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국 캘리포니아주 엘도라도 카운티에 위치한 한 숲에서 10월27일 유튜버들이 금속 탐지기로 금을 찾아다니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투기 자금이 올해 금값 급등을 주도했다는 영국매체 분석이 나왔다.
일부 중앙은행도 금 매수에 나섰지만 규모가 작고 특정 국가에 국한한 이야기라는 분석도 함께 제시됐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16일(현지시각) 최근 투기자금 유입과 금값 변동이 명확하게 연결된다고 보도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9월23일 기준 헤지펀드가 들고 있는 금 선물 롱포지션 계약은 20만 개로 사상 최대로 집계됐다. 선물이나 옵션시장에서 롱포지션은 상품을 매수하거나 가지고 있는 상품을 계속 보유하는 선택을 의미한다.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또한 10월 금 순매수에서 강세를 보였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기사에서 “금 가격 변동폭을 이끈 가장 큰 원동력은 투기 세력”이라며 “가격 상승을 쫓아가는 세력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 시세는 올해 들어 10월까지 50% 넘는 상승폭을 나타내며 10월20일에는 온스당 4380달러(약 638만 원) 안팎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월 말부터 11월까지 금값은 소폭 조정을 겪고 있지만 17일 기준 여전히 온스당 4천 달러(약 583만 원)를 상회하는데 투기 세력이 가격 상승을 주도한다는 것이다.
기관투자자나 각국 중앙은행이 전쟁과 통상 갈등을 계기로 안전자산인 금을 매입해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휴전이나 미·중 정상회담 등이 금값에 미친 영향이 제한적이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강조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신흥시장에서 금 매수는 여전히 미미하다”며 “지난해 이후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수 속도는 오히려 둔화했으며 소수의 은행만 참여했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상품 가격 상승으로 투자자가 몰리는 이러한 양상은 언젠가는 끝날 것이며 자금 규모를 늘린 투자자일수록 손실도 크게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