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카리브해 국가 도미니카 공화국 산토도밍고 시내 일대가 24일(현지시각) 허리케인 멜리사의 영향에 침수돼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세계 운동선수들이 유엔 기후총회를 앞두고 기후대응 강화를 촉구했다.
27일(현지시각) 로이터는 세계 스포츠 선수 40명이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개최를 앞두고 주최 측에 공동서한을 보내 기후대응 강화를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타미레스 디아스 브라질 축구선수는 이번 서한을 통해 "우리는 스포츠에서 매일 새로운 팀, 전술, 상대에게 적응하는 법을 배운다"며 "하지만 기후변화는 우리가 상대해온 것과는 다른 종류의 상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 강하고, 더 예측 불가능하며 아무도 혼자서 맞설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은 이번 공동서한에 더해 COP30 현장에서 홍수와 화재 등 각종 기상재난이 스포츠 경기장에 미치는 극적인 영향을 보여주는 영상을 상영하기로 했다.
해당 영상은 "이것(기후대응)은 역사상 최악의 패배가 될 수도, 혹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재기가 될 수도 있다"는 자막으로 시작한다.
이번 공개서한과 영상은 게이츠 재단과 웰컴 트러스트 후원을 받은 '어댑트투윈' 캠페인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캠페인 주최 측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에 기후 관련 재해로 약 4170억 달러(약 597조 원)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
자메이카 출신의 라힘 스털링 영국 축구선수는 로이터를 통해 "이번 활동은 개인적인 일이기도 하다"며 "나는 기후변화가 어떻게 카리브해 전역의 삶을 바꾸고 있는지 목격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기 매개 질병 예방에 관한 재단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주도형 해결책이 얼마나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는지 봤다"며 "COP30에서 지도자들은 이같은 해결책을 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케네스 오메루오 나이지리아 축구선수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만 해도 언제 비가 오고 언제 들판이 푸르게 변할지 예측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모든 것이 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날씨는 예측 불가능해졌고 지역사회는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우리가 한때 훈련했던 축구장조차 물에 잠기거나 말라버렸다"며 "기후변화는 우리가 매일 안고 살아가야 하는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