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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면세점·롯데관광개발 엇갈린 실적 성적표, 김한성·김한준 형제 승계 희비 교차

이솔 기자 sollee@businesspost.co.kr 2025-10-23 16:2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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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면세점·롯데관광개발 엇갈린 실적 성적표, 김한성·김한준 형제 승계 희비 교차
▲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대표이사 회장(사진)이 가진 롯데관광개발 지분을 두 아들에게 승계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관광개발>
[비즈니스포스트]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대표이사 회장이 87세 고령으로 장남 김한성 동화면세점 대표이사와 차남 김한준 롯데관광개발 대표이사 사장에게 지분 승계를 서두를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가운데 두 형제가 맡은 동화면세점과 롯데관광개발이 최근 엇갈린 실적을 내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롯데관광개발 최대주주는 김기병 회장으로 지분 22.72%를 갖고 있다. 김 회장의 아내인 신정희 부회장이 1.77%, 김한성 대표가 2.66%, 김한준 사장이 1.26%를 보유하고 있다. 계열사인 동화투자개발은 지분 11.09%를 가졌다.

김한준 사장이 소유자에 준하는 보유자의 지위를 가진 지분까지 포함하면 지분율은 15%까지 늘어난다. 김 사장은 2021년부터 올해 5월까지 김기병 회장과 동화투자개발로부터 지속해서 지분을 부담부로 증여받았다. 부담부 증여란 재산에 담보된 채무도 함께 증여하는 방식이다. 

현재 김 사장이 실질적으로 2대 주주에 올랐으며, 이는 후계 구도에서 차남에게 무게가 쏠리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할 수 있다.

동화면세점의 대주주는 신정희 부회장이다. 동화면세점의 지분 100%는 신 부회장과 특수관계자가 갖고 있다. 업계에서는 동화면세점은 장남이 승계하고, 제주에 있는 롯데관광개발은 차남이 승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여기에는 남다른 고민이 있다. 그것은 한 회사는 수익성이 개선되며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에 다른 회사는 적자의 굴레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김한성 대표와 김한준 사장 형제의 성적표를 보면 희비가 엇갈린다. 롯데관광개발이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로 연일 최고 실적을 경신하는 반면 동화면세점은 9년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동화면세점·롯데관광개발 엇갈린 실적 성적표, 김한성·김한준 형제 승계 희비 교차
▲ 롯데관광개발과 동화면세점이 서로 엇갈린 실적을 내고 있다. 사진은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전통적으로 카지노 비수기로 꼽히는 9월에도 방문객 수와 드롭액(고객이 칩으로 바꾼 금액)에서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롯데관광개발의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부터 전년 동기와 비교해 지속 성장을 이루었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219억 원과 영업이익 130억 원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4.8%, 영업이익은 48.2% 늘어난 것이다. 2분기에는 매출 1577억 원과 영업이익 331억 원을 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5.8%, 영업이익은 462.5% 성장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의 수혜로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실적은 지속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민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팬데믹 기간 급감했던 제주 외국인 방문객 수는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롯데관광개발 매출은 제주 외국인 입도객 수와 높은 상관관계(0.75)를 띄는 만큼 제주 입도객 증가는 앞으로 VIP와 프리미엄 대중 고객 유치를 위한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호실적은 곧 김한준 사장의 성과로 연결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부문 경영총괄을 맡고 있는 그는 개발 단계부터 실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동화면세점은 9년 연속 영업손실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자산 480억 원과 부채 1317억 원, 자본 (-)838억 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처해 있다. 누적된 결손금은 1034억 원 수준이다.

이러한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는 코로나19 이후로 매출이 회복되지 못한 것이 꼽힌다. 2019년 3천억 원에 육박했던 매출은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받아 2021년 1천억 원대 초반까지 줄었다. 2024년에는 매출 152억 원을 냈는데 불과 5년 만에 매출이 2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시내면세점 사업은 카지노 사업과 달리 최근의 외국인 관광객 증가 수혜에서 비켜나 있는 것으로 평가됨에 따라 업황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분 승계 진행 여부와 관련한 질문에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현재 지분 승계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논의되거나 검토하고 있는 사안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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