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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연임 '불안과 기대' , 비은행 강화와 내부통제 논란 사이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25-11-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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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0192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임종룡</a> 우리금융지주 회장 연임 '불안과 기대' , 비은행 강화와 내부통제 논란 사이
▲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공식적으로 회장 경영승계 절차를 시작했다. 금융권에서는 임종룡 회장의 연임을 가를 가장 커다란 변수는 실적과 내부통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
[비즈니스포스트] 우리금융지주의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공식적으로 경영승계 절차를 시작했다. 

우리금융그룹 내부 인사 가운데는 이렇다 할 후보가 보이지 않는 만큼 금융권에서는 이번 회장 선임 레이스가 임종룡 회장의 연임과 외부인사 영입이라는 두 가지 카드 중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임종룡 회장의 연임을 가를 가장 커다란 변수는 실적과 내부통제다. 실적의 명암이 있는데다가 손태승 전 회장에서 시작된 내부통제 그늘이 여전히 우리금융지주에 드리워있기 때문이다.

◆ 우리금융지주 실적의 명암, 상반기 역성장과 3분기의 ‘반전’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에 지배주주순이익(순이익) 1조5520억 원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11.5% 감소한 것으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상반기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우리금융지주뿐이다. 

2025년 연간 순이익 시장기대치 기준으로도 4대금융지주 가운데 우리금융지주의 순이익 성장률이 가장 낮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업분석 플랫폼 컴퍼니가이드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2025년에 2024년보다 순이익이 6.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의 순이익 성장률이 각각 14.3%, 15%, 9.2%로 전망되는 것을 살피면 4대금융지주 가운데 우리금융지주의 순이익 성장률 전망치가 가장 낮은 것이다.

다만 이는 1분기 명예퇴직비용 1690억 원과 우리투자증권 출범 등 일회성 요인 때문이고 우리금융지주의 이익체력 자체가 약해진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우리금융지주의 실적은 3분기에 극적 반전에 성공했다.

우리금융지주의 2025년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796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새로 썼다. 3분기만 놓고 본다면 지난해 3분기보다 무려 37.6% 늘어난 순이익을 냈다. 

누적이자이익은 6조7320억 원, 누적비이자이익은 1조442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8%, 4.6% 늘었다. 

기업의 수익성을 가장 뚜렷하게 보여주는 지표인 ROE 역시 10.87%로 올해 2분기보다 1.47%포인트, 2024년 연간 ROE보다는 1.82%포인트 늘었다. 

물론 3분기 호실적과 관련해 순이익의 급증은 일회성 이익 때문이고 이를 제거하면 ‘무난한 실적’ 수준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30일 레포트를 내고 “일회성 이익을 제거하면 무난한 실적”이라며 “우리투자증권의 실적이 한국투자증권 추정치와 시장기대치를 상회한 것은 주로 보험사 인수 관련 염가매수차익(5810억 원)이 추정치를 초과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 우리금융지주의 외형 확장, 보험업 편입·증권 출범으로 ‘종합금융’ 가속

우리금융지주는 순이익의 굴곡과 별개로 외형 성장 측면에서는 일관되게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2024년 8월1일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키면서 우리금융그룹의 최대 약점 가운데 하나인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보강했다. 또한 올해 7월1일에는 동양생명·ABL생명 인수·편입을 마무리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자산 합계는 약 55조1602억 원으로 생명보험 업계 5위인 농협생명보험(53조8704억 원)과 비슷하다. 

2024년 기준 동양생명과 ABL생명 합산 당기순이익(세후기타포괄손익 제외)은 4194억 원을 기록했으며, 단순 계산으로 이를 그룹의 2024년 당기순이익에 합산하면 우리금융그룹의 2024년 비은행 당기순이익 비중은 2%에서 15%까지 확대된다.

