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국 CATL이 자사 배터리를 실은 경트럭을 가지고 해발고도 -150m부터 3500m까지 오르는 실험 주행을 하고 있다.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배터리기업 CATL의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R&D)비가 한화로 2조 원을 웃돈다는 시장 조사업체 집계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각) 조사업체 벤치마크미네랄스에 따르면 CATL이 상반기에 투자한 연구개발비는 13억9천만 달러(약 2조280억 원)로 나타났다.
CATL은 지난해 1년 동안 25억8천만 달러(약 3조7610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썼다.
CATL 뒤로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 업체도 연구개발비에 많은 돈을 들였지만 격차가 크다고 벤치마크미네랄스는 평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각각 8억5천만 달러(약 1조2400억 원)와 4억9천만 달러(약 7145억 원)를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로 사용했다.
벤치마크미네랄스는 “CATL은 꾸준히 연구개발 투자를 주도해 왔다”며 “후순위 기업들의 투자를 훨씬 상회한다”고 평가했다.
벤치마크미네랄스는 배터리 기업이 연구개발에 얼마나 지출했는지가 글로벌 공급망 안에서 전략 차이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선워다와 이브에너지, 고션하이테크 등 중국 기업은 각각 5억 달러 미만을 투자했지만 중국의 혁신 생태계에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다고 벤치마크미네랄스는 강조했다.
한편 벤치마크미네랄스는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보다 연구개발비를 대폭 증액해서 다양한 배터리 개발에 나선 모습도 조망했다.
바니카 아르가왈 벤치마크미네랄스 분석가는 “고망간(LMR) 배터리와 나트륨 등 LG에너지솔루션은 신기술을 논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고 봤다.
이 외에도 벤치마크미네랄스는 중국산 의존도를 낮추려는 시장 분위기 덕에 비중국 지역에서 배터리 스타트업 잠재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