건의 리콜을 실시했다. 이 가운데 2건은 조지아주 공장에서 만든 전기차 아이오닉5가 대상이었다. 

현대차는 AI 도입을 통해 제조 공정을 개선하고 생산 효율을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

실제 현대차는 차량을 출하하기 전에 AI로 결함 유무를 확인하고 있다고 홍보한다고 오토모티브뉴스는 전했다. 그런데도 리콜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조사업체 오토파시픽의 로비 드그라프는 “AI가 대규모 리콜 전 품질 검수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100% 정확하지는 않다”며 “AI가 만병통치약이 아니며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올해 10월 말 기준 미국 자동차 시장 점유율을 2019년 4.0%에서 5.8%로 1.8%포인트 높였다. 

미국발 관세 충격에 시달리고 글로벌 공급망 및 무역질서 재편이 가속화하는 상황에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이지만 리콜 비용을 줄여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많은 영역에 AI를 도입했는데 이를 통해 불량률이나 리콜이 줄었는지 구체적 자료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공장 효율성이 높아진 것은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제조공장에 'AI기술 적용' 한계, 엔비디아 협업이 돌파구 되나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10월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GPU '지포스' 출시 25주년 행사에서 단상에 올라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발표된 현대차-엔비디아 AI 팩토리 협력이 반전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10월31일 한국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 참석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뿐 아니라 제조기업인 현대차와 협력할 것이라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현대차그룹에게 5만 장의 AI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 공급을 약속하고 AI 공장과 디지털 트윈을 비롯한 기술 구현을 예고했다.

디지털 트윈은 말 그대로 가상 공간에 마치 ‘쌍둥이’처럼 현실 속 사물을 복제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를 통해 공장 운영 과정을 컴퓨터로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

엔비디아는 세계 AI 분야 최상위 기업으로 AI 팩토리를 일명 ‘피지컬 AI’라는 신사업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그만큼 초기 협업사인 현대차의 제조 공장 효율성을 개선하고 불량률 감소 등에 성과를 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공산이 크다. 

엔비디아는 현대차와 협업을 공식화한 보도자료를 통해 “공장에서 생산 효율을 최적화하고 예측에 기반한 유지·보수를 할 수 있다”며 “차량 제조 방식을 재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현대차는 싱가포르에 둔 글로벌혁신센터(HMGICS)를 중심으로 AI를 개발해 왔다. 이를 전 세계 생산 시설에 적용해 품질을 검사하고 생산 효율을 높이려 했다. 

여기에 현대차가 엔비디아의 반도체와 기술까지 더하면 공장에서 나타날 수 있는 제조 결함을 더 꼼꼼히 잡아낼 수 있다. 

이에 더해 엔비디아와 진행하는 협업은 현대차그룹의 AI 로봇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술 발전으로 이어져 앞으로 시너지를 낼 잠재력도 충분하다. 

현대차는 AI로 학습하고 운영하는 사족보행 로봇 ‘스팟’을 공장에 투입해 제품 품질을 검사하기 시작했다. 인간형 이족보행(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도 현대차는 곧 공장에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요컨대 현대차가 엔비디아와 AI 협업을 발판으로 미국을 비롯한 공장에서 리콜과 불량률을 얼마나 줄여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토모티브뉴스는 “현대차는 AI를 당장의 해결책이 아닌 장기적인 품질 향상 전략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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