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은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1632억 원에서 920억 원으로 43.6% 감소했고 현대엔지니어링은 영업이익이 1914억 원에서 2478억 원으로 30%가량 증가했다.
SK에코플랜트가 올해 들어 실적 호조를 이어가는 것은 반도체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개편을 진행해 온 결과로 분석된다.
올해 3분기 실적을 보면 반도체 관련 사업 부문이 포함된 하이테크 부문에서만 매출 1조7813억 원, 영업이익 1318억 원이 나왔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청주 M15X 팹 및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프로젝트를 비롯해 지난해 자회사로 편입한 에센코어와 SK에어플러스 호실적이 반영된 결과”라며 “올해 12월에 SK머티리얼즈 산하 반도체 기업 4곳 편입을 마치면 ‘반도체 종합 서비스 기업’으로 입지를 더욱 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식 사장에게 SK에코플러스의 호실적은 IPO와 관련한 어깨를 한결 가볍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올해 10월 말 인사를 통해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대표 공식 임명까지는 임시 주주총회 및 이사회 승인 등 후속 절차를 남겨놓고 있다.
▲ SK에코플랜트는 2026년 7월 이전까지 기업공개(IPO)를 마치기 위해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 사장이 SK에코플랜트를 이끌게 되자마자 풀어내야 할 가장 중요한 경영 과제는 기업 공개의 성공적 마무리다.
SK에코플랜트는 내년 상반기까지 기업공개를 마무리해야 한다. 2022년에 상장 전 지분투자를 통해 1조 원의 자금을 투자 받으면서 2026년 7월을 상장 기한으로 약속했다.
김 사장으로서는 사실상 상장 작업을 마무리 지어야 할 시점에 SK에코플랜트의 대표이사 사장을 맡게 된 셈이다.
SK에코플랜트의 기업공개의 가장 큰 걸림돌로는 재무 건전성 문제가 꼽혀 왔다. 하지만 최근 호실적이 이어지면서 재무구조 개선을 물론 이후 실적 전망에도 긍정적 시선이 강해지면서 목표한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김 사장의 선임은 SK에코플랜트를 향한 시장의 기대치를 높이려는 SK그룹의 선택으로도 볼 수 있다.
김 사장이 이전까지 SK하이닉스에서 양산총괄을 맡았던 만큼 반도체 인프라 기업으로서 SK에코플랜트의 역량 강화에 힘을 주겠다는 그룹의 전략적 방향성이 담긴 인사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SK에코플랜트는 현재 주관사단과 기업공개 일정을 조율하고 있으며 내년 1분기 중에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주관사 선정 이후 지속적으로 기업공개를 추진해오고 있으며 국내외 경제, 증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장예비심사의 청구 시점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