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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마켓 '오픈마켓 선도기업' 위상 회복에 시동, 연간 7천억 투자해 거래액 2배 증가 목표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5-10-21 11:4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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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마켓 '오픈마켓 선도기업' 위상 회복에 시동, 연간 7천억 투자해 거래액 2배 증가 목표
▲ 제임스 장(한국이름 장승환) 지마켓 대표이사가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지마켓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 <지마켓>
[비즈니스포스트] 지마켓이 오픈마켓 선도기업이라는 옛 위상을 회복하기 위한 투자를 시작한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중장기 전략의 2가지 축을 세웠으며 이를 통해 5년 안에 연간 총거래액을 현재의 2배 이상으로 늘린다는 구체적 목표도 제시했다. 

21일 G마켓·옥션 운영사 지마켓의 새 수장 제임스 장(한국이름 장승환) 대표이사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지마켓이 다시 한번 국내 1등 오픈마켓으로 올라서기 위해 ‘국내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확장’이라는 두 축의 중장기 전략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국내와 해외 시장을 이을 수 있는 플랫폼 구현 의지를 ‘G마켓=글로벌-로컬 마켓'이라는 문구로 표현했다.

이 전략을 실현하기 위해 지마켓은 초기 비용으로 연간 7천억 원을 투입한다. 이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거래액을 지금보다 100% 이상 늘려 대한민국 대표 오픈마켓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 장 대표가 세운 비전이다.

구체적으로 지마켓은 기존 판매자들의 부담을 줄이고 신규 판매자들의 성장을 돕기 위한 판매자 지원에 1년에 5천억 원을 쓰기로 했다.

우선 기존 입점 판매자의 판촉 지원 및 매출 확대를 위한 직접 지원 프로그램에 3500억 원을 쓴다. 빅스마일데이처럼 모든 판매자가 참여할 수 있는 대형 프로모션을 진행할 때 들어가는 고객 할인 비용을 100% 부담하기로 했다. 할인쿠폰에 붙던 별도 수수료도 폐지해 연간 500억 원에 이르는 판매자 부담금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새 판매자와 중소 영세 판매자 육성을 위한 정책에는 기존보다 50% 늘어난 연간 200억 원 이상을 투입한다. 신규 판매자의 빠른 정착을 위해 일정 기간 수수료를 받지 않는 제도도 조만간 도입한다.

중소 판매자와 체계적인 협업을 위해 인력도 확충한다. 입점 지원 및 맞춤형 조언을 해줄 전문 인력 100여 명을 채용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지마켓은 20일 지마켓은 입점 판매자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오프라인 컨퍼런스를 열어 구체적 판매 지원책과 변경되는 판매 정책을 설명했다.

지마켓의 미래 비전을 실현할 다른 축은 해외 시장 확대다. 

지마켓에 따르면 해외 판매 증대를 위한 기반은 지마켓이 속한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인터내셔널이 손잡고 만든 합작회사에 있다.

지마켓은 현재 알리바바 계열 동남아시아 지역 이커머스 플랫폼인 라자다를 통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 5개 나라에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K뷰티 상품을 중심으로 첫 할인 행사를 열었다.

라자다는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소비자 약 1억6천만 명을 보유한 초대형 플랫폼이다. 지마켓은 모두 2천만 개의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판로는 세계 각지로 늘려나간다. 두 번째 진출 지역은 남아시아 지역과 스페인, 포르투갈 등 남유럽이다. 2027년까지 북미, 중남미, 중동 등으로도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지마켓은 “한국 뷰티·패션·푸드 등 한국산 상품과 음악·애니메이션·드라마 등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진다는 점에서 ‘온라인 수출 창구’로서 지마켓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판매자들의 새로운 수익원이 될 뿐만 아니라 국내 중소기업들의 경쟁력도 키우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역직구(한국 상품의 해외 수출) 확대로 지마켓은 5년 안에 연간 거래액 1조 원 이상을 달성하고 수억 명의 새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거래액(GMV)을 달성하고 수 억 명에 달하는 신규 고객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마켓은 마케팅에도 연간 1천억 원 이상을 추가 투입한다. 빅스마일데이와 한가위빅세일, 설빅세일, G락페 등 4대 이벤트를 중심으로 적극적 투자를 진행한다.

지마켓은 조만간 진행하는 빅스마일데이부터 고객 지원 규모를 2024년보다 50% 이상 늘린다. 지마켓 연중 최대 할인 행사인 빅스마일데이를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온라인 할인 행사로 자리잡도록 하겠다는 것이 지마켓의 구상이다.

지마켓은 오픈마켓의 특장점인 다양한 상품 구성에도 힘을 더 쏟기로 했다. 온라인 판매에 소극적이었던 인기 브랜드들을 새로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인 JBP(조인트비즈니스플랜) 체결에 나서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미 지마켓은 올해에만 1천여 개의 브랜드와 JBP를 체결했다.

지마켓은 알리바바가 보유한 글로벌 유통망과 직소싱 시스템도 활용해 새로운 상품을 제공한다. 구체적으로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유럽 등 글로벌 브랜드를 중심으로 약 100만 개의 상품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마트와 협력해 신선·마트 장보기 서비스도 고도화한다. 이마트 매장과 연계한 새벽배송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고 이르면 2026년 상반기에 O2O(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기반의 퀵배송 서비스도 도입한다.

AI(인공지능) 활용에도 1년에 1천억 원을 쏟는다. 이 투자는 주로 알리바바가 축적한 AI 기술 노하우를 활용하는 데 쓰인다.

우선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보다 정밀하게 상품을 추천할 예정이다. 고객의 달라진 행동 패턴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이에 적합한 결과값을 도출해 개인별 맞춤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지마켓은 기대하고 있다.

지마켓은 2026년부터 ‘멀티모달 검색’도 강화하기로 했다.

멀티모달은 단순한 텍스트 이외에 느낌이나 감각과 같은 비정형 데이터를 포함해 고객의 의도를 식별하고 다양한 형태의 검색 결과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 고객이 ‘부드러운 소재의 러닝화’를 검색하면 ‘부드러움’, ‘소재’와 같은 요소를 이미지로 판독해 적합한 상품을 보여준다.

판매자의 판촉을 돕는 수단인 광고에서도 AI를 활용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상품에 따라 적합한 광고를 딱 맞는 고객에게 추천하고 이를 관리하는 운영 전반을 자동화해 광고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제임스 장 지마켓 대표이사는 “올해 말까지 플랫폼 체력 회복과 기본적인 체질 개선을 완료하고 재도약을 위한 준비를 마칠 것”이라며 “세계 시장을 무대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판매자와의 상생을 강화해 최고의 고객 만족을 주는 혁신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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