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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연말 수익성 눈높이 낮아져, 박상신 주택사업 '맑음' 플랜트 '흐림' 숙제 뚜렷

조경래 기자 klcho@businesspost.co.kr 2025-11-2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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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DL이앤씨가 올해 들어 수익성 회복세를 이어왔지만 4분기에는 이런 흐름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신 DL이앤씨 대표이사는 주력인 주택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음에도 또 다른 축인 플랜트 부문이 부진하면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DL이앤씨 연말 수익성 눈높이 낮아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294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상신</a> 주택사업 '맑음' 플랜트 '흐림' 숙제 뚜렷
박상신 DL이앤씨 대표이사(사진)가 주택사업 호조에도 또 다른 축인 플랜트 부문이 부진하면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 4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DL이앤씨는 2025년 연결기준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각각 7조5천억 원, 4천억 원 안팎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매출 5조7066억 원, 영업이익 3239억 원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4분기에는 수익성이 한풀 꺾인다는 것이다.

DL이앤씨 자체 전망에서도 4분기 영업이익이 600억 원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회사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연간 영업이익 목표를 기존 5200억 원에서 3800억 원으로 내려 잡았다.

DL이앤씨는 지난해 2분기 326억 원으로 분기 영업이익 저점을 찍은 뒤 꾸준히 분기당 800억 원 이상을 기록해 왔다. 올해 2분기와 3분기에는 1천억 원을 넘는 이익을 내기도 했다.

4분기 영업이익이 600억 원대에 그칠 경우 최근 1년 가운데 가장 낮은 분기 실적을 기록하게 되는 셈이다.

증권업계는 DL이앤씨의 실적 하락 전망과 관련해 플랜트 수주 부진에 따른 매출 공백과 국내 대규모 플랜트 현장에서 발생한 추가 비용의 영향을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범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해외 플랜트 및 토목 부문의 수주 부진에 따라 매출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국내 대형 플랜트 현장의 원가율도 상승했다”고 말했다.

DL이앤씨 3분기 플랜트 부문 수주금액은 264억 원으로 전체 수주 금액 3조167억 원 가운데 1%의 비중에도 미치지 못했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79.6% 감소한 수치다.

또한 3분기 14.1%에 이르던 플랜트 부문 매출총이익률도 4분기에는 4~7%대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주요 현장인 샤힌 프로젝트와 미국의 골든 트라이앵글 폴리머스 프로젝트(GTPP) 준공이 예상되는 만큼 플랜트 부문의 외형 축소가 더욱 크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DL이앤씨 연말 수익성 눈높이 낮아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294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상신</a> 주택사업 '맑음' 플랜트 '흐림' 숙제 뚜렷
▲ 2026년에는 주요 현장인 샤힌 프로젝트와 골든 트라이앵글 폴리머스 프로젝트(GTPP) 준공이 예상되는 만큼 플랜트 부문의 외형 축소가 더욱 크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DL이앤씨 미국 텍사스 석유화학 플랜트현장(GTPP)에 핵심기기인 루프리액터(Loop Reactor)를 설치하는 모습. < DL이앤씨 >

박상신 대표로서는 DL이앤씨의 플랜트 부진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올해 DL이앤씨 누적 매출에서 플랜트 부문 비중이 34%를 차지하고 있어 해당 부문의 부진은 회사 전체 수익성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에 박 대표로서는 장점인 주택 사업 수익성은 유지하면서도 플랜트 실적 부진을 만회해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

박 대표는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모든 사업 추진은 현금흐름을 중심으로 판단하고 수익성이 충분히 확보된 사업에만 집중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박 대표는 주택사업 전문가로 꼽힌다. 1985년 DL건설의 전신인 삼호에 입사한 뒤 줄곧 DL그룹 건설 계열사에서 근무하면서 30년 넘게 주택사업을 담당해 왔다.

3분기만 해도 매출총이익률 17.4%를 기록하며 박 대표의 주택사업 역량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박 대표는 플랜트 분야에서는 해외 수주를 중심으로 수익성을 점차 회복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수주가 기대됐던 비중동 지역 화공플랜트 2건을 확보할 경우 플랜트 부문 부진도 일정 부분 만회할 여지가 크다.

박 대표는 지난 1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을 만나 에너지·인프라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DL이앤씨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추진 중인 소형모듈원전(SMR) 건설과 관련한 협력 가능성도 다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DL이앤씨 관계자는 “필리핀은 에너지 인프라가 아직 충분히 구축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앞으로 SMR을 포함해 다양한 플랜트 사업 수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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