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내 환경단체 구성원들이 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앞에서 석탄 조기폐쇄와 삼척그린파워 혼소 전환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기후솔루션> |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환경단체들이 정부가 탈탄소화 정책의 신뢰도를 유지하려면 석탄발전소를 조기에 폐쇄하고 혼소로 전환하는 것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후솔루션, 삼척석탄발전반대투쟁위원회, 충남환경운동연합 등 국내 환경단체들은 3일 서울 종루고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 측에 삼척그린파워의 암모니아 혼소발전 전환 중단과 석탄발전소의 조기폐쇄를 요구했다.
삼척그린파워는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에 위치한 유연탄 발전소로 한국남부발전에서 운영하고 있다. 삼척그린파워 1호기는 지난해 청정수소발전 시장 입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홍영락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정부는 올해 청정수소발전 입찰시장을 취소한 반면 지난해 낙찰된 삼척그린파워는 여전히 혼소 발전을 계획하고 있다"며 "탈석탄 정책의 일관성과 신뢰를 위해서라도 삼척그린파워의 암모니아 혼소 계획을 철회하고 대신 재생에너지 기반 그린수소 생산과 이를 활용한 산업 부문 탈탄소화에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앞서 지난달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석탄 암모니아 혼소 발전은 장기적으로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이미 내놓은 바 있다.
기후솔루션은 해당 선언은 청정수소 생산이라는 이름 아래 석탄발전의 수명을 연장하고 국민 부담을 늘려온 혼소 기술의 한계를 인정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삼척그린파워는 혼소 중단 선언의 예외 사례로 지난해 결정된 입찰 결과에 따라 혼소발전 개조사업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이에 환경단체들은 "정부가 스스로 필요성을 부정한 기술을 발전 공기업이 계속 이어가려는 것은 명백한 정책 모순"이라며 "지역사회와 국민 모두에 불필요한 부담을 안기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기후솔루션 분석에 따르면 혼소 기술은 발전 비용도 높아 경제적 효용성도 떨어지는 기술인 것으로 평가됐다. 풍력이나 태양광과 비교하면 혼소 발전으로 생산된 전력은 생산단가가 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단체들은 "시민사회는 정부가 발전 부문에서 수소 암모니아 혼소 추진을 완전히 중단하고 재생에너지 기반 생산과 산업부문 탈탄소화로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탈석탄 공약의 실질적 이행을 위해 혼소 기술에 투입되는 예산을 조기폐쇄와 정의로운 전환으로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