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세노바메이트 미국 성과를 앞세워 연임에 성공했다는 시선이 나온다. |
[비즈니스포스트]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성인 뇌전증 환자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의 폭발적 성장세를 발판으로 실적 반등에 성공하며 연임을 확정지었다.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판매망을 안정적으로 구축한 만큼 이제
이동훈 사장에게는 수익성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두 번째 상업화 물질’ 발굴이라는 과제가 무겁게 다가오고 있다.
2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 이후의 신약 파이프라인 강화가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사는 올해 초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이르면 하반기쯤에 세컨드 프로덕트 도입 성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지만, 올해가 한 달밖에 남지 않는 현재까지 신규 물질 도입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이 사장이 연임을 확정지은 만큼 차기 물질 도입에 속도를 낼 필요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SK그룹이 2026년 임원인사에서 사장단을 대폭 교체했지만 SK바이오팜 수장 교체는 이뤄지지 않았다. 사실상 이 사장이 내년에도 SK바이오팜의 성장을 이끌게 됐다는 의미다.
이 사장의 연임 배경으로는 실적 개선이 가장 크게 꼽힌다.
SK바이오팜은 미국 직판망 안착 효과를 바탕으로 수익성이 가파르게 개선되고 있다. 3분기에 매출 1917억 원, 영업이익 701억 원을 거두며 1년 전보다 매출은 51.9%, 영업이익은 262.4%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963억 원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들어 수익성이 구조적으로 강화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된다. 올해 2분기에도 영업이익 619억 원을 거둬 전년대비 52.1% 증가했다.
| ▲ SK바이오팜이 2025년 3분기 영업이익 700억 원을 거두며 1년 전보다 영업이익이 262%나 급증했다. |
이 사장이 미국 판매망 구축이라는 가장 핵심적인 과제를 완성시켰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그는 2019년 말 SK그룹 투자3센터장으로 영입된 뒤 2020년 바이오투자센터장을 맡아 바이오 투자사업 전반을 이끌었고, 2023년 3월 SK바이오팜 대표이사에 올라 직접 미국 현장을 뛰며 유통망 구축에 집중했다.
SK바이오팜은 이 과정을 통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가운데 최초로 미국 내 독자 직판 체제 구축에 성공했다.
특히 기존 조정우 전 대표가 연구개발 중심 리더였다면 이 사장은 투자·사업개발 전문가라는 점에서 세노바메이트 이후 확장 전략을 구체화하는 것의 가장 큰 과제로 꼽힌다.
그는 삼정KPMG와 동아쏘시오홀딩스를 거쳐 SK그룹으로 영입됐고, SK 바이오투자센터장 부사장 시절 M&A 역량을 인정받았다.
올해도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중남미 제약사 유로파마와 합작법인 ‘멘티스 케어’를 설립해 뇌전증 환자 관리 플랫폼과 웨어러블 기반 디지털 치료 솔루션 개발에 착수하며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중장기적 성장 동력 확보 측면에서도 과제는 남아 있다. SK바이오팜은 현재 방사성의약품과 표적단백질분해(TPD) 등을 차세대 성장 후보로 삼아 연구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이 분야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부사장이 사업개발본부장을 맡아 혁신신약 태스크포스(TF) 등을 통해 전체 방향성을 주도하고 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연내 상업화 물질 인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