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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의 어쩔 수 없는 '윤어게인' 행보, 국힘 외연 확장 기회 '자승자박' 우려

조성근 기자 josg@businesspost.co.kr 2025-10-21 11:3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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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윤어게인' 행보가 당 외연 확장의 걸림돌로 부각되고 있다.

정부·여당이 10·15 부동산 대책 역풍으로 흔들리던 상황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면회한 것은 중도층 확장에 스스로 제약을 걸었다는 평가가 당 안팎에서 제기된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1362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장동혁</a>의 어쩔 수 없는 '윤어게인' 행보, 국힘 외연 확장 기회 '자승자박' 우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운데)가 20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사법개혁안과 언론개혁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권 일각에서는 극우세력의 '청구서'를 피할 수 없었던 상황에서 내린 불가피한 행보이자 내년 지방선거 패배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전략적 선택이었다는 해석도 뒤따른다.

21일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가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한 것을 두고 여야를 막론하고 반발이 터져 나오고 있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른바 강경보수, 극우 보수를 껴안고 싶은 것 같다"며 "(민주당이) 국민에게 외면당하고 분노를 사는데도 국민의힘 지지도는 올라가지 않는 데 대해 장동혁 대표로서는 책임감도 느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같은 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은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누고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무너뜨린 내란의 주범"이라며 "공당의 대표가 그런 내란 수괴를 미화해 응원하다니 국민에 대한 심각한 배반 행위"라고 비판했다.

사실 장 대표의 윤 전 대통령 면회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그는 당선 직전인 지난 7월31일 '보수 우파 유튜브 연합 토론회'에 출연해 윤 전 대통령 면회를 공언한 바 있다. 당선 이후에도 언론 등을 통해 이 약속을 지키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장 대표가 면회에 나선 것이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다만 이번 면회 논란이 커진 핵심에는 '시점'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여당이 10·15 부동산 대책 등으로 민심의 역풍을 맞으며 주춤한 사이, 국민의힘이 오랜만에 반등의 기회를 잡은 상황에서 윤 전 대통령을 찾은 것은 스스로 지지층 확대를 제한한 행보라는 지적이다.

실제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정부·여당 지지율 내림세가 확인됐다. 지난 16일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직전 조사보다 2%포인트 떨어진 39%로,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40%대 아래로 내려앉았다.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 평가 역시 56%로 직전 조사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0일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서 "늘 선거는 보수와 진보의 대결에서 49 대 51이다. 이 1%를 좌지우지 하는 세력은 중도층"이라며 "중도층은 어떤 이념적 편향성을 갖지 않고 '어떤 정당이 국정 운영의 중심이 될 수 있는가'를 판단하기 때문에 그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판단을 하신 분들에게 우리가 신뢰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국민의힘 의원 온라인 대화방에서 "당 대표로서 무책임하고 부적절한 처사였다고 생각한다"며 "부동산, 관세 등으로 이재명 정부에 균열이 생기고 있고 우리 의원들이 힘을 모아 싸우고 있다.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1362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장동혁</a>의 어쩔 수 없는 '윤어게인' 행보, 국힘 외연 확장 기회 '자승자박' 우려
윤석열 전 대통령이 9월2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사건 1차 공판에 출석해 있다. <연합뉴스>

이에 장 대표의 윤 전 대통령 면회를 두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중도층 확대 등 외연 확장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정치권 일각에서 나온다. 이번 면회로 국민의힘이 다시 '윤석열 정당' 이미지를 뒤집어쓰게 됐고 중도층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홍익표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0일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국민의힘이 나름 뭔가 열심히 좀 해보려고 하는 판에 국감에서 그렇게 열심히 하는데 당 대표가 완전히 한 방으로 다시 국민의힘은 윤어게인, 윤석열 정당, 내란 정당, 비상계엄 관련된 정당으로 완전히 유턴시켜 버렸다"며 "개인의 정치는 어떻게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당 전체는 나락으로 빠지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방선거가 잘될 수 있겠는가. 걱정이 된다"고 바라봤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장 대표의 '윤어게인' 행보를 두고 어쩔 수 없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극우 세력의 '청구서'를 언젠가는 지불해야 하는데 내년 지방선거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지금이 그나마 최선의 '시점'이었다는 것이다.

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0일 YTN '뉴스퀘어 2PM'에서 "윤 전 대통령을 옹호하고 윤어게인을 외치는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극단적인 보수세력과 손을 잡았기 때문에 당선할 수 있었던 것처럼 그들의 여러 가지 요구사항이라든지 그들의 시선을 완전히 벗어나서 다른 길을 가기라는 것은 굉장히 현실적으로 어려웠을 것"이라며 "이에 그런 부분에서 날아온 이 청구서를 어떻게든 처리했어야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리고 본인이 가겠다고 이미 말을 뱉어놓은 것이 있기 때문에 이것을 더는 미뤘다가는 사실상 지방선거라든지 다가오는 재보궐선거에서도 만약에 그 청구서를 그때 받아 들게 된다면 이것은 더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장 대표의 '윤어게인' 행보는 그의 입장에서 '전략적인 선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내년 지방선거의 패배가 예상되니 '면피할 정도는 만들어놓자'는 생각에서 나온 행보라는 것이다. 덧붙여 장 대표의 '집토끼' 지키기 전략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서용주 맥 정치사회연구소장은 20일 YTN '뉴스NOW'에서 "지금 강성 보수층이 있는 TK(대구·경북)를 중심으로 한 PK(부산·울산·경남) 정도는 지킨다면, 그리고 운이 좋아서 어부지리로 서울, 부산 중 한 곳이라도 지킨다면 '나 잘 싸웠다'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이고 중도로 확장하려고 해도 확장할 수 없는 한계를 느껴서 결국에는 면회를 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장동혁 대표가 하는 것을 보면 '건국전쟁2'를 보고 나서 '윤어게인과는 떼려야 뗄 수가 없다'고 선언하는 것을 보면 극우 세력을 버릴 수도 없고 이를 버려버리면 중도로 갈 수도 없고 이도 저도 아닌 상황에서는 '나에게 챙길 수 있는 것부터 먼저 챙기자'는 생각이 결국에는 장동혁 대표를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우두머리의 면회로 이어진 것 같다. 거기에 김민수 최고위원을 데려간 게 저는 하나의 전체적인 동기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김민수 최고위원은 장동혁 대표보다 훨씬 더 광장에서는 최고의 윤어게인의 스타다. 제2의 박정희다 할 정도로 그런 얘기를 듣는다. (장 대표는) 김민수 최고위원을 데려갔다는 부분에서는 강성, 태극기, 윤어게인 세력에게 어필하려는 면회였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기사에서 인용된 여론조사 결과는 16일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나온 것으로, 조사는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폰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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