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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팅리포트] 2026년 주총은 '독립이사' 시대의 개막

윤승연 syyoon@careercare.co.kr 2025-10-29 10: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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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2026년 주주총회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7월 개정된 상법의 본격 시행으로 이사회 구성•운영은 물론 기업 지배구조의 전면 조정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사외이사’가 ‘독립이사’로 이름이 바뀌고 이사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이 크게 강화됐다는 점이다. 
 
[컨설팅리포트] 2026년 주총은 '독립이사' 시대의 개막
▲ 윤승연 커리어케어 파이낸스본부장.

독립이사 비율은 이사 총수의 4분의 1에서 3분의 1로 상향 조정됐고 대규모 상장사는 감사위원 최소 2명을 별도로 선출해야 한다. 여기에 전자 주주총회도 도입해야 해서 기업들의 제도적•기술적 준비가 시급하다. 

상법 개정 외에도 노란봉투법 시행과 중대재해처벌법 강화,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는 기업 경영 전반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사회는 이제 단순한 감독기구를 넘어 ‘리스크 통합관리 기관’으로서 재무와 법률, ESG, 리스크 관리를 관장해야 한다. 이에 따라 융합형 독립이사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도 높아졌다. 

최근 커리어케어를 비롯해 헤드헌팅 회사에 들어오는 기업의 사외이사 추천 요청에서는 융합형 독립이사를 바라보는 기업들의 변화된 시각이 잘 담겨 있다.

첫째, 독립이사 인재상이 크게 달라졌다. 기업들은 이제 디지털과 에너지 전환, AI와 데이터 인프라 구축, 탄소중립, 반도체 공급망 변화 등 신산업 이슈에 밝고 재무와 규제, ESG를 통합 관찰할 수 있는 전문가를 원한다. 기업들은 반도체와 방산, 조선, 바이오, 콘텐츠 등 정부 전략산업 분야의 인재도 독립이사 후보로 적극 검토하고 있다.

둘째, 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공공 가치를 대변할 수 있는 ‘사회적 가치 지향형’ 이사를 찾고 있다. 노동과 인권, 지역사회에 대한 감수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에 기업들은 독립이사들이 노사관계와 기업 평판 관리에서 실질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정거래나 지역 연계 사업을 자문할 수 있는 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셋째, 정부 정책과 규제의 교차점에 있는 융합형 인재를 영입하려고 한다. 노란봉투법과 중대재해처벌법의 법적 책임과 실행 리스크를 조율할 수 있고 재무와 법률, 노동, 산업안전 등 서로 다른 분야를 종합적으로 해석하는 게 필요하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회계사 출신 변호사나 내부통제 경험이 있는 CFO처럼 복합적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전문가들을 선호한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에 관한 안목을 갖고 있는 인재를 희망한다. 기업들은 미국의 관세 인상과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 증대에 따라 국제무역이나 통상법 전문가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반도체와 배터리, 자동차, 바이오 분야의 수출기업들 사이에서는 글로벌 거버넌스에 밝은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이처럼 정책이나 규제, 통상 리스크가 얽히고설켜 있어 이사회는 더 이상 감시기구로만 머물 수 없게 됐다. 기업은 이제 이사회가 지속가능성과 경쟁력을 담보하는 통합 의사결정 플랫폼으로 진화하길 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다양성과 전문성을 모두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이사회를 구성하는 한편, 독립이사 후보군의 자격요건을 명확히 정의하고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추천과 검증 절차를 정립하는 데 관심을 쏟고 있다. 평판조회를 비롯해 독립이사 후보에 대한 검증 절차가 길어지고 복잡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늘 그렇듯 기업과 인재 모두 변화의 흐름을 읽는 것이 경쟁력 확보의 출발점이다. 기업은 변화된 제도에 맞는 인재를 확보해야 하고, 전문가들은 새로운 시대에 맞는 브랜딩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 

2026년 주총은 ‘독립이사’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이자 기업과 인재 모두에게 새로운 장이 열리는 기점이 될 것이다. 윤승연 커리어케어 파이낸스본부장/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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