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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금융포럼 in 하노이 프롤로그⑥] [인터뷰]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곽성일 "대외 개방적·대내 안정적 베트남 시장, 다각도 협업 가능"

김지영 기자 lilie@businesspost.co.kr 2025-11-03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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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는 11월4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재무부(MoF) 등 베트남 금융당국과 아시아개발은행(ADB), 아세안+3거시경제조사기구(AMRO) 등 국제기구 관계자들을 초청해 ‘2025 BP금융포럼 in 하노이: 한-아세안 협력 확대를 위한 금융의 역할’을 연다. 비즈니스포스트는 포럼에 앞서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아세안 금융협력 확대의 기회요인을 짚어보고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편집자 주>

- 글 싣는 순서
① 이재명 정부 베트남에 뜨거운 러브콜, K금융 아세안 중심에서 다시 뛴다
② K금융의 베트남 전방위 공략, 디지털과 현지화가 무기
③ 베트남 증시 '코스콤 시스템' 달고 글로벌 약진, 국내 증권사들에겐 '기회의 땅'
④ 아세안 경제 버팀목 ADB와 AMRO, ‘개발’ ‘안정’ 축으로 한국·베트남도 지원사격
⑤ 베트남시장의 명과 암 “금융의 동남아 전초기지 베트남, 고성장 매력만큼 위기대응도 중요”
⑥ [인터뷰]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곽성일 “대외 개방적·대내 안정적 베트남 시장, 다각도 협업 가능”

 
[BP금융포럼 in 하노이 프롤로그⑥] [인터뷰]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곽성일 "대외 개방적·대내 안정적 베트남 시장, 다각도 협업 가능"
▲ 곽성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센터장이 10월24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비즈니스포스트와 인터뷰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베트남은 거시 경제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안정적인 게 강점인 시장입니다. 또 대외적으로 개방적인 시장이라 여전히 가능성이 큰 나라입니다."

베트남뿐 아니라 동남아와 아세안(ASEAN) 지역을 아우르는 경제·통상전략 전문가로 꼽히는 곽성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센터장은 지금 베트남 시장을 조명해야 하는 이유로 ‘내적 안정성’과 ‘시장의 개방성’을 꼽았다.

아세안과 베트남을 오랜 시간 연구한 곽 센터장을 지난 10월24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2025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세계지역연구 학술대회’ 현장에서 만나 베트남 시장과 관련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한국 기업이 주목해야 할 신흥협력시장으로서 베트남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곽 센터장은 “베트남은 무역개방도가 높고 그만큼 열려있으며 또 글로벌 경제 환경에 영향을 크게 받는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무역개방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 수출입액을 나타낸 지표다. 월드뱅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베트남 무역개방도는 165% 수준이다. 2021년 기록한 187%보다는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교역이 국가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곽 센터장은 “베트남은 자유무역협정(FTA) 17건을 맺으며 약 60개국과 무관세 교역이 가능하다”며 “이는 베트남이 생산·수출 허브로서 매력적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미 열린 시장이고 무역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내부 정책적으로도 교역과 글로벌 시장과의 교류를 지원할 수밖에 없는 환경으로 파악된다.

곽 센터장은 “지난해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취임하며 ‘반부패 운동’으로 지지를 얻었다"며 "그 뒤 행정조직 슬림화 등 효율적 정책 구조를 구축해 나가며 정치적으로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고 바라봤다.

또 럼 당서기장이 지난 5월 민간경제를 키우겠다는 내용 등이 담긴 ‘결의안 68호’를 발표하며 경제 활성화를 적극 추진하는 점에서도 해외와 경제 협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베트남 정부는 최근 올해 경제성장률 8%대로 전망하며 앞으로 5년 동안 연평균 10% 이상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놓기도 했다.

이를 위해서는 대외 교역과 글로벌 시장 편입이 가속화할 수밖에 없다는 게 곽 센터장의 견해다. 내부 정치 상황이 안정되고 경제성장 의지가 강한 베트남이기에 앞으로 협업 기회가 더 많아진다는 것이다. 
 
[BP금융포럼 in 하노이 프롤로그⑥] [인터뷰]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곽성일 "대외 개방적·대내 안정적 베트남 시장, 다각도 협업 가능"
▲ 곽성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센터장이 10월24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비즈니스포스트와 인터뷰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한국과 베트남 사이 협업 방안 가운데 하나로는 공급망 보완이 제시됐다.

곽 센터장은 “지금까지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에서도 베트남이 중요하다고 여겨지듯이 베트남은 공급망 연계에서 보완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 나라”라고 강조했다.

‘차이나 플러스 원’은 기업들이 위험 분산과 공급망 안정성 확보를 목표로 중국 생산 의존도를 줄이고 다른 국가에도 생산 시설을 분산하는 전략을 말한다. 

올해 미국과 중국 사이 무역 갈등과 관세 불확실성 등이 재점화하자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에서 협업할 수 있는 국가가 어디인지에 대한 논의 역시 다시 부각됐다.

곽 센터장은 베트남이 한국 입장에서 공급망 다변화 국가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그는 “예를 들어 이미 다수 회사가 그렇게 하고 있듯이, 베트남에서 상대적 저임금으로 반도체 후공정 등을 할 수 있다"며 "더구나 베트남이 많은 FTA를 맺어 여러 국가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는 만큼 베트남을 생산 및 수출 허브로 두는 등 다양한 측면에서 협업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또 공급망 연계는 베트남과 한국 양자관계가 아니라 아세안으로 넓혀 논의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제언했다.

곽 센터장은 “지금은 베트남과 한국 관계 속에서만 공급망 다변화 논의가 이뤄지고 있지만 베트남을 중심으로 아세안 다른 국가들과도 협업을 확대할 수 있다"며 "베트남이 지금 거의 포화 상태이기 때문에, 거기에 있는 한국 기업들도 아세안 전역으로 확산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곽성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센터장은 2016년부터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서 APEC연구컨소시엄사무국장(겸임) 등을 맡아 왔다. 2011년부터는 선임연구위원을, 2022년부터는 경제안보전략실장도 담당하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외에도 연구활동을 계속해 2018년부터 국제지역학회 부회장 및 동남아지역위원장을, 2016년부터 한국 태평양경제협력위원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또 2018년 신남방경제실장을, 2019년 미국 아메리칸대학교 방문교수를, 2020년부터 2021년까지는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을 역임하는 등 대외경제협력정책과 관련한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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