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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LCC에 열린 '알짜' 노선 취항 기회, 시애틀 '2파전' 자카르타 '3파전'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5-10-22 16: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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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 결합 후속 조치로 국내외 독과점 발생 노선 10개를 저비용항공사(LCC)에 이관한다. 

국내 LCC들이 경쟁 심화로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알짜’ 노선인 인천~미국 시애틀, 인천~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노선의 새로운 주인이 누가 될지 관심이 모인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LCC에 열린 '알짜' 노선 취항 기회, 시애틀 '2파전' 자카르타 '3파전'
▲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의 후속조치로 노선 10개를 저비용항공사에 이관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알짜 노선인 인천~미국 시애틀, 인천~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새로 진입할 항공사가 어디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내년 상반기 티웨이항공의 리브랜딩으로 출범할 트리니티항공의 항공기(위)와 미국 교포들이 중심으로 설립된 에어프레미아의 항공기 모습. <대명소노그룹, 에어프레미아>

22일 항공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시애틀 노선은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의 2파전, 인천~자카르타는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의 3파전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공정위는 조만간 이행감독위원회를 통해 국제선 6개, 국내선 4개에 대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슬롯(특정 공항의 특정 시간대에 이착륙할 수 있는 권리)·운수권(도시 간 항공편을 띄울 권리) 이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국내선은 △김포~제주 △광주~제주 △제주~김포 △제주~광주 등 4개 노선이, 국제선은 △인천~미국 시애틀 △인천~미국 하와이 △인천~미국령 괌 △부산~괌 △인천~영국 런던 △인천~자카르타 등이 이관 대상이다.

각 항공사들은 내부적으로 배분 대상이 된 노선을 두고 사업성을 검토해 신청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올해 초 발표된 항공안전혁신방안에 따라 운수권 배분규칙 개정 작업이 늦어지면서 통상 상반기에 완료됐던 국토교통부의 신규 운수권 배분이 올해는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항공 업계 관심사인 인천~시애틀 노선의 슬롯 반납 수는 동계 주 5회·하계 주 7회, 인천~자카르타 노선의 슬롯 반납 수는 동계 주 4회·하계 주 5회다.   

인천~시애틀 노선은 2024년 이용객 54만5766명을 기록했다. 전체 국제선 이용객 수 가운데 40위이지만, 북미 노선에서는 5번째로 이용객이 많은 노선이다.

해당 노선의 운수권·슬롯 이관은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의 2파전 구도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내 LCC 가운데 두 항공사만이 북미 지역까지 운항할 수 있는 기체를 가지고 있고, 현재 북미 장거리 노선을 운항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재미 교포가 중심이 돼 설립된 항공사로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뉴욕(뉴어크공항) 등의 미국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취항하고 있다.

다만 에어프레미아는 항공기 수 부족에 따른 지연 운항 발생과 오너인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이 횡령·탈세 혐의로 구속 상태라는 점이 걸림돌이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연말 B787-9 드림라이너 1대를 추가 도입해 기체를 모두 9대 확보해 추가 취항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LCC에 열린 '알짜' 노선 취항 기회, 시애틀 '2파전' 자카르타 '3파전'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취항해온 인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노선 이관을 신청할 국내 항공사로는 B737-8 기종을 보유한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등 3사가 거론된다.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은 서유럽 4개 도시에 이어 지난 7월 인천~캐나다 벤쿠버 노선 운항을 시작하면서 장거리 노선을 북미 대륙으로 확장하고 있다. 또 2026부터 유럽·미주 노선 운항이 가능한 A330-900neo 기체 10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지난 5월 티웨이항공 인수를 완료한 대명소노그룹 입장에서는 티웨이항공이 미국 시애틀로 취항지를 늘린다면, 그룹의 호텔·레저 상품과 항공권을 연계한 시너지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어 이 노선 슬롯 확보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장기간 양분하며 재미를 봤던 인천~자카르타 노선에 진입하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LCC들이 도입한 차세대 중단거리용 기종 B737-8로도 노선 운항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앞서 2024년 한국-인도네시아 양국은 한국(전체)~자카르타 노선의 운수권 확대에 합의했지만, 알짜 노선인 ‘인천~자카르타’는 확대 대상에서 제외됐다.

제주항공은 국내 LCC 가운데 인천~발리, 인천~바탐 등 인도네시아 노선 2곳을 이미 운항하고 있다. 자카르타로 취항지를 늘리게 된다면, 비교적 공급과잉이 덜한 인도네시아 노선에서 입지를 확실히 굳히게 된다. 

반면 티웨이항공은 지난 9월25일부터 청주~발리 노선을 주 3회 운항하고 있으며, 이스타항공은 오는 10월26일부터 인천~마나도 노선에 주 4회(12월17일부터 매일 운항) 취항할 예정이다.

국내 LCC들은 주력 사업인 단거리 지역 노선의 경쟁심화로 향후 실적 전망이 불투명하다. 인천~자카르타 노선은 비즈니스 수요 비중이 높아 연중 안정적 운송 수요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모인다.

한편 파라타항공은 일본·베트남 등 기존 국제선 노선 취항 계획에 집중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 회사는 내년 상반기 북미 노선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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