◆ 주가와 밸류에이션, 역대 최고가 갱신 행진에도 PER 최저권

임종룡 회장이 재임하는 동안 우리금융지주를 향한 자본시장의 평가는 매우 우호적이다.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임 회장의 취임일인 2023년 3월24일 1만1010원이었으나 올해 11월4일 종가 기준 2만6250원까지 상승했다. 2025년 7월18일 장중에는 2만7100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올해 금융지주들을 향한 시장의 평가가 대부분 우호적이기는 하지만, 우리금융지주의 주가 상승률은 그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12월30일 종가와 올해 11월4일 종가 비교 기준 4대금융지주의 주가 상승률은 우리금융지주 70.8%, KB금융지주 47%, 신한금융지주 60.3%, 하나금융지주 54.8% 등이다.

고무적인 점은 급격한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업가치 상승의 여지가 남아있다는 평가가 나온다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 실적과 11월4일 종가 기준 우리금융지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6.62배로 신한금융지주(7.97배)와 KB금융지주(8.21배)보다 낮고 하나금융지주(6.22배)와 비슷한 수준이다.

◆ 내부통제 리스크, 경영실태평가 강등과 직접 책임 논란

문제는 내부통제다. 금융감독원은 2025년 3월 우리금융지주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2등급에서 3등급으로 하향했다.

우리금융지주가 경영실태평가에서 3등급을 받은 것은 2004년 이후 21년 만의 일이다. 

금융감독원은 우리금융지주에게 경영유의 11건과 개선사항 10건을 통보했다. 준법감시, M&A 내부통제, 이사회 운영, 성과평가 등 핵심 거버넌스 전반이 ‘미흡’ 판정을 받았다.

금감원에 따르면 현장검사를 통해 적발된 우리은행이 부당대출 사건은 모두 101건, 규모는 모두 2334억 원이다. 부당대출이 적발된 다른 은행인 KB국민은행(291건, 892억 원), NH농협은행(90건, 649억 원)보다 규모 측면에서 압도적이다.

우리은행의 부당대출 규모가 다른 회사보다 훨씬 큰 첫 번째 이유는 바로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사건 때문이다. 

이 사건과 관련된 부당대출 규모는 지난 조사에서 350억 원으로 파악됐었지만 올해 조사에서 380억 원(합산 730억 원)이 추가 적발됐다. 이 가운데 451억 원이 임종룔 회장의 취임 이후 취급된 것으로 집계됐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인수 과정에서 리스크관리위원회 사전 심의 없이 이사회 일정을 정했다는 점 역시 거버넌스와 내부통제 측면의 약점으로 지적됐다. 금융감독원은 보고서에서 “그룹에 보험전문가가 없다는 등의 이유로 해당 인수 건의 리스크 검토가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내부통제와 관련해 임종룡 회장에게 직접적 책임이 있는 것은 아리나느 평가도 나온다. 그동안 쌓아왔던 부실이 터진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역시 “장기간 다수의 부당대출이 취급되는 동안 금융지주 차원의 내부통제가 실효성 있게 작동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 모피아 청산으로 흐르는 정부와 여당 기류, 임종룡 연임에 영향 줄까

한쪽에서는 임종룡 회장이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실 경제비서관을 지냈고 박근혜 정부에서 금융위원장을 지낸 인물이라는 점이 연임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추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특히 현 정부의 정책 기조가 소위 ‘모피아’라 불리는 관료 출신 세력을 청산하겠다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만큼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이라는 점이 임 회장의 연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모피아는 기획재정부(Ministry of Finance)와 마피아의 합성어로, 기재부(과거 재무부) 출신의 관료들이 자신들만의 세력을 구축하고 있는 것을 비판하는 단어다. 

최근 국회를 통과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기획재정부를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로 분리하는 방안을 담고 있는데 금융권에서는 이를 모피아 청산을 향한 정부와 여당 차원의 의지로 해석하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임 회장이 우리금융지주의 약점 가운데 하나인 비은행 부문 강화에서 좋은 성과를 낸 만큼 현재로서는 연임 가능성이 낮지 않다”며 “다만 내부통제 이슈가 계속 되고 있는 상황에서 외형 성장의 성과를 내실 측면의 리스크가 덮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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