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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주우정 그룹 투자 확대에 반색, 수주 반등 리스크 관리 '단비'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5-11-17 14:5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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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이 현대자동차그룹의 국내외 투자 확대라는 실적 반등의 기회를 맞이했다.

주 사장은 현대차그룹의 일감을 통해 급격히 축소된 현대엔지니어링 수주잔고를 채우면서도 외부 발주처와 발생 가능한 불확실성도 줄이는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엔지니어링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778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주우정</a> 그룹 투자 확대에 반색, 수주 반등 리스크 관리 '단비'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이 현대자동차 투자의 수혜를 볼 수 있다.

17일 현대엔지니어링 분기보고서 등을 종합해보면 올해 연말 기준 수주잔고가 6년 만에 후퇴할 공산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3분기 말 연결기준 수주잔고 27조233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 공사가 18조9074억 원, 해외 공사가 8조1159억 원으로 나타났다.

현재 수주잔고가 지난해 말과 비교해 크게 떨어져 있는 만큼 증가세를 이어가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수준으로 여겨진다.

현대엔지니어링 연말 수주잔고는 2018년 23조5522억 원에서 2019년 21조8783억 원으로 줄어든 뒤 이후에는 지난해 34조8247억 원까지 한 해도 빠짐없이 확대됐다.

주 사장이 취임한 첫 해 현대엔지니어링의 수주잔고가 급격히 빠진 것은 신규수주가 극도로 부진했던 탓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1~3분기 일감 5조3346억 원 규모를 새로 확보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6.9% 줄었고 올해 수주목표(13조1542억 원)와 견주면 40.6%밖에 채우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대형건설사들은 1년 매출을 소폭이나마 초과하는 연간 수주 목표를 설정하는 경향을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14조7606억 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주 사장은 이미 연초에 수익성을 중심에 둔 선별수주를 경영전략으로 세웠다고 풀이되는데 이조차 달성하는 일도 멀어진 셈이다.

지난 2월 발생한 국내 인프라 현장 대형 사고에 이어 잇따른 해외 플랜트 현장 비용 이슈로 두 사업 부문에서 몸을 웅크린 것이 수주 급감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현대엔지니어링 올해 신규수주를 사업별로 보면 건축·주택 부문은 3조7420억 원인 반면 플랜트·인프라 부문은 6690억 원으로 크게 부진한 상황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난해 플랜트·인프라 부문 연간 매출은 3조5529억 원이다.

주 사장에게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일감 확보 속도가 크게 더뎌진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이 국내외에서 대규모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 마련된 점에 기대를 걸 것으로 보인다.

전날 현대차그룹은 내년부터 2030년까지 5년 동안 국내에 모두 125조2천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앞선 5년(2021~2025년) 투자 규모와 비교해 40.5% 늘어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인공지능(AI)의 산업 활용, 전동화, 수소에너지 등 미래 신사업분야에 50조5천억 원, 연구개발(R&D) 확대에 38조5천억 원, 경상투자에 36조2천억 원을 집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전체적 투자 규모를 보면 남양연구소를 중심으로 활발히 진행될 R&D분야를 제외하더라도 그룹 공사 관련 최우선 선택지인 현대엔지니어링의 몫이 될 수 있는 첨단시설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발표에서 구체적으로 국내 전기자동차 전용공장 신설 등에 자금을 투입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지난달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행사에서도 엔비디아와 협력하는 AI 기술센터, 그룹의 피지컬 AI 데이터센터 등을 조성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투자도 지속해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월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210억 달러(약 31조 원)를 미국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놓은데 이어 8월에는 50억 달러(약 7조3천억 원)를 더 투자하겠다며 규모를 상향 조정했다.

이후 9월 초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짓는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근로자 300여 명의 구금사태로 현대차그룹을 포함한 국내 기업들의 대미 투자 집행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기도 했다.

다만 재계에 따르면 최근 구금사태에 포함됐던 근로자가 애초 문제가 됐던 비자(B1)를 그대로 사용해 현장으로 복귀한 점, 한미 양국 사이 비자 워킹그룹 회의에서 협의가 진척된 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기술인력들의 필요성을 강조한 점 등에 기존 우려가 해소되는 분위기로 해석된다.

이에 현지에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공장, 배터리 합작공장 등을 건설하며 대미 투자 선봉장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현대차그룹의 계획에도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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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공장 전경. <현대차그룹>

현대엔지니어링은 국내외에서 굵직굵직한 그룹사 공사를 진행해 왔다.

현대엔지니어링 수주잔고에 따르면 국내에서 ‘울산공장 전기차 신공장 건설 및 부대공사(기본도급액 1조2113억 원)’ 및 ‘현대자동차 O-프로젝트 건설공사(6552억 원)’, 해외에서 ‘미국 SK·LG배터리공장 신축공사(각각 2조8244억 원·2조2740억 원)’와 ‘미국 HMGMA 현대차공장 신축공사(2조1878억 원)’ 등 대형 그룹사 일감을 수행하고 있다.

다만 해외를 중심으로 다수의 공사가 올해 마무리되거나 사실상 종료된 상황으로 계약잔액 기준으로는 생각보다 크지 않은 규모가 현대엔지니어링 수주잔고에 포함돼 있다. 앞으로 새 수주를 더하는 것이 중요한 시기인 셈이다.

국내에서는 그룹 일감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울산공장 전기차 신공장 관련 공사가 올해 12월31일로 완공을 앞두고 있다. 해외에서는 2조 원이 넘는 미국 HMGMA 공사가 이미 끝났고 미국 SK배터리공장 및 LG배터리공장 공사도 지난달로 완공예정일이 도래해 잔액이 모두 합쳐 1조 원 아래로 집계됐다.

이런 상황에서 주 사장으로서는 현대차그룹의 투자와 함께 수주를 늘려가며 전반적 경영 안정성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 사장에게는 최근 본드콜(계약이행보증금 청구) 이슈로 발주처와 비용 관련 이견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그룹사 일감은 사업 리스크를 크게 줄여줄 무기로 여겨진다.

연간 7조 원이 넘는 그룹사 공사 매출은 현대엔지니어링의 불안정성을 축소하는 핵심 경쟁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초 빅배스(잠재적 부실 털기) 이후 플랜트 부문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신용등급(AA-) 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됐다. 하지만 재계 순위 3위인 현대차그룹의 건설계열사라는 입지를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김현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차와 기아 등 계열의 생산설비 및 사옥 공사를 전담하고 있다”며 “지난해 계열(그룹사) 매출이 7조5천억 원가량으로 안정적 매출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전날 주요 대기업들이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했는데 자연스럽게 AI 등 첨단산업에 투자처가 몰렸다”며 “비밀유지가 중요한 분야인 만큼 각 그룹별로 자체적으로 소화해야 될 일들이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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