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영범 코오롱글로벌 새 최고경영자가 자회사를 합병한 코오롱글로벌의 재무개선 흐름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을까. <그래픽 씨저널> |
[비즈니스포스트]
김영범 코오롱글로벌 새 최고경영자(CEO) 사장이 사업재편 과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을까?
코오롱글로벌은 자회사 골프·리조트·호텔 전문기업 MOD(엠오디)와 호텔 및 부동산 위탁운영 및 건물유지관리 기업 코오롱LSI(코오롱엘에스아이)를 흡수합병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힘을 쓰고 있다.
김영범 사장은 피합병회사가 보유한 다양한 부동산 자산을 통해 시너지를 낼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 코오롱글로벌, 건설업에서 부동산·환경·에너지 토탈 프로바이더로 도약 포부
김영범 사장은 코오롱글로벌을 건설업 중심에서 벗어나 부동산과 환경 및 에너지 관련 종합업체로 도약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올해 합병된 엠오디는 마우나오션리조트와 카푸치노호텔을 보유하면서 호텔 및 리조트 사업을 해왔다. 또한 마우나오션CC를 통해 골프장 사업도 꾸려왔다.
코오롱LSI는 부동산 위탁 운영을 중심으로 건물유지관리와 단체급식을 비롯한 F&B사업을 진행해 왔다.
코오롱글로벌은 기존에 4천억 원 규모의 가치를 지닌 라비에벨 관광단지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합병절차를 밟으면서 마우나오션 관광단지 등이 편입돼 몸집을 키우게 됐다.
코오롱그룹 안에서 이와 같은 대규모 부지를 개발하고 관리 운영하는 사업을 코오롱글로벌이 전개할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김영범 사장은 합병한 법인들의 특징을 잘 파악해 상호 시너지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폭넓은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만큼 상승효과를 노릴 수 있는 기회를 얻어서다.
아울러 김 사장은 지금까지 국내 육상 풍력발전에서 선두그룹을 차지하고 있는 입지를 잘 살려 종합 에너지사업자로서 코오롱글로벌의 미래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글로벌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풍력발전 프로젝트를 7개 운영하고 있으며 6개 프로젝트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거나 착공준비 단계를 거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코오롱글로벌은 400MW(메가와트) 규모의 완도 해상풍력을 포함해 20개 프로젝트의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 김영범, 재무구조 개선도 풀어야 할 숙제
김영범 사장은 코오롱글로벌의 재무구조 개선도 풀어야 할 숙제로 안게 됐다.
올해 상반기 코오롱글로벌의 부채비율은 388.3%로 2024년 말(356.4%)와 비교해 소폭 높아진 모습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200%를 넘으면 재무건전성에 위기가 다가온다는 평가가 있는 만큼 개선이 필요했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코오롱글로벌이 올해 10월 자회사 엠오디와 코오롱LSI를 흡수합병하면서 전체 부채비율이 300% 이하로 낮아졌을 것으로 추정한다.
여기에 코오롱그룹 계열사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온
김영범 사장의 등판으로 재무건전성을 더욱 안정적으로 꾸려갈 것이라는 시선이 우세하다.
김영범 사장은 1965년 태어나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90년 코오롱에 입사했다.
그 뒤 코오롱 사업관리실장 전무, 코오롱플라스틱 대표이사 부사장, 코올오글로텍 대표이사 사장, 코올오인더스트리 대표이사 사장을 거치면서 코오롱그룹 내 핵심 계열사를 이끈 바 있다.
특히
김영범 사장은 2024년 11월 코오롱ENP 대표로 선임된 뒤, 영업이익 250억 원을 거두면서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 부채비율도 낮추면서 기여한 점이 주목받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김영범 사장의 코오롱글로벌 최고경영자 선임이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회장 중심의 오너경영체제 본격화 속에서 그룹 전반의 이른바 '새 판 짜기'과 관련 깊다고 바라본다.
젊은 임원의 비중을 늘리는 등 혁신의 속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김영범 사장을 발탁한 것은 경험과 안정성의 균형을 노렸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건설경기 침체 여파로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영업이익 287억 원을 거두면서 회복흐름에 올라타고 있다.
수주잔고도 2021년 9조3027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11조6589억 원으로 늘어난 상태다.
김영범 사장은 이런 실적 반등세를 발판으로 종합 인프라 및 서비스 기업으로서 코오롱글로벌의 체질을 개